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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에 해당되는 글 11건
2011. 3. 16. 13:56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민우회는 정신없이 바빴다. 여성의 날을 보내고, 잠시 앉아서 생각을 해본다. 여성의 날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2011년 3월 8일은 여성의 날인 동시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청소노동자가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대학이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날이기도 했다.


청소노동자 파업지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대학생들의 기운이 가득한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대학 캠퍼스를 걸었다. 학교 곳곳에 걸려있는 다양한 내용의 플래카드 중에서 눈에 띄는 플래카드가 하나 있었다. 총여학생회에서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걸어 놓은 플래카드였다. 플래카드엔 “여성의 날, 그녀에게 장미꽃을 선물하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플래카드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 언제부터 여성의 날에 장미꽃을 주고받았지? 여성의 날, 뭔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처럼 챙겨야하는 또 하나의 기념일 같다!.” 또 다른 누군가는 올 해 여성의 날, 주변 여성들에게 “사랑해! 고마워!,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전하라고 했다. “사랑해! 고마워! 축하해!”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면서도 오가는 달콤한 말들 속에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실이 보이지 않아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한다. 

                                               갸우뚱, 갸우뚱, 갸우뚱, 똑딱, 똑딱, 똑딱

3월 8일 봄이 시작되는 대학캠퍼스에서, 2011년이 시작되었던 겨울날의 대학캠퍼스로 기억이 되돌아간다.

 2011년 1월 새해가 시작되는 날, 홍대 청소노동자들은 갑작스럽게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그/녀들은 시린 겨울날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투쟁을 시작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 추웠던 겨울, 투쟁 49일 만에 다행이도 모든 청소노동자들은 돌아가고 싶었던 학교에서 다시 일하게 되었고, 임금도 인상되었다. 모두들 기뻐하였다. 하지만 그 기쁨 뒤에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49일 동안 투쟁을 하면서 홍대 청소노동자들은 진짜 사장인 총장의 얼굴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대학 측은 홍대 청소노동자들이 홍대에서 일하고 있지만 홍대에 직접 고용된 사람들이 아니라 용역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은 책임이 없다고 하였다. 갸우뚱! 이상한 나라이다. 분명 홍익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홍익대학교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란다. 이것이 바로 파견·용역 노동자의 현실이다.

현재 법에선 "원청업체는 자신이 직접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파견·용역노동자가 낮은 임금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책임이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소속된 노동자가 부당함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권리주장을 하면 원청업체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기존의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하면 되는 것이다.

파견·용역 노동자의 이러한 현재적 조건을 인식하며 홍대청소노동자들은 2월 20일 투쟁을 마무리하면서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49일간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관심 속에 부당 해고를 철회시킨 홍대투쟁의 ‘긍정적 바통’을 이어 받은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파업에 들어갔다. 그/녀들은 외쳤다! “진짜 사장, 대학 총장이 책임져라!” “청소노동자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봄기운이 꼬물꼬물 올라오는 3월, 개강을 맞아 활기가 가득한 대학 캠퍼스에서 “여성의 날, 그녀에게 장미꽃을 선물하세요!”라는 세련된 플래카드보다 삐뚤삐뚤한 글씨체로 “청소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가 마음을 뜨겁게 한다. 3월 8일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한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은 대학 측과의 교섭에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무분별한 간접 고용의 확산을 막기 위한 청소노동자들의 당당한 행동에 꽃보다 연대(solidarity)를 외쳐본다!

2010. 11. 18. 01:57
깊은 밤,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나는 지금 잠을 자야만 하는 것이 마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지 않는다. 오늘은 무언가 조금 흥분되는 그러한 밤이다. 수원에 다녀왔다. 만나야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몽롱한 상태에서 버스를 탔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내일 수능시험장 자리가 어디에 배치될지 한참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당, 잠에서 깨야했고 커피한잔을 홀짝이며 7770버스를 탔다. 버스 히타가 꽤 쐐다. 강력하다. 어찌저찌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고 수원까지 온김에 수원화성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성곽안에 폭 담겨있는 마을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소담하고 여유로운 풍경. 흥분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끊고 나서 잠시 왜 전화를 했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한다. 이랬다저랬다 왔다갔다 한다. 늦은 시간 사무실에 다시 들어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사무실로 돌아왔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했다. 낮시간동안 보았던 그 풍경들 때문일까? 조금은 차분하고 말랑한 마음으로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했다. 4명의 사람들. 단발머리, 이지, 나온, 수인 그리고 숨, 폴, 나은! 각각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 우주가 만들어주는 오묘한 조합으로 말로는 쉬이 설명할 수 없는 인연을 우리는 맺게 된다. 그 인연이 어떻게 얼만큼 유지될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우주가 만들어주는 오묘한 조합으로 만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서로는 어떻게든 알아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모임이 끝나고 뒷풀이가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또 어떠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해 본다. 그때도 오늘처럼 서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만날 것이다. 참 오랜만이다. 2008년 7월 이후 오랜만에 느끼는 훈훈함이다. :)















잘지내나요?


2010. 11. 15. 23:11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마다 사무실 식구들이 구입한 민우회 생협 생활재들이 사무실로 배달이 온다. 그때마다 생협 소식지도 함께 오는데 그 안에 담긴 요리법들이 꽤 친절해서 글만 읽어도 요리가 상상이 된다. '나중에 꼭 만들어 먹어봐야지!'라고 마음먹은 마늘 새우튀김 레시피를 까먹기 전에 이곳에 옮겨둔다. 이미지와 요리법은 전혀 무관하다. 나의 요리욕망을 자극하기 위해서 에*잡지에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왔다. ^-^;
 


+ 재료
새우 15~20마리, 마늘 10톨, 생강 1톨, 건홍고추 4개 정도, 녹말가루 1/2컵(200ml 기준), 현미유 3컵 정도, 양념간장 3큰 술, 청주 2큰 술, 마스코바도설탕 2큰 술, 후추약간

+ 만드는 법
1. 새우를 손질합니다. 새우는 쓸 분량만큼 흐르는 물에 아주 가볍게 한번 정도만 헹구어줍니다.
2. 새우의 수염을 가위로 잘라줍니다.
3. 머리부분도 먹으려고 합니다. 머리 위 뾰족한 부분은 가위로 잘라 줍니다.
   자칫 입안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까요.
4. 그다음 등쪽 마디의 두 번째 부분 정도를 구부려 뾰족한 이쑤시기를 이용해 새우내장을 제거합니다.
5. 마늘과 건홍고추를 준비한 다음 마늘은 편으로 썰어주고 건홍고추는 가위를 이용하여 마디 3cm 길이로 
   잘라줍니다. 고추씨도 버리지 말고 꼭 챙겨줍니다.
6. 손질한 새우는 녹말가루에 골고루 묻혀줍니다. 
   녹말가루가 새우에 배어들어 수분을 머금도록 잠시 그대로 놔둡니다.
7. 그 사이 냄비에 튀김용 기름을 준비해 기름을 달구어줍니다.
   튀김용 나무젓가락을 넣어 보아 기폭 한 둘 올라오면 편으로 썰어둔 마늘을 넣어서 노릇하게 뒤겨줍니다.
8. 튀겨준 마늘을 꺼내 키친 타올에 올려 기름을 제거한 다음 마늘을 튀겨 향을 내준 기름에 새우를 넣고
   살짝 갈색이 돌때까지 튀겨줍니다.
9. 새우를 다 튀겨주면 다른 팬을 준비하여 기름을 3큰 술 정도 두르고 썬 생강과 건홍고추를 넣고 볶아서 
   향을 내줍니다.
10. 기름에 향이 나면 튀겨준 새우를 넣고 나무주걱으로 잘 섰어준 뒤
     양념(간장 3큰 술, 청주 2큰 술 , 설탕 2 큰 술)을 넣고 쎈불에서 넣어준 양념과 함께 뒤썩어주면서
     볶아줍니다.
11. 접시에 양념이 밴 새우티김을 담고 위에 튀겨낸 마늘 슬라이스 칩을 뿌려준 뒤 통후추를 넉넉히 갈아 
     올려주면 완성!

+ 요리팁
드시기 직전에 튀겨야 맛이 더욱 좋습니다. 식으면 껍질도 질겨지고 딱딱해져 맛이 떨어집니다.
+ 생협추천 요리 '요아마미'

꽤 느끼한 요리인듯하다.
필히 맥주와 함께 섭취하면 아쥬 좋겠는걸!
+ㅗ+ 
맹글어먹어 봐야지!

2010. 5. 20. 11:39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전자메일로 온 편지였지만
한글자 한글자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것 같은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어제는 꽃처럼 붉게 떨어진 광주의 영혼들을 떠올리며
5월의 노래가 옛 노래가 되지 않도록 작은 마음을 모았는데요.
우리가 뜨겁게 하나된 경험과 기억은 평생을 밀어가는
삶의 힘이
되고
,

그런 기억들을 상실할 때 개인만이 남아 거대한 속도의 현실에

휩쓸려가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민우회에서 진행하는 '탄탄여성노동스쿨' 강사섭외 중, 예슬씨에게 받은 편지 中
 

손편지같은 그녀의 전자메일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면서
 '518'을 기억하겠다, 말로만 다짐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녀의 말처럼 '저항의 경험을 끊임없이 함께 만들고 기억해야겠다.'는 
다짐을 조심스레 합니다. 
괜시리 눈물이 날 것같은 목요일 아침, 손편지 같은 편지 한통을 읽고 또 읽습니다.

이 길가다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요?

 











2010. 4. 26. 13:28
잠을 설친 지난 밤을 나는 과연 보상받을 수 있을까?

매월 셋째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민우회 세상만나기, 처음엔 사무실이 아닌 새로운 곳을 그것도 업무 시간에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는데 막상 세상을 만나기 전날이 되니 누구를 만나야할지,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하였다. 그래, 일단은 수요집회에 가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몇몇을 떠올렸다. 그중 한사람이 '토요일 오후 다섯시'의 햇살을 닮은 에너지를 품고 나를 끌어 당겼다. 막막함과 설레임을 안고 그렇게 나는 밤잠을 설쳤다.






3월 10일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온세상이 하얗다. 하이얀 눈이 인간이 그어 놓은 세상의 경계-차선, 횡단보도, 인도 등-를 말끔히 지워놓았다. 경계가 없으니 무언가 묘하다.



눈오는 수요일엔, 수요집회에 가요! 908차 수요집회 참관기






언제나 어김없이 매주 수요일 12시가 되면 일본대사관 앞에는 수요집회가 열린다. 102주년 세계여성의 날 기념 908차 수요집회,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일본 인구 1% 120만명 서명운동을 한국에서도 인구의 1%, 5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음을 핵심적으로 광고하였다. "50만명 쉬운 줄 알았는데 아직 참 많이 어렵습니다."라고 말하던 정대협 활동가분의 말, 카드명세서에 나의 소비를 확인하는 서명은 무수히 하면서도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50만명 서명' 왜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하지만 한결같이 18년동안 거리에 섰으니 우직하니 가다보면 우리가 웃는 날이 우리도 모르게 찾아 올거라 믿는다. 2010년 3월 23일 현재까지 5748명이 서명을 하였다. 혹여 아직 서명을 하지 않은 분이 있다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으니 바로 그곳으로 고고!


서명하러가기!
이미지클릭!






매주 수요일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전쟁을 반대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간절히 바라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이날은 일본 교토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일본인 학생이 발언을 하였다. 한국인 친구에게 먼저 수요집회에 같이가자고 말했다던 그녀, 엄마가 한국분이라 무지 반가우면서도 일본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때문에 마냥 반가워 할 수 만은 없다고 말하던 그녀, 이러한 그녀의 부채감은 수줍지만 단단하게, '진심으로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하였다'고 그녀는 수요일 정오, 사람들 앞에서 마음을 말한다.



'토요일 오후 5시의 햇살'을 닮은 에너지를 품고 있는 그녀에게로!

수요집회를 마무리하고 광화문 대형 서점으로 갔다. 오후에 만날 사람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었다.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을 하다 민우회가 맹근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그런데 이것이 왠말인가! 서울 한복판 대형 서점에 '질주' 재고가 없다고 한다. 속상하다. 대안으로 완소 만화책, 리틀포레스트를 품에 안고 나는 파주로 향했다.

나를 그 먼 파주까지 오게끔하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그녀를 나는 딱 한 번 만났다. 여성환경연대 총회에서 만난 '커필윤미', 페달이 두 사람이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내게 그녀를 소개하였고 파주에서 작은 커피집을 운영한다며 그녀는 내게 명함한장을 건냈었다.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동그란 눈에 이쁘게 웃던 얼굴을 떠올리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어, 거기 윤미님이 운영하는 커피집 아니에요?" "맞아요." "윤미님은 지금 안계세요." "요가수업때문에 서울나갔는데 오후 늦게나 들어올거에요." 망설였다. 파주까지 2시간, 저녁에 모임때문에 서울로 금새 돌아와야 하는데 갔다가 얼굴도 못보고 그냥 오는 건 아닐까? 불안했고, 망설여졌지만 일단 나섰다. "에라이-모르겠다."



여기에서 커필마셔요!

나는 유난히도 돌아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파주로 향하는 차창밖은 도심과 '준'농촌 풍경을 번갈아가며 내게 선물한다. 정말 딱 2시간이 걸렸고 자그마한 마을의 초입길에 자리잡고 있는 그녀의 커피집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딸랑딸랑-문을 밀고 들어서니 게으른 오후 햇빛 아래그녀가 책을 읽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다는 손님이 바람이었군요."






'손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녀와의 만남이 무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자연스럽다. 추운날 먼길 왔다며 그녀는 뜨거운 물 한잔에 말린 로즈마리 잎 하나를 띄워준다. 손을 녹히며 호호-불어가며 물을 마시는데 자그마한 로즈마리 잎 하나일 뿐인데 입안에 허브향으로 가득 찼다. 그녀에게 내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와 민우회 세상만나기를 설명하니 그녀가 동그란 눈으로 끄덕인다. 그녀의 커피집 부엌은 기존의 카페와는 달랐다. 집에서 쓰던 가스레인지와 냉장고가 있고, 카페에 흔히 있는 커피머쉰이 없다. "후라이팬에 소량의 커핑콩을 직접 볶고 드르륵-손으로 커피콩을 갈고 커피를 내리면, 기계가 만들어 내는 일률적인 맛이 아닌 찾아오는 사람이 원하는 다양한 커피맛을 만들 수 있어요." 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집을 쭉 둘러본다. 그녀의 커피집에는 직접 목수에게 부탁해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손으로 만든 명함과 노끈을 묶어 뚝딱 만든 커피방향제, 굴러다니는 벽돌로 만든 책고정대 등 작은 공간은 손으로 만든 세상이 가득했다. 



'어떻게 커피집을 열게 되었어요?'

그녀를 만나기전 그녀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녀의 커피집 이름을 검색하니 많지는 않지만 몇개의 기사가 있다.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정장을 입고 북적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던 그녀가 커피집을 하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윤미님, 어떻게 커피집을 열게 된거에요?" 묻자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시골길을 한참을 걸어온 도보여행자에게 잠시나마 두 다리를 편히 쉴 수 있는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올해로 세번째 봄을 맞이하는 그녀의 커피집은 인연을 만드는 공간, 자연을 느끼는 공간, 자원을 나누는 공간으로 슬슬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팥죽 만들어 먹을래요?'

질문하고 답하고 한참을 그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는 그녀가 내게 질문을 한다. "그대는 어떻게 살아왔어요?" 민우회 이야기, 내 이야기를 하다보니 배가 슬슬 고파졌고, 그녀가 제안을 했다. "우리 팥죽 만들어 먹을래요?" 문턱이 낮은 그녀의 부엌으로 가더니 그녀는 작은 냉장고 문을 연다. 너무나도 간단한 냉장고. 우유가 담긴 유리병 몇개와 직접 만든 시럽과 치즈만이 냉장실의 전부이다. 냉동고에는 작은 얼음통에 얼음만 있을뿐. 냉장고 안이 너무 간결하다고 말하니 그녀는 딱 필요한 만큼만 냉장고에 채운다고 답한다. 냉장고에 무언가에 가득차면 에너지도 낭비되고, 필요한 것을 그때 그때 바로바로 만들어 먹다 보니 냉장고를 가득 채울일이 없다고 한다. 쌀가루 한주먹에 뜨거운 물을 붓고 새알 반죽을 만든다. 그녀가 팥을 끓이는 동안 나는 옆에서 동글동글 새알을 빚었다. '먹을만큼의 소량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의 좋은 점은 그것이 노동이 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고 함께 뚝딱 우리는 팥죽 두 그릇을 만들었다. 팥이 내는 고유한 단맛과 계피향이 참 좋다.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팥죽 한 숟가락을 크게 입에 담으며 참 잘 왔구나 생각을 하고 또 한다.



요가답게 산다는 것은-

커피집을 하면서 동시에 요가를 가르치는 그녀는 요가가 그녀의 삶을 많이 변화시켰다고 한다. 요가답게 살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한다. "요가답게 산다는 것은 뭐에요?" "그대와 내가 이렇게 이어져 있듯이, 자연과 내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을 하면 지금 존재하는 것, 존재 그대로를 아끼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설거지할때 자연스럽게 세제도 안쓰게 되고, 소비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과정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산다는 것이 요가답게 사는것 같아요."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의 에너지가 나를 강력하게 이끌었듯이, 나를 또 그곳에 머물게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내게 소박한 즐거움, 공존의 즐거움을 알려준 그녀에게 '고마와요.' 조심스레 마음으로 말하고 파주의 작은 커피집을 나선다. 커필, 안녕! :) 
2010. 3. 2. 13:39

 

 


<p class="fcknormal"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맑은 고딕"><a target="_blank" href="http://www.womenlink.or.kr/login_member_02.php"><img height="260" alt="" width="581" src="http://www.womenlink.or.kr/nxprg/editor/uploaded/img/1267500303.gif" /></a></p>

위의 HTML 소스를 복사해서 본인의 메일과 블로그에 담아가세요!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민우회와 친구를!!! :)

2010. 2. 17. 15:10


곧 3월 8일이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학교 다닐때부터 38을 행사를 진행해왔으니 38여성의 날 존재를 알고 의미를 나름 마음에 담아온 시간이 약 10년 정도? 올해도 어김없이 3월 8일 여성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 무엇을 하면 3월 8일의 의미를 민우회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이 땅의 많은 사람들과 즐거울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삶의 문제를 운동으로 만들고 끄집어 낼 수 있을까?
▶ 우리는 지금 무엇을 말해야하는가?

팀사람들과 함께 38논의를 진행하였다. 지금 현재 우리가 무엇을 말해야하는가가가 정해지지 않으니 방법론만이 이야기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그래도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이 시기를 이용해서 회원확대를 하면 좋지않을까? 작년부터 3월 8일 주간 그리고 당일날 회원확대 캠페인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래서 거리캠페인을 하였고 꽤 많은 사람들이 3월 8일 당일 날 민우회 회원가입을 해주었다. 세상에 대해 할말도 많고,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 멋진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을 올해도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레인다.

그러나 회원확대만이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문제가 담론이 되는 공간으로38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2010년 현재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하는 걸까? 이런생각을 하다보니 순간 세상과 담을 쌓고 온듯한 내 스스로가 무력해진다. 신문을 조금 더 꼼꼼하게 잘 읽어둘걸! 자책은 말고 그래도 사람들의 요구지점, 우리가 운동을 해야하는 과제들은 이미 밝혀왔으니 그것들을 잘 조물닥조물닥 하면되겠지! 그럼그럼-
지금 현재 38을 바라봄에 있어 내가 바라는 것은 적극성 또는 능동성인듯하다.

타단위의 논의가 늦어지거나, 아직 그림을 그려지지 않았거나 그러한 것들을 상관하지 않고 민우회가 38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싶은 것이다. 팀에서 논의를 하면서 현재 쟁점들을 끄집어보았다.

▷ 함께짓는 밥
▷ 퍼플잡
▷ 따뜻한 밥한끼의 권리

남서여성민우회가 함께 짓는 밥 사업을 진행하는 첫테이프로 '밥꽃양' 영상 상영회를 2월 24일에 시작한다고 한다. 38 여성의날과 '함께 짓는 밥'사업과 연동하여 본부에서도 '밥꽃양' 상영회를 진행해볼까? 굳이 중복되는 일정을 잡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나, 3월 8일 당일날 모여 여성대회에 참가하고 , 사진 한방 찍고, 뒷풀이 하고 안녕-하는 것만 말고 3월 8일까지 어떠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싶다. 혹은 우리 활동의 첫물꼬를 트는 자리를 38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바트다. 

의식의 흐름이 흘러흘러 마구마구 간다. 얼마전에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있었던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워크샵을 다녀왔었다. 학내 환경미화노동자들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한 캠페인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우리는 더이상 유령이 아니다.' 당당한 노동자로서의 권리선언과 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사업장에서 함께 노동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 인지와 연대를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자리로서의 공간.

3월 8일을 맞이해서 '숨은그림찾기' 우리 회사 환경미화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을 찾아라! 등을 해보는 것을 어떨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환경미화노동자, 나도 모르는 순간 지저분했던 강의실의 빈캔과 쓰레기들은 사라지고 사무실의 휴지통이 비워져있다. 유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그/녀들에게 아침 출근길에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그/녀들이 쉬고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찾아보기 캠페인을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능하다면 휴식공간을 사진으로 찍고 수집된 사진들을 나루'에서 전시해보는 것도 좋을텐데...에이, 모르겠다. 그냥 생각들을 끄적끄적 거려본다. 시간의 압박에 마음 졸이지는 말자. 긴호흡으로 한걸음 한걸음, 차근차근.

-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워크샵에서 발표했던 파워포인트 자료,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 

덧해서 요망단의 짝은 영화제'도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하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짝이랑 같이 오라고 짝은 영화제! 작지만 알차서 짝은 영화제! 3월 8일 전에 다같이 모여 요망단 짝은 영화제로 놀러가세!




2010. 1. 18. 14:18

민우회에 요즘 출근하고 있는 이쁜, 가슬이 처음으로 맹근 민우회 바자회웹자보이다! 한글로 웹자보를 만든 능력! 아주 훌륭하다! 가슬의 센스가 느껴지는 문구와 디자인!ㅋ 기특하다! 기특해! +ㅗ+

2009년에 이어 올해도 민우회가 바자회를 한다. 지난 바자회가 겨울옷 대방출이라면 올해는 여름옷 대방출! 비키니도 있다! 난 이기회에 입을지 모르겠지만 비키니를 한 벌 장만할까 생각중이다. 이번 나눔 바자회는 민우회 총회가 진행되는 불광역 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여러분~바자회에 한번 오셔서 올 여름 간지녀가 되세용!♡
2009. 12. 23. 14:16


다소의 송년모임 오늘 저녁 맛난 것 먹으며 몸보신 하며
한 해를 잘 갈무리하도록 하여요! 그냥 가격 뭐 이런 것 하나도
신경쓰지않고 무작정 '성산동 맛집'으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몇몇 중복해서 나오는 집이 있었어요.

 일단은 아구찜인데 기존의 아구찜과는 다른 메생이(?)라는 것을 이용한
'옥매'라는 아구찜 요리집.
이곳은 맛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인데 우와! 킹왕짱 맛집인데! 정도까지의 반응은 절대
아닌가벼-!

 아구찜 옥매
그래도 검색에 맛이 뜨니 한 번 실어둡니다!
http://blog.naver.com/symin67?Redirect=Log&logNo=40020925668

 

두번째는 체인점인데
어느 근방인지는 자세히 알아봐야 할 듯해! 성산2동이니까 이곳이랑 초큼 거리는 있는듯.
모냥새가 그냥 딱 내 개인적 취향과 맞아! ㅋㅋㅋ

 사랑채감자탕해물섞어찜
▶http://blog.naver.com/cdmgood80?Redirect=Log&logNo=80092954455

 

그리고 여기는 사무실과 아주 가까운 곳이야,
얼마전에 오픈을 한 곳인데 언제나 사람들이 북쩍 북쩍한 곳!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집,
자주 가는 맛집 블로그에 소개가 되어서 한 번 업데이트.
일식집이라고 해야하나? 이자카야 술집이라고 해야하나? 모르겠당-!

 카도야
▶http://hsong.egloos.com/2777879

 

곱창을 좋아하신다면야 이곳도 삼실과 아주 가까운 곱창집인데
합정동에서 엄청 유명한 곳이었는데 확장해서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해요.
여기도 보면 늘상-차들이 가득하니 주차되어있던데! :)
맛은 정말 쵝오이지만 불친절함과 비싼가격이 단점이라고 해요!

 황소곱창
▶http://blog.naver.com/mehta72?Redirect=Log&logNo=60060704547

 

그리고
망원역 바로 근처에 미스터피자가 있는데 그곳은 전국최고의 샐러드바라고 하네-!
가까이 괜찮은 곳이 있군하!!!

 미스터피자
▶http://blog.naver.com/minji1215?Redirect=Log&logNo=130047682212

 

마지막으로다
망원역 근방엔 우리 송년회 때 먹었던 그 떡볶이 맛 기억나지요?
학교(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앞에 하나씩 있을 법한 떡볶이집의 맛을 내는 갈월동 떡볶이
돈까스 참 잘하는 집(이것 진짜 가게 이름임!)

등등등!

 

쵝오의 맛집은 카페 문? ㅋ

검색하다가 발견한 우동집인데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 ㅋ
http://blog.naver.com/nkhotel?Redirect=Log&logNo=20056145879
언젠가 가보야지!

쓰다보니 무슨 민우회 근처 맛집 소개글이 되었다!
그냥 우리 송년회 생각하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몇자 끄적거려본 바람입니다.


2009. 10. 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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