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 (326)
오늘의이야기 (195)
영화&책이야기 (72)
맛있는이야기 (30)
그림이야기 (21)
쉽게쓰여진시 (8)
치앙마이이야기 (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3. 1. 3. 00:57

 

새해를 맞이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 이제 하루 지났는데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싶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나누어 쓰고, 야근을 하고, 야근 후 동무들과 맥주 한 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틈이 없는 팍팍한 하루를 돌아보며 '이게 맞나?' 질문을 한다. 아닌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데. 맥주 마시고 안주를 쳐묵쳐묵했더니 배만 부르다. 방에 앉아 있어도 춥다. 오늘은 왜이렇게 추운걸까. 내일은 더 춥다던데. 이놈의 나라는 점점 더 추워진다. 정말 이렇게 가다가는 영하 20도, 30도 막 치고 나가겠다. 정말 지구가 걱정된다. 오늘은 두 번의 말 실수를 하고 혼자 자책하고, 서로 성장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묻고 답변은 미루고, 새해에 계획했던 것 중 두 개는 하루도 안되서 무너지고. 내일 종일 있을 회의는 걱정되고. 에이씨.

 

그래도 민우회 새해 인사 쇼케이스를 보고 괜히 좋아한다. 쇼케이스에 담긴 시(詩) 구절이 좋고, 사진이 좋다. 감각있는 새해 인사 쇼케이스다. 그리고 동무들과 술 한 잔하며 정보 하나를 얻었다. '냉장고 200L 이상은 자동으로 성애를 제거해주는 기능이 있다.' 알찬 생활 정보를 얻은 하루이니 그냥 쳐 자야겠다. 그나저나 소녀시대 새로 나온 곡들과 뮤직비디오와 영상 등을 봐야하는데 영 땡기지 않는다. 왜 그런걸까? ㅠ 과격해지고 싶은 밤이다. 컁!

 


 

비극

최승자

 

죽고 싶음의 절정에서

죽지 못한다, 혹은

죽지 않는다.

드라마가 되지 않고

비극이 되지 않고

클라이막스가 되지 않는다.

되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견뎌내야 할 비극이다.

시시하고 미미하고 지지하고 데데한 비극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물을 건너갈 수밖에 없다.

맞은편에서 병신 같은 죽음이 날 기다리고 있다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