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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30. 00:46



월요일, 혼자 있는 점심 시간에 무엇을 만들어 먹으면 좋을지 잠시 생각했다.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을까? 일요일 엄마의 김치볶음이 참 맛있었다. 그래서 김치를 달달 볶아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려다가, 김치볶음에 스파게티면을 넣으면 어떨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김치스파게티를 맹글어 먹었다. ㅋ 말이 좋아 김치스파게티이지 완전 '한국식' 김치볶음면이다. 이소희표 창작요리이다. 실험을 감행한 요리이지만 김치라는 든든한 녀석이 있기에 실패하기 어려운 김치스파게티는 올리브유에 익힌 마늘 향과 매콤한 김치 맛이 조화를 이룬, 내 입맛에 딱 맞는 훌륭한  한 끼가 되었다. 


[김치스파게티 레시피]


1. 마늘 5-6쪽을 얇게 썰고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익힌다.

2. 익힌 마늘이 있는 후라이팬에 김치 약간을 쫑쫑 썰어 함께 볶는다.

3. 여기에 베이컨 또는 햄이 있다면 이것도 쫑쫑 썰어서 볶는다. 김치만 볶으면 김치의 맛이 너무 살아있을 것같아서 그 맛을 살짝 중화시키기 위해 가공품을 활용한다. 베이컨 또는 햄대신 참치도 좋을 듯. 그런데 김치볶음밥도 참치를 넣고 하면 퍽퍽해지듯이 참치를 넣으면 퍽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 1, 2, 3이 잘 섞인 김치볶음에 익힌 스파게티면(스파게티면을 삶을 때 기름과 굵은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익히면 면에 절로 간이 베고 면이 쫄깃해져요.), 얇게 썬 청양고추와 통후추 약간을 넣고 센불에 최종적으로 달달 볶는다! 그럼 김치스파게티 완성! 


+ 맛있어. 맛있어. ㅎ 이러다 스파게티의 달인이 되겠음. ㅋ

2012. 12. 27. 21:34

 

 

점심에 사무실 근처에 새로 생긴 작은스파게티 가게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크림스파게티에 피자치즈를 올리고 오븐에 살짝 익힌 스파게티였는데 고소하고 느끼한 맛이 일품이었다. 점심에 스파게티를 먹었는데도 또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집에서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맹글어 먹었다.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을 정도로 허기졌지만 스파게티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수련하는 마음으로 마늘을 까고 썰고, 양파를 까고 썰고, 청양고추를 씻고 썰고, 통후추를 빻고, 기름에 식재료를 익히고, 면을 삶고, 다시 면을 식재료가 있는 팬에 붓고, 소금으로 간하고 최종적으로 한 번 익혀 드디어 매콤한 맛이 훌륭한 후추향이 매력적인 나만의 한쿡식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를 먹었다. 먹으면서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며. :-) 한쿡식 알리오올리오라 많이 매웠다. 스파게티를 먹으며 땀을 흘리니. 허허허. 드라마 <파스타>를 보면서 알리오올리오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알리오올리오를 먹어보고 싶다. ㅎ

 

퇴근 후 집에 와서 나를 살리기 위해 무언가를 요리한다는 것, 제대로 마음 먹고 해야하는 행위인듯하다. 너무 허기져 아무거나 먹을까하다가 다시 마음 가다듬고 수양하듯 요리를 했으니말이다.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겪어야하는 일이라면 더욱 각오가 필요할듯.

2012. 11. 14. 00:43

 

 

동생이 아이폰에 있던 사진을 보내주었다. 어느 일요일 점심에 만들어 먹었던 간장빠다밥과 연근튀김! 10월의 어느 날이었던가? 9월의 어느 날이었던가? 볼 일이 있어서상암동에 온 친구가 근처를 지나는 겸 얼굴보자고 하여 같이 저녁을 먹었다. 친구는 간장빠다밥을 요즘 즐겨 먹는다고 하였다. 간장빠다밥때문에 살이 찐다고 괴로워했지만 간장빠다밥의 황홀한 맛을 예찬하였다. 친구의 말에 자극 받아 나도 그주 주말에 간장빠다밥을 맹글어 먹었다.

 

뜨끈한 밥에 빠다 약간, 간장 약간이면 되는 정말 초간단 한 끼!

 

친구는 간장대신에 할라피뇨를 쫑쫑 썰어서 빠다에 슥슥 비벼 먹어도 아주 맛있다고 했다. 그 얘기들었을 때 입에서 침이 꼴깍! 지금도 침이 샘솟는다. 할라피뇨와 빠다의 조합 아주 괜찮을 것같다. 언제 한 번 그렇게 먹어봐야겠다. 집에서 맹글어 먹은 간장빠다밥은 훌륭했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맛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 아주 빨리 먹어야 한다는 것!

 

간장빠다밥과 함께 맹글어 먹었던 연근튀김. 요즘 연근을 자주 먹는다. 연근요리하면 주로 연근조림을 생각하게 되는데 연근튀김도 아주 맛있다. 연근을 얇게 썰어서 물에 담가 전분을 살짝 빼고, 채에 올려둬 물기도 뺀 다음 물 혹은 계란에 걸죽하게 갠 튀김옷을 따로 입히지 않고 생연근에 튀김가루만 묻혀서 기름에 튀기면 되는 요리이다. 이것도 정말 간단히 맹글어 먹을 수 있다. 맥주 안주로도 아주 훌륭할 것 같다. 촉촉하고 바디감이 있는 감자튀김같다. 그런데 이 요리도 단점이 있다면 가루만 묻혀서 튀기는 것이기때문에 기름이 금방 지저분해진다. 기름이 지저분해지면 튀김자체도 거무튀튀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많은 양을 튀길 수 없다. 그래서 튀길 때 튀김옷을 입히는 것 같다.

 

이 밤 그냥 출출해서, 사진도 받은김에 업데이트! 배가 더더욱 고파지는 느낌이다. 어서 자야겠다.

2012. 11. 11. 19:46

일요일의 하루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청으로 시작한다. 예전에는 동물농장을 꼬박꼬박 챙겨보았는데 이제 동물농장을 보지 않는다. 신기하다. 동물농장으로 채널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1박 2일을 보고 청소를 시작한다. 빨래를 걷어서 개고 세탁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밀고 분리수거를 하면 점심시간이 된다. 오늘 점심에는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아무도 없는 휴일의 시간이 좋다.

 

고소하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점심 메뉴는 두부로 맹근 크림스파게티이다. 어디선가 두부와 두유로 만든 스파게티 레시피를 본 적이 있다. 그 레시피를 기반으로 나는 두부와 우유로 크림스파게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두부로 맹근 크림스파게티 레시피]

 

재료 : 마늘 6-7쪽, 양파 1/2개, 두부 1/2모, 우유 1컵, 통후추, 느타리버섯, 브로컬리, 양송이 크림스프(대신 소금도 가능!)

 

1. 마늘을 좋아하면 양껏 마늘을 얇게 썬다. 나는 마늘 6-7쪽을 얇게 썰었다. 양파 1/2개도 얇게 썬다.

(내 입맛에는 이것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2. 올리브 유를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팬에 익힌다. 마늘과 양파가 기름위에서 익는 냄새는 느무느무 좋다. 그리고 통후추 투척! 통후추도 취향에 따라 좋아한다면 양껏 많이 넣어도 좋다. 먹으면서 통후추를 더 넣을걸. 아쉬워 했다. 통후추를 갈 수 있는 페퍼밀이 있으면 좋겠다. 통후추를 먹을 때 마다 미니 절구와 통에 넣고 빡빡빡 부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숟가락으로 힘들게 부서먹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지.

 

3. 팬에 느타리 버섯을 넣고 함께 볶는다. 이때 다른 까스레인지에서는 냄비에 물을 붓고, 울리브유와 소금을 두르고 끓인 물에 스파게티 면을 익힌다.

 

4. 두부 1/2모와 우유 1컵은 믹서기에 넣고 부드럽게 간다.

 

5. 믹서기에 간 두부와 우유를 마늘, 양파, 버섯이 있는 팬에 붓고 부글부글 끓인다.

 

6. 보통 소금으로 스파게티 간을 하는데 나는 소금대신 양송이 크림스프 가루를 넣어서 간을 했다. 크림스프 가루를 넣으니 스파게티 맛을 조금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 크림스프 가루와 우유를 믹서기에 넣고 골고루 썩어준 다음에 크림스프+우유를 5에 붓는다.

 

7. 6에 익힌 스파게티 면을 넣고 끓인다. 마지막으로 브로컬리를 넣고 익힌다. 그럼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두부 크림스파게티가 완성된다.

 

꼬소하고 부드럽고 건강한 느낌이라서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면서 먹었다. 보통 크림스파게티는 먹다보면 느끼해서 마지막엔 먹기가 초큼 괴로운데 두부로 만든 크림스파게티는 전혀 느끼하지않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취향에 따라 조개를 넣고 맹글어 먹어도 맛있을 것같다. 나는 조개는 해감해야하는 시간이 걸려 패스. 냉장고에 브로콜리가 있길래 색감을 위해 넣었다. 굳이 브로콜리가 없어도 괜찮다. 오늘 점심은 가격도 착하고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두부 크림스파게티를 뚝닥 맹글어 먹었다. 일요일의 요리, 오늘도 성공! :)

2012. 11. 4. 15:34

사무실 근처에 아주 작은 '교우동'이라는 밥집이 있다. 폴의 소개로 간 이곳의 주 메뉴는 카레우동과 카레밥 그리고 그 위에 토핑으로 올려 먹는 돈까스와 새우 튀김 등과 주먹밥이다. 이곳에서 카레우동을 처음 먹어 봤다. 우동면 위에 일본식 카레를 듬뿍 부어 먹는 것이 이 집의 카레 우동인듯했다. 매콤한 맛과 맘껏 떠먹을 수 있는 카레양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것은 카레맛이 상당히 강렬하다는 것이었다. 먹고나면 계속해서 물을 찾게되는 맛이다. 그래도 그 맛이 인상깊었는지 그 이후로 종종 카레우동이 생각났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직접 카레우동을 만들어 봤다. 마침 <어제 뭐 먹었어?> 6권에서도 카레 우동 레시피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시로씨의 카레우동 레시피]

 

# 44 첫 부분에 등장한

카레우동은

당근, 돼지고기, 무, 우엉, 곤약 순으로 볶아서

물, 국수장국, 일식조미료, 카레가루로 맛을 낸 뿌리 채소 카레 우동이에요.

송송 썬 파를 얹어서 드세요.

 

[내가 만든 카레우동 레시피]

 

재료 :

냉장고 있는 야채 - 양파 1개, 감자 1개, 말린 표고버섯 1개, 단호박 1조각, 마늘 1쪽과 1/2쪽, 쳥양고추 1개

슈퍼에서 파는 봉지우동 1개

카레가루

 

1.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얇게 썬 마늘과 양파를 달달 볶는다.

2. 마늘향과 양파향이 기분좋게 올라올 때 먹기 좋게 자른 감자와 단호박을 같이 넣고 볶는다.

3. 야채가 어느 정도 익으면 물 2컵을 붓고 끓인다.

(말린 표고 버섯은 요리전에 물에 담가 불린다. 물을 머금은 표고버섯이 보들보들해지면 송송 썰어 함께 넣고 끓인다.)

4. 시로씨의 국수장국 대신에 봉지우동에 들어 있는 국물맛을 내는 액상 스프 2스푼을 넣고 또 끓인다.

5. 야채와 물 액상 스프가 들어간 냄비에 카레가루를 넣고 걸죽하게 더 끓인다.

6. 다른 냄비엔 우동면을 뜨거운 물에 한 번 끓이고 채에 걸러 차가운 물로 한 번 헹구고 그릇에 담아둔다.

7. 우동면이 들어 있는 그릇에 카레국물을 붓는다.

10. 슈퍼에서 파는 봉지우동 안에 든 가스오부시를 카레우동위에 살살 얹는다.

 

+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야채를 익힐 때 함께 넣고 끓여주면 된다.  

 

+ 카레우동도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단요리 중 하나이다. 카레우동의 중요한 관건은 아무래도 우동면인듯하다. 카레는 야채와 카레가루만으로도 기본적인 맛을 낼 수 있으니 '면'이 탱탱하고 쫄깃해야 더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을 것같다. 그런면에서 슈퍼에서 파는 봉지우동의 면은 많이 아쉬웠다. 국수장국대신 슈퍼표 봉지우동은 액상스프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우동면에 카레우동을 만들어 먹어 봐야겠다. 액상스프를 2스푼만 넣었더니 약간 심심한 맛이었다.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국수장국(액상스프)을 충분히 더 활용하면 될 것같다. 카레우동을 만드는데 있어 또 하나의 관건은 국물, 걸죽한 카레가 아니라 국물맛을 충분히 느끼며 많이 떠 먹을 수 있는 '덜' 걸죽한 카레! 여튼 오늘 점심도 맛있게 잘 먹었다. :)

2012. 10. 21. 14:51

기다리던 <어제 뭐 먹었어?> 6권이 나왔다. 일본에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나라엔 언제 번역되어 출판되나 기다렸었는데. 시로씨와 켄지가 왔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읽으면서 43번재 이야기에 나오는 녹미채 토마토 조림의 맛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녹미채는 뭘까? <어제 뭐 먹었어?>는 간단 요리들의 레시피 안내가 장점인 만화이면서도, 요리 재료명을 일본에서 사용하는 그대로 표기하여 이 재료가 무엇인지 몰라 검색을 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 낯선 이름의 재료들이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불리고고 있는지 출판사에서 각주를 달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튼 늘상 그런 궁금증을 잦아내는 재료들은 검색을 통해 알아본다. 녹미채는 한국에서는 톳이라고 불리는 바다식물이었고, 다카노쓰메 고추는 청량고추를 의미하는 듯 했다. 그외에도 <어제 뭐 먹었어?>에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재료들을 언급하면 파드득 나물, 크레송 등등.

 

여튼 궁금한 녹미채 토마토 조림을 만들어 먹어 보기로 했다. 시로씨의 레시피대로-

 

녹미채 30g을 물에 20분 정도 담가서 불리는 동안에...

(마트에 가서 톳 200g을 샀다. g에 대한 감이 없어서. 시로씨가 녹미채를 물에 담가서 불린다는 표현은 아마도 말린 톳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나는 말린 톳이 없어서 염장 톳을 샀다. 염장 톳이라 많이 짜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바다에 있던 식물이니까 뭐 짭쪼름한 맛은 기본 미덕이지 않을까 싶어 염장 톳으로 구입. 톳은 100g에 900원에 팔고 있었다. 200g 중 100g을 요리에 사용했고 나머지 100g을 가지고 무엇을 해먹야 할지 생각해야 겠다.)

 

양파 1개를 가늘게 썰어 올리브 오일에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볶는다.

양파가 볶아지면 둥글게 썬 다카노쓰메 고추 2-3개와 마늘 1/2쪽을 넣어 향기가 돌 때까지 볶다가...

(양파를 기름에 볶는 향은 참 좋다. 그리고 청양 고추와 마늘을 볶으니 매운 향이 확 올라왔다. 맛있는 냄새.)

 

거기에 불린 녹미채와 삶은 콩 1캔, 옥수수 작은 캔 하나, 큼직막하게 썬 토마토 2개 참치 1캔을 기름까지 넣고 토마토가 뭉그러질 때까지 볶다가

(삶은 콩은 1캔에 3,000원 가량했고, 옥수수 캔은 2,000원 정도 했다. 토마토가 상당히 비쌌다. 왜 토마토는 낱개로 팔지 않는걸까? 봉지로 대략 5,000원에 팔고 있었다. 낱개로 팔면 좋을텐데. 철이 아니라 그렇게 비싼 걸까?)

 

청주 약간과 물 100cc, 후추, 고형 콩소메 1개를 넣고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약불로 조리면 완성.

(청주대신 집에 있는 청하를 사용했다. 고형 콩소메도 무엇인지 몰라 검색을 했다. 서양의 고기 스프류를 콩소메라고 부르는 것같았고 이것을 고체화한 것이었다. 고형 콩소메는 서양식 조미료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살짝 맛을 보니 아주 짭쪼름한 맛이라 난 고형 콩소메의 1/2만 요리에 사용했다. 고형 콩소메는 조그마한 상자에 낱개로 초콜릿처럼 포장되어 있었다. 이 재료의 가격이 제일 비쌌다. 대략 6,000원 정도. 굳이 고형 콩소메를 사용하지 않고 요리를 해도 될 것같았고, 고형 콩소메 대신 뭔가 가미된 맛이 필요하다면 다시다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제 뭐 먹었어?>의 시로씨 요리를 할 때 은근히 조미료를 많이 쓴다.)

 

그렇게 해서 완성한 <어제 뭐 먹었어?> 6권의 녹미채 토마토 조림! 타란-

 

 

녹미채 토마토 조림은 생각보다 맛이 진했다. 하지만 매콤하니 맛있다.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진한 맛을 보완하기 위해 삶은 양배추를 곁들였다. 그리고 김치 참치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려다 메인 요리가 짭조름하니 김치 참치 주먹밥 대신 식은 현미밥에 참기름을 뿌리고 참깨를 부어 렌지에 30초 정도 돌려 주물주물 참기름 참깨 주먹밥을 만들었다. 참기름 참깨 주먹밥의 고소한 맛으로 녹미채 토마토 조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녹미채 토마토 조림은 크래커에 올려 먹어도 좋을 것같고, 바케트 빵에 올려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반찬 용 보다는 술안주에 적절한 요리인듯하다. 콩 통조림, 옥수수 통조림, 참치 통조림 한 통씩을 넣고 만드니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 동생이 맛나다며 맛있게 잘 먹어준다. 나도 많이 먹고. 어제 만든 녹미채 토마토 조림이 거의 다 먹어가네. 히히- 다음번엔 켄지씨의 콘비프어니언 토스트를 만들어 봐야겠다. 난 콘비프대신 옥수수통조림과 참치를 사용해야지.

 

 

2012. 8. 13. 23:59

폴이랑 금요일날 상수동 편의점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맥주와 녹차를 마시며 농담하고 책읽고 느긋한 밤을 보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폴이 주말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9시 39분, 옥상에서 그 내용을 공유하자고 했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전제를 두고. 우리는 월요일 아침 10시 6분(?)경에 옥상에서 만났다. 둘 다 스파게티를, 그동안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은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폴은 알리오 올리오, 나는 샐러드파스타! 주말에 맹글어 먹은 샐러드파스타 레시피를 공개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중 하나로 내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기를 해보았다. 1층에 사는지라, 이 아파트에서 10년이 넘게 살았으면서 단 한 번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그래서 분리수거를 하고 비오는 일요일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1,3,5,7,9,11층의 버튼만 있었다. 짝수층이 없다. 중간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것이다. 12층에 가려면 11층에 내려 반계단을 올라가고, 10층에 가려면 11층에 내려 반계단을 내려가는 시스템이었다. 불편하다. 처음으로 아파트 제일 꼭대기 층에서 아래를 내려보았다. 1층과 위치적으로 동일한 지점에서 아래를 내려본 것인데 1층과 12층 사이의 풍경은 너무나 달랐다. 층만 달리한 것인데 12층은 낯설었고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했다. 마치 남의 집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의 공간을 벗어난다는 것, 아무리 물리적 거리가 가깝더라도 나의 행동 반경을 벗어난다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고, 조금은 무서운 경험이다.

 


 

여름엔 씨원하게 샐러드파스타를 맹글어 먹자!

 

[샐러드파스타 레시피]

 

1. 양상추를 차가운 물에 씻고 싱싱함과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2.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스파게티 면의 쫄깃함을 유지하기 위해 올리브유를 넣고 면을 삶는다.)

 

3. 호두와 아몬드를 통통 빻는다. 통후추도 함께 통통 빻는다.

 

4. 래핑카우 크림치즈를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른다. 치즈를 넣고, 안 넣고의 풍미는 아주 다르다. 첫판은 래핑카우 크림 치즈 3개를 충분히 넣고 만들어 먹고, 두번째판은 치즈없이 먹었는데 치즈가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다.

 

5. 바나나를 먹기 좋게, 동그랗고 얇게 썬다.

 

6. 접시에 삶은 스파게티 면을 담고 그 위에 양상추를 얹고, 바나나를 쌓고, 빻은 호두와 아몬드도 솔솔 뿌리고 정사각형 모양의 래핑카우 크림치즈 덩어리도 흩뿌리고, 통후추를 듬뿍 흩날리고 소스를 뿌린다.

 

+ 여기에 소스는 시중에 파는 오리엔탈 소스를 사용하면 된다. 오리엔탈 소스에 양파를 갈아 넣으면 그 맛이 더욱 풍요로와진다. 난 임여사표 오리엔탈 소스를 사용했다. 언젠가 임여사에게 임여사표 오리엔탈 소스 제작법을 직접 전수받아야겠다.

 

 

 

@ 임여사님은 항상 엄청난 양의 소스를 상시 만들어 둔다.

샐러드에 혹은 국수면에 살짝 뿌려 먹어도 맛있다.

임여사의 오리엔탈 소스를 살짝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어 봤다. 

 

 [임여사표 오리엔탈 소스 레시피]

 

 1. 식초, 진간장, 참기름, 올리브유, 청하, 설탕을 1 : 1 : 1 : 1 : 1 : 1 비율로 섞는다.

 (굳이 1을 저렇게 많이 쓸 필요는 없잖아. -_-;)

 

 2. 굴소스는 위 짬뽕용액 비율의 2/3 투척!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데, 정말 2/3가 맞을까? 살짝 후덜-)

 

 3. 마지막으로 마늘가루를 넣는다. 마늘가루가 없으면 그때 그때 마늘을 빻아 넣는다.

 

 

+ 전 재료를 다 세팅하고 마지막에 소스를 뿌렸는데, 접시에 소스를 먼저 깔고 스파게티 면을 얹히면 스파게티 면에 소스가 더욱 찰지고 맛깔스럽게 베지않을까 싶다.

 

+ 후루룩, 다 먹어치우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ㅠ

 

+ 다음번엔 폴이 알려준 알리오 올리오를 그녀의 레시피따라 맹글어 먹어 봐야겠다!

2012. 3. 24. 18:50


<어제 뭐 먹었어?> 5권 시로씨의 레시피 : 바나나파운드케이크

버터100g
설탕 70g
중간크기 달걀 2개
작은 바나나 3개
150g 짜리 핫케이크믹스 1봉지

- 버터는 손가락이 쑥 들어갈 정도로 말랑하게 만들거니까 내열용기에 넣어 전자렌지 온도를 30도씨로 맞춰 돌린다.
- 버터가 질척하게 녹지않도록 주의하는게 2번째 포인트
- 부드러워진 버터에 설탕을 합쳐서 하얗게 될때까지 거품기로 잘 젓는다.
- 버터와 설탕이 완전히 섞여서 하얗게 변하면 달걀 2개를 풀어서 조금씩 넣어가며 계속 잘 젓는다.
- 이쯤에서 오븐을 180도씨로 예열.
- 수분이 나오지 않도록 포크로 바나나를 으깼으면 좀 전에 휘핑한 달걀, 버터, 설탕이 든 볼에 바나나를 넣고 이번엔 고무주걱으로 자르듯이 섞는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핫케이크믹스 150g을 봉지 째 우르르 쏟아 붓고 이것도 고무주걱으로 문대지지 말고 자르듯이 섞어서 틀에 반죽을 넣고 고무주걱으로 표면을 고르게 한다.
- 180도씨에서 40분, 20~30분이 지나 표면이 탈 것 같으면 그 후에는 170도씨로 낮춰서 굽는다.
- 40분즘 지났으면 대나무꼬지 등으로 찔러보아 잘 구워졌는지 확인한다.



시로씨의 레시피에 따라 나도 바나나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다. 개량컵이 없어 대략 눈대중으로 재료를 측량하고, 거품기가 없어서 손으로 직접 젓느라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_-; 그래도 핫케이크 가루로 빵을 만드니 간편했다. 바나나의 달콤함과 촉촉함이 일품이었다. 몇몇 요리만화를 보았지만 스토리와 요리의 표현을 훌륭하게 만들어 내는 이는 역시 후미 요시나가가 최고인듯하다! 그의 표현을 따와 "후미요시 나가 짱!" 그런데 따라하기 쉬운 요리는 그닥 많지 않다.  
2011. 9. 7. 13:13



- 제목 : 오뎅버섯잡채
- 컨셉 : 번거로운 잡채는 안녕.
- 주재료 : 당면, 넓은오뎅, 새송이버섯, 피망
- 양념장 재료 : 진간장, 물, 흑설탕, 참기름
- 기타 재료 : 식용유, 통깨

1) 당면을 찬물에 불려 놓는다. 약 한 시간 정도 불리니까 알맞음. 끓는 물에 삶아 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쫄깃한 맛이 약함.
2) 밥 숟가락 기준으로 진간장 4~5숟가락, 물 3~4숟가락, 흑설탕 2숟가락, 참기름 1숟가락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오뎅, 새송이버섯, 피망을 각각 채 썰어 놓는다. 피망은 씨를 빼고.
4)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만 두르고 오뎅, 새송이버섯, 피망을 차례로 볶아 낸다.
5) 불린 잡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채에 받쳐 놓는다.
6) 후라이팬에 잡채, 오뎅, 새송이버섯을 몽땅 집어넣고 양념장을 두른 뒤 약한 불에서 조린다. 한 번씩 뒤적여 주고.
7) 양념장 국물이 다 없어질 때까지 조린 뒤 미리 볶아 둔 피망을 넣고 버무린다.
8) 통깨를 뿌려 내놓는다.

사무실에 고래씨가 잡채를 만들어 왔었다. 고래씨의 레시피는 실생활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라서 참 좋다. :) 밥숟가락으로 양념장을 만드는 것을 알려주니 헤깔리지 않는다. '번거로운 잡채는 안녕!'이라는 컨셉도 꼭 마음에 든다. 언젠가 나도 꼭 만들어 먹어봐야지.
2011. 5. 30. 16:44
일요일 저녁, 일요일이 가져다 주는 여유는 공기 속에도 배어있다. 느긋한 오후 5시, 배가 슬슬 고파오고 무엇을 먹을까 냉장고를 뒤지다가 양파와 팽이버섯, 지난번에 먹고 남겨둔 신라면 반조각을 발견하였다. 라면면으로 스파게티를 맹글어 볼까?



팽이양파참치 스파게티

1)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슬라이스한 마늘을 익힌다.
2) 양파와 팽이버섯도 볶는다.
3) 기름기를 쫙 뺀 참치를 함께 볶는다.
4) 참치로 인해 약간 비릿해진 맛을 잠재우기 위해 후추가루를 취향껏 팍팍 뿌린다. (후추가루를 좋아해서 엄청 뿌렸더니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다. -_-; 추어탕먹는 것 맹키로. 그래도 맛났다. 어쩌면 후추맛에 나는 한 그릇을 뚝딱 비웠을지도.)
5) 한쪽엔 라면 반조각을 익히고 면을 채에 걸러 차가운 물에 헹궈준다. 기름기도 쫙 빠지게!(라면은 푹 익히는 것보다는 살짝 꼬들하게! 어차피 한 번더 팬에 볶아줄 것이니까)
6) 익힌 라면면을 양파+팽이버섯+참치가 지글지글 볶고 있는 팬에 투하한다.
7) 취향에 따라 다시 후추가루와 소금으로 간을 한다.

+ 햄, 고기가 아닌 것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참치를 넣었던 것인데 비릿함이 별로였다. 하지만 열심히 후추와 마늘로 비릿함을 잠재우고 참치를 소량만 넣었더니 담백했다. 다음번엔 참치 안넣고 팽이버섯과 양파만으로도 맹글어 먹어봐야겠다! 팽이버섯을 씹는 맛이 일품인 스파게티! :) 팽이양파참치 스파게티, 초간단 요리 목록에 하나 더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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