윈슬러 호머 <여름밤>
이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가끔은 미술관에서 그림 안에 조용히 머물다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헌데 보고싶은 그림을 조용히 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月
머리가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 어제는 체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머리가 아프다. 토요일부터 지끈거리더니 왼쪽 편두통이 심해졌다. 빨리 취침모드로 들어가야 겠다. 퇴근길에 이렇게 가다가는 꼰대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며칠 전에도 문득 찾아왔었다. '말'로만 모든 상황을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움직이지 않고 '말'로만 구성된 나를 발견했을 때, '아차' 싶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한순간 쉽게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예민해져야할 것같다. '말'로만 모든 것을 하는 꼰대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동일한 사람이고 싶고, '말'보다 항상 '행'이 먼저인 사람이고 싶다. 어제는 동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연애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딱 어제까지!" 고생했으니 수고했다고 스담스담해주는 이가 있으면 좋으련만. 결정적으로 점잖빼지않고 어딘가에 마구 칭얼거리고 싶었다. 그럴때는 가끔 동생들한테 막 까불어대곤 한다. 그럼 동생들은 참으로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래도 받아주는 동생들이 있어 다행이다. 나도 까불면 '한까불이' 하는데. 이 까불이 본능을 마구 펼치고 싶은데 못 펼치면 근질근질해진다. ㅎ
+ 지난주에는 영화를 한 편도 못봤다. 이번주는 영화 열심히 봐야지. 글도 바지런히 써야지. :)
(20130114)
日
동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었던 작업을 깔끔하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친구를 불러 편안한 옷차림으로 동네술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딱1명 동네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참 바쁘다. 1년에 3번 이상 보면 많이 보는 것이다.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역시 받지 않았다. 동네에 자주 머무는 동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동네 친구 있는 사람들이 가끔 그렇게 부럽더라.
(20130113)
[후기] 보령화력 성추행사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ews&doc_num=1437
(20130110)
火
총회 직전인 민우회는 회의가 많다. 오전에 회의 한 건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또 회의 한 건을 하고 나니 퇴근 시간이되었다. 그러다보니 낮 시간에 하지 못한 일을 늦은밤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되는 일과 중 단 30분이라도 숨통을 틀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그 시간이 일기쓰는 시간인 것 같다.
아침에 폴이 출근하자마자 책장 정리를 하다 발견했다며 CD 한 장을 건넸다. 여성트리오 '소풍가는 날'의 첫 번째 앨범인 <꽃 피는 나무의 여행>이었다. 내가 폴에게 좋은 노래라고 한 번 들어보라며 전했던 CD였다. 폴이 전한 CD 자켓을 보면서 문득 옛 추억이 떠올랐다. '소풍가는 날'을 처음 알게된 때는 시간을 거슬러 2004년 또는 2005년의 여성의 날이었다. 여성의 날 문화제 때 '소풍가는 날'이 학교에 찾아와 공연을 했었다. 운동권 노래패에서 노래하던 그녀들이 모여 '여성'트리오를 구성하고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다부지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녀들의 분위기가 좋았다. 목소리도 그렇고. '소풍가는 날'을 내가 그리 좋아하니 그때 내가 좋아했던 언니가 그녀들의 첫 번째 CD가 나왔다며 선물을 주었다. 그 후 한참 지난 뒤 폴에게서 다시 그 CD를 건네받았을 때 지난 시간들이 예고없이 와락 안겨왔다. 정문 앞 학생식당 옆 초록의 나무그늘과 3월 교정의 싱그러움과 운정관 지하 강당을 가득 매웠던 사람들과 노랑과 빨강 초록 파랑의 조명과 그 조명을 은은히 덮던 희뿌연 연기와 휑하지만 열기가 가득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소풍가는 날'의 그녀들과 그 노래결에 흥얼이던 동무들. 참 아름다웠던 시간들, 모든 것이 뜨거웠던 시간들이 떠올라 눈가에 물이 올랐다. 집에 돌아와 '소풍가는 날'의 <꽃피는 나무 여행>, <계절과 계절 사이>, <이런 생각>을 반복해서 들었다. 얼마전 '소풍가는 날'의 신현정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트윗을 통해 그 소식이 전해졌다. 오랜만에 그녀들을 만났는데, 이제 여성'트리오' '소풍가는 날'을 무대에서 만날 수 없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디선가 영원히 존재할 것만 같은 이들이 그렇게 사그라지고 있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나의 지난 시간에게, 그때의 그녀들에게 조용히 안부를 묻는 밤이다.
(20130108)
月
2013년 새해 첫번째 굿모닝위민링크는 여성건강팀에서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사무실 뒷산 성미산에 올라가 서로의 새해다짐을 나누는 것이었다. 새해에 처음 맞는 월요일 아침 초코과자와 보온병에 유자차, 둥굴레차, 커피 등 종류별로 뜨거운 차를 담고 산에 올랐다. 아침 공기는 상쾌했고, 좁은 사무실이 아닌 트인 공간에서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즐거웠다. 날이 풀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않았다면 두고두고 원성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ㅋ 벤치에 스무명이 상근활동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새해 계획을 이야기했다. 기억나는 누군가들의 다짐을 잠시 언급해보면, 좋은 일 생길 때 마다 저금통에 500원 넣기, 맥주 500cc 두 잔 이상 마시지 않기, 임보라 목사님이 새로 터 잡은 교회 열심히 다니기, 텔레비전 보는 시간 줄이기,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기, 잠잘 시간에 자기, 여가 시간엔 최대한 여가를 즐기기, 계획없이 살기, 충동적으로 쇼핑하지 않기, 꾸준히 운동하기, 아침에 일어나 영어공부하기, 일기쓰기, 효도하기, 주말에 밥 잘 챙겨먹기, 일가정 양립 포기하기, 등근육 만들기 포기하기 등 그 사람의 성향과 특징에 걸맞는 새해 계획들이 나왔다. 계획이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을 닮아서 재미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월요일 아침의 일상을 맞이하였다. 이것이 제대로 잘 지켜질지는 잘 모르지만 소박한 다짐의 공유는 서로의 삶에 작은 생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이렇게 2013년의 첫번째 월요일을 시작하는 이들이 나는 참 좋았다. :) 오랜만에 성미산에 올랐다. 동네 작은 뒷산이지만 성미산은 자연이었다. 그렇게 자연을 찾으니 발은 시려워도 아침이 가득해졌다. 그 후 일정이 빡세서 곤란했지만 오전풍경은 귀여운 하루였다.
(20130107)
집에 가는 길에 그냥 혼자 좋아서 배시시 웃으며 밤길을 걸었다. 생각하면 기분좋은 사람들. 2013년 한 해 이들과 함께 힘 조절 잘 하면서 지치지 않고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
새해를 맞이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 이제 하루 지났는데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싶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나누어 쓰고, 야근을 하고, 야근 후 동무들과 맥주 한 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틈이 없는 팍팍한 하루를 돌아보며 '이게 맞나?' 질문을 한다. 아닌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데. 맥주 마시고 안주를 쳐묵쳐묵했더니 배만 부르다. 방에 앉아 있어도 춥다. 오늘은 왜이렇게 추운걸까. 내일은 더 춥다던데. 이놈의 나라는 점점 더 추워진다. 정말 이렇게 가다가는 영하 20도, 30도 막 치고 나가겠다. 정말 지구가 걱정된다. 오늘은 두 번의 말 실수를 하고 혼자 자책하고, 서로 성장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묻고 답변은 미루고, 새해에 계획했던 것 중 두 개는 하루도 안되서 무너지고. 내일 종일 있을 회의는 걱정되고. 에이씨.
그래도 민우회 새해 인사 쇼케이스를 보고 괜히 좋아한다. 쇼케이스에 담긴 시(詩) 구절이 좋고, 사진이 좋다. 감각있는 새해 인사 쇼케이스다. 그리고 동무들과 술 한 잔하며 정보 하나를 얻었다. '냉장고 200L 이상은 자동으로 성애를 제거해주는 기능이 있다.' 알찬 생활 정보를 얻은 하루이니 그냥 쳐 자야겠다. 그나저나 소녀시대 새로 나온 곡들과 뮤직비디오와 영상 등을 봐야하는데 영 땡기지 않는다. 왜 그런걸까? ㅠ 과격해지고 싶은 밤이다. 컁!
비극
최승자
죽고 싶음의 절정에서
죽지 못한다, 혹은
죽지 않는다.
드라마가 되지 않고
비극이 되지 않고
클라이막스가 되지 않는다.
되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견뎌내야 할 비극이다.
시시하고 미미하고 지지하고 데데한 비극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물을 건너갈 수밖에 없다.
맞은편에서 병신 같은 죽음이 날 기다리고 있다 할지라도.
전업주부 25년차 유인숙씨
행복마트의 행복하지 않은 직원 조유미씨
정치에 할 말 있다는 18살 김은미씨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들은 26살 김창석씨
그리고, 우리 모두
18대 대선에 할 말 있습니다!
18대 대선에 제안하는 성평등복지국가 기본방향과 정책과제를
우리들의 일상다반사로 엮었습니다
<18대 대선, 우리가 원하는 건? 성평등복지국가!>를 소개합니다.
1. 발이 편한 운동화 or 단화를 원한다!
아주 오랜만에 이발을 했다. 이발을 하고 있는 중에 스타일리스트가 내게 슬쩍 말을 걸었다. 오늘 본사에서 부지불식간에 출동해서 스타일리스트들 의상을 체크하고 갔다고 한다. 어제 체크가 있어 오늘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들이닥쳤다고 한다. 보통 여성이든 남성이든 스타일리스트들은 스타일리쉬하게 풀세팅으로 갖춰 입고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스타일이 좋은지 안좋은지 본사에서 틈틈이 체크를 하고 그렇지 않은 스타일리스트에게는 경고를 준다고 한다. 스타일리쉬한 복장 중 하나가 바로 구두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스타일리스트 모두는 구두를 신고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보통 여성 스타일리스트들의 구두라 함은 하이힐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제 종일 하이힐을 신고 일해서 오늘 굽 없는 신발을 신고왔는데 딱 걸렸다며 그는 괴로워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한다는 것을 뻔히 다 알면서 반드시 구두를 신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슨 심뽀인지. 그리고 왜 하이힐만이 스타일리쉬한 복장의 마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운동화를 신어도 단화를 신어도 얼마든지 스타일을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나??? 내가 더 그 미용실의 본사직원들한테 화가 났다. 이발하러 간 시간은 오후 3시 그때까지 그는 밥한끼 제대로 못 먹었다고 한다. 아침 9시 30분에 출근해서 마감시간은 8시, 스텝들은 9시에 출근해서 매장 정리하고 실습하고 마치면 대략 밤 11시 12시가 된다고 한다. 하루 긴 업무 시간 중 쉬는 시간은 밥먹는 시간 20분이라고 한다. 손님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은 쿠션의 비치 등 안락하고 충분하다. 하지만 노동자가 쉴곳은 어느 곳에도 없다. 내 머리를 만지며 그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절대 이 일만은 하지 말라고 뜯어 말리고 싶다고 한다. 미용실도 규모있는 식당처럼(왜 체인형 식당들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지않은가? 소규모영세사업장은 그러하지 못하지만.ㅠ)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면 좋겠다. 엄청난 감정노동과 과한 물리적 노동을 요하는 직업이 미용실 스타일리스트이다. 잘려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혼자서 중얼중얼 거렸다. 충분한 휴게시간을 요구한다! 자유로운 복장을 요구한다! 틈틈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한다!
(20121125)
2. 근육의 힘!
근육의 중요성을 느낀 날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것들 중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그 존재에 대해 인식한 것이다. 근육은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으로 서로 변형된 형태로 결합하여 굳는다. 이것이 지속되면 변형된 굳은 근육은 신경을 누르고, 눌린 신경은 '저림' 증상을 가져온다. 이완되지 않은 근육은 소위 이완된 자세 즉 누운 자세에서도 경직되어 있어 편치않다고 느끼게 하고 잠을 뒤척이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오피스 생활과 퇴근 후에도 컴을 가까이 하는 생활은 근육경직 →불면증→더 근육경직 →더 불면증을 부른다. 악순환이다.
한의원을 다녀왔다. 양약병원도 한방병원도 '근육'에 대해 말했다. 양약병원에서는 그저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근육이완주사를 놓고, 처방한 약에 근육을 이완 시키는 약과 진통제가 있어서 '근육'이 문제라고 추측한 것이다.
여튼 한의원에 다녀온 결론은 '배근육'과 '허리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선생님은 아침 저녁으로 반듯하게 누워 다리 들어올리기 운동을 10회씩 한달동안 꾼준히 하기를 권했다. 병원을 나오면서 점심산책을 재개할 것을 다짐했다. 곳곳에 근육을 풀어주는 침을 맞았다. 왼쪽 목과 어깨가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오른쪽 손가락 마비 증상은 증상이 이번에 처음 드러난 것이지 증상의 원인은 꽤 오래되었을 거라며 치료를 하며 원인을 찾아 보자고 했다. 한 번 증상은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양약병원과 다른 답이다. 점점 한의학에 더 신뢰가 간다. ㅎ 지멋대로 오늘의 교훈은 '근육은 중요하다와 양약병원보다 한방병원이 더 낫다.'이다.
(20121124)
3. 옷장 속 욕망의 연대기를 펼쳐라.
노동팀에서 기획한 노동교육 강좌가 오늘부로 드디어 끝났다. 기획력은 훌륭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아 어려웠다. 소소한 실무의 실수도 있었고, 3주가 힘들었다. 쉽지않았지만 의미있는 시공간이었다고 스스로 확신한다. 매 강좌가 그랬다. 특히 마지막 강좌인 제미란 스타일리스트의 강좌는 내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던 질문을 내게 던졌고 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할 수 있는 시공간이었다. '옷'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 옷은 몸을 보완하는 '기능적 의복'일뿐이었다. 옷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나의 취향보다는 동생의 안목을 적극 신뢰하였다. 한 마디로 옷에 대한 나의 철학이 없었다.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세가지 질문을 던졌다. 1)나에게 옷이란? 2) 내가 원하는 나만의 스타일은? 3) 내 스타일을 찾는데 방해되는 요인은? 1)에 대해 나는 '비싼 것(내 월급으로는 옷 한 벌 사기 어렵다.)', '많지 않은 옷으로 다양하게 매치하여 다채롭게 연출하고 싶지만 응용력이 부족하여 좌절하는 것.'이라고 썼고, 2)에 대해서는 '히피 스타일, 할머니들의 따뜻하고 낡은 느낌의 니트 스타일, 자유로운 스타일'이라고 썼고, 3)에 대해서는 돈, 시간, 타인의 시선, 쇼핑에 대한 흥미 부족, 추구하는 스타일의 옷이 시중에 별로 없음, 응용을 잘 못함.'이라고 썼다.
사람들이 제각각 생각하는 '나에게 옷이란?'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받으며 자연스레 옷이란 세상과 내가 만나는 마지막 경계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세상의 그것과 피부 아래의 내가 '옷'이라는 경계에서 만나는 것이기에 옷은 또다른 자아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 옷을 '잘' 입어야 겠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에서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옷을 '잘'입는 다는 것은? 소위 명품을 두르고 유행에 부합하는 옷을 입는 것이 '잘'입는 것일까?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옷은 그 사람 고유에서 출발하는 것, 내가 가진 욕망의 기호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 '잘'입는 옷이지 않을까 질문을 되던졌다.
내 스타일을 찾는데 방해되는 요인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레 미디어 이야기도 나왔다. 옷을 사고 살 빠지면 입어야지 하고 두었던 옷들, 내 체형이 바뀌면 멋지게 스타일을 내야지 하는 마음에 대해 그는 담백하게 말했다.
"체형은 스타일의 완성이 아니에요. 우리가 효리처럼 될 수는 없잖아. 이미 미디어가 우리의 거울이 되어 그것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언제까지 내 몸에 대해 저주를 붓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만은 없잖아요. 어차피 내 몸을 바꿀 수 없어요. 평생 이 몸으로 살아야 하잖아. 안 어울린다고 말하는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지 한 번 세상해봐요. 안어울린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 나의 시선인지, 타인의 시선인지. 안어울린다고 말하는 타인들은 지나가는 인연일뿐이에요. 내 남은 여생을 툭 던진 그 말에 평생 가둘 순 없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이 정확한 말이라고 또 누가 어떻게 확신해요!"
나의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체형뿐만아니라 또 하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함께 사는 이들이였다. 자유로운 나만의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옷'에 있어서도 '독립'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우스갯소리로 강의 틈틈이 "엄마를 끊으세요. 가족을 끊으세요."라는 말이 오갔다. ㅎ
스타일의 제약에 있어 우리가 느끼는 것 중의 하나 '돈'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는 옷을 꼭 기성복 매장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구제옷가게에 가면 좋은 질감의 저렴한 옷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오늘 입고 온 그녀의 빨간 코트와 머플러로 연출한 멋진 푸른빛의 스웨터는 모두 5,000원 10,000원 하는 것들이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구제옷의 세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옷장 속에 갇힌 욕망의 연대기를 과감하게 펼치라고 말했다. 좌절된 욕망을 펼치기 위해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한 한가지 팁은 '머리'였다. 사람이 가장 마지막까지 건들기 어려워 하는 것이 바로 헤어스타일인데 헤어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면 겁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제미란 스타일리스트의 헤어스타일은 아주 짧은 숏커트였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머리처럼. 그는 과감한 헤어스타일은 오히려 뭘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며 강의장에 모인 이들에게 그녀만의 팁을 전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과 고민을 듣고 거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옷'에 대한 철학을 나눈 시간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강의 쉬는 시간에 날 보며 "그대는 반드시 쉬어야 겠어요. 쉬어야 그대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요. 여유가 없어서 지금 그대는 스타일을 못 찾는 거에요. 꼭 쉬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그가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아 놀랐다.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그녀의 작업실에 한 번 놀러가보고 싶었다. 강의를 마치고 집에 와서 내 옷장 속 욕망의 연대기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펼치지 못한 욕망의 옷들을 꺼내 보니 전부 원피스였다. ㅎ 내년 여름엔 하나씩 도전해봐야지!
(20121122)
4. 성희롱예방교육
성희롱예방교육을 다녀왔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고 30여명 정도가 일하는 곳이었다. 직장내 성희롱 사례로 주로 회식자리 성희롱 사례를 들었더니 한 켠에서 "거봐, 다 술이 문제야!"라고 말했다. 성희롱을 둘러싼 원인은 권력관계와 불안정한 노동시장, 성역할 고정관념 등 구조적 문화적 요인들이 결합되어 발생되는 것인데 순간 '성희롱=술'이라는 공식이 누군가에게 각인 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다음번 예방 교육때는 회식자리 성희롱 사례는 가급적 삼가해야겠다. 여러 사례를 쓴다고 쓴 것같은데. 강의안을 재검토해야겠다. ㅠ
(20121121)
5. 몸몸몸 말하기 대회
몸,몸,몸 말하기 대회에 다녀왔다. 언니네중창단 공연에 배잡고 웃고. 몸에 관한, 아는 사람들의 몰랐던 이야기에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문화제를 보면서 지금 내 몸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다리털과 겨털이 내년 여름에도 무사하기를 빌었다. '나는 모호'님의 목소리 매력적!
(20121120)
6. <인터뷰 강좌>가 끝났다.
일다에서 듣는 <인터뷰>강좌가 끝났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순간, 오랜만이었다. 곧 퇴고의 과정을 거치고 글을 올려야겠다. 그리고 다음 인터뷰이 섭외도 들어가야겠다. 그녀가 흔쾌히 수락해주기를 바란다. 겨울이 충만하다. :)
(20121119)
7. 일요일의 점심, 참치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담백하다. 그런데 퍽퍽하다. 다음번에는 응용된 알리오올리오가 아니라 오리지날 알리오올리오를 맹글어 먹어봐야겠다.
재료 : 마늘, 양파, 참치, 올리브유, 소금 스파게티면만 있으면 땡!
그리고 올리브유를 아주 듬뿍 많이 넣어도 될 것같다. 기름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면이 기름과 야채의 수분을 금방 흡수하니까 금방 퍽퍽해졌어. 참치 영향도 있었지만 알리오올리오라면 기름맛을 제대로 맛 뵐 수 있도록 해야지!
(20121118)
+ 어서 빨리 인터뷰 한 것 퇴고를 해야하는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 ㅠ
+ 한 주를 정리하고 보니 이번주는 참 빡시었다. 그래서 몸도 골골거리고 병이 낫나보다. 다음주는 쉬엄쉬엄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인드 콘트롤 해야겠다.
+ 엄청나게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영화 본 것들, 책 본 것들도 하고픈 말이 있는데 목이 아파서, 손목이 안파서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땡!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하여 사회적 입장이 뜨겁게 오고가고 있습니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거권을 가지게 됩니다.(헌법 제24조) 참정권은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헌법에 이렇게 우리의 권리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64%가 투표시간때문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합니다! 식당노동자도, 새벽같이 출근하는 제조업노동자도, 칼퇴근이 어려운 사무직노동자도 모두가 내가 갈 수 있는 시간에 신중하게 마음 놓고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한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근로기준법!
제10조(공민권 행사의 보장) 사용자는 근로자가 근로시간 중에 선거권, 그 밖의 공민권(公民權) 행사 또는 공(公)의 직무를 집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간을 청구하면 거부하지 못한다. 다만, 그 권리 행사나 공(公)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지장이 없으면 청구한 시간을 변경할 수 있다.
사업주가 만약 공민권 행사를 보장하지 않을 때 이는 법 위반 사항입니다. 또한 공민권을 행사하는 시간은 유급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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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9일부터 그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투표시간 연장 요구 함께 해요!
온라인 서명하기▶ http://nodong.org/everyvote9
2012년 12월 19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전에 누가 어떤 공약과 정책으로 성평등복지국가를
더 가까이 실현할 수 있을지 꼼꼼히 살펴봐야 겠죠?
한국여성민우회가 대선후보에게 보낸 공개제안서를 미리 한번 살펴보고 가세요!
성평등복지국가 8대방향과 14대정책과제▶ 클릭
| 공 / 개 / 제 / 안 / 서 |
한국여성민우회가
18대 대선 후보들에게
성평등복지국가를 제안합니다
당신의 복지국가는 ‘어떤’ 복지국가입니까
2013년 대선의 화두는 ‘복지국가’입니다. 따라서 18대 대선의 정책 경쟁 과정은 곧 ‘어떤 복지국가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대안적인 대답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안적인 대답이란 정확한 현실진단에 기반한 대답입니다.
보편적 복지국가는 ‘성평등’복지국가여야 합니다
현재 한국인이 겪고 있는 삶의 위기는 성평등 관점을 배제하고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습니다.
‘사회 양극화’는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할 때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성경제활동참여율 50% 이하, 여성의 45%가 저임금노동자이며 여성노동자 3명 중 2명이 비정규직, 남녀임금격차 OECD국가 중 1위인 현실에서 ‘사회 양극화’란 정확히 말해 곧 ‘빈곤의 여성화’입니다.
‘사회안전망의 부재’ 또한 한국사회의 현재를 진단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 또한 기존 사회 제도가 사회안전망을 가족의 몫으로 전제하고 구성되어 왔으며, 그 핵심에 남성 생계부양자와 여성 돌봄책임자라는 성역할 규범이 있다는 사실과 통합적으로 사고될 때에만 현실적인 대안 설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평등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제안합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기존의 복지국가 담론을 성평등 관점으로 재구성한 ‘성평등복지국가 전략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 대선을 맞아 이를 ‘성평등복지 8대 기본방향과 14대 정책과제’로 정리해 제안합니다. 본 제안이 각 후보들의 대선공약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여 한국사회의 다음을 기획하는 중요한 정책 기준으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성평등복지국가
8대 기본방향과 14대 핵심과제
| 기본방향 1 |
“여성은 경제활동의 주체이며, 소득활동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 할 권리를 가집니다. 동시에 일, 가족, 생활의 균형을 추구할 권리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1. 연금 가입구조를 1가구 1연금 구조에서 1인 1연금 구조로 개편하는 1인 1국민연금제로 여성의 독립적 연금 수급권을 보장 2. 점심시간 유급화로 실근로시간을 줄여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
| 기본방향 2 |
“차별적인 제도를 개선해 차이가 존중되고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3.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성별, 성적지향, 장애, 학력 등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 실현 4. 적극적 조치로서의 국회의원 남녀동수제로 결과적 평등 실현
| 기본방향 3 |
“사회구성원은 기본적인 소득과 생활기준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5.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로 인상하여 소득의 기본을 보장 6. 현재 9만원인 기초노령연금을 2배 인상하여 노후 소득을 현실화
| 기본방향 4 |
“사회구성원은 돌봄을 받을 권리와 제공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7. 국공립보육시설과 공공노인장기요양시설을 전체 시설 대비 30%로 확충하여 돌봄노동을 사회화, 공공화 |
| 기본방향 5 |
“개인은 가족으로부터 독립할 권리와,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8. 시민연대협약법 제정으로 대안적 가족구성권의 기초 마련 |
| 기본방향 6 |
“교육 공공화로 누구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합니다.”
■ 핵 심 과 제
9. 초중고교 실질적 무상교육화를 통해 교육 공공화 10. 1학급 2교사제로 인권적 교육환경을 조성 |
| 기본방향 7 |
“사회구성원은 적정한 주거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11. 최저 주거기준 현실화를 위해 반지하 점진적 폐쇄 |
| 기본방향 8 |
“건강권은 신체적 권리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권리로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 핵 심 과 제
12. 여성 현실에 맞는 적정의료 실현을 위해 유방암 의무검진 연령을 30세로 13. 여성의 요청에 따른 인공임신중절 법제화로 여성의 사회적 건강권 확보 14. 몸다양성보장법 제정으로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왜곡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정책적 한계 설정 |
안녕하세요. 소희에요. 혹은 바람이에요.
2009년 여름의 어느날에도 이렇게 편지를 보냈던 기억이 나요.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지금은 2012년 가을이네요. 이 가을날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저는 '한국여성민우회'라는 여성단체에서 여전히도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난 8월 여름은 민우회에서 활동한지 만 5년이 되는 계절이었어요. 5년이라는 시간 생각하면 꽤 긴 시간인데, 5년이라는 시간 또 어찌 생각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같아요.
그 시간동안 내 살아오는 것이 바쁘다는 이유로 알고 지내온 분들에게 제대로 안부도 묻지 못하고 살아온 것같아요. 그저 죄송한 마음을 먼저 전할뿐이에요.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인사를 보내어요.
"무더웠던 여름을 무사히 보낸 스스로에게 장하다 격려하며, 다가오는 가을날도 풍요롭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할게요."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올해 진행하는 '후원콘서트'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에요.
'한국여성민우회' 한 번즘 이름을 들어보신 분도 있으실 거고, 그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있을 거에요. 1987년 세상에 태어난 민우회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함께 말하고, 만들어가는 시민사회단체에요.
저는 민우회 여성노동팀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주로 상담활동을 하고 있어요. 여성노동자가 겪는 성차별, 성희롱 등 일터에서 다양하게 겪는 부당함과 문제적 상황을 함께 머리 맞대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회원들의 후원회비로 운영되는 단체이기에 한 해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 녹록하지 않아 1년에 한 번씩 이렇게 재정마련을 위한 후원공연을 해요. 올해는 '김창완밴드'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진행한답니다! '김창완밴드'는 익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것같아요. '산울림'부터 '김창완밴드'까지 이어지는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것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너의 의미'라는 노래를 좋아해요.
:)
이번 후원공연을 통해 민우회는 말그대로 돈을 벌게 되어요. 많은 분들이 전하는 후원은 활동의 밑거름이 되어 다시 1년을 살아가고, 1년을 살아가는 기반은 다시 세상을 향한 '의미'를 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직장, 가족, 일상 모든 곳에서 여성의 눈으로 발견한 다양한 의미들을 벌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민우회가 버는 새로운 의미를 당신이 함께 만들어가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뻔뻔하고, 당당하고, 조심스러운 바람을 담아 편지를 보냅니다.
'세상을 바꿀 당신의 하루' 김창완밴드 콘서트에 놀러와주실래요?
공연일시 : 2012년 10월 27일(토) 오후 6시 30분
공연장소 :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티켓가격 : '내마음의 주단'석 5만원 / '너의 의미'석 10만원
긴 글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몸 건강, 마음 건강 잘-챙기며 지내세요. 살아오면서 만난 인연에 이렇게 편지로나마 연락을 드릴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을 띄워보냅니다. 안녕히계세요.
2012년 9월 11일 가을밤
소희가 전해요. 바람이 드려요.
:)
역시 달리는 주황 스타일~
캬~ 먹으니 좋구나
함께 만든 차림사!
글씨 만드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뿌듯!
장자라 장장장~ 우리는 본부스타일!
또..자주...만나요.^^
8월 25일-26일 민우회 회원캠프를 다녀왔어요! 불과 몇주전인데 먼 옛날같이 여겨져요. 다녀온 이후에 평가도 3번 정도 하고 그러니 정말 옛일 같아요. 캠프 사진 몇장을 가져와 블로그에 담아요. 사진들 참 좋아요! 그 시간이 생각나요! 조으다. 조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