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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95건
2010. 9. 30. 00:28

고양이가 참 좋다. 어릴적 시골 할머니 집에는 고양이가 많았다. 나물 손질하는 할머니 곁에 고양이가 평화롭게 머물렀고, 여름 모기장이 펼쳐져 있던 방 한구석 할아버지 머리맡에서 고양이도 함께 잠들어 있었다. 어린 시절 고양이가 좋은 마음에 마냥 고양이를 소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망가는 고양이를 억지로 잡아다가 방안에 가둬두곤 했다. 고양이도 개마냥 살가울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그때 그 고양이들은 내가 얼마나 싫었을까. 그 이후로 할머니 집 고양이들은 내가 시골에 도착하면 한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고양이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은 여전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도도한 당신이기에 최대한 순간을 담고 싶었다. 핸드폰에 있던 사진을 컴퓨터에 옮겼다. 화질이 좋지 않지만 내가 만났던 고양이 친구들을 나는 이 공간에 초대한다.




석관동 미묘, 석관동 의릉에서 가끔 만나는 미묘. 그 모습이 아름다와 미묘라고 부른다. 미묘를 의릉 근방에서 자주 만나는 듯한 아저씨는 다정하게 "나비야-나비야."라고 부른다. 그러면 미묘는 대답한다. "냐옹-" 
그리고 석관동에서 두번 마주쳤던 또다른 고양이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하이얀 털에 초록색, 노란색 눈을 가진 오드아이(odd eye) 고양이. 첫 만남 때 기품있는 모습에 놀랐었다. 거리에서 이런 녀석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전 오드아이 고양이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B군에 의하면 하이얀 털이 더러워지고 많이 거칠어졌단다. 그래도 그 기품있는 눈은 여전하고 점점 영역을 넓히며 늠름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성산동 얼룩이. 작년부터 출근길에서 자주 만나는 얼룩이 고양이. 위에 사진 두장은 작년 이맘때즘 얼룩이 모습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햇살이 좋으면 햇살 아래에서 단장을 하곤했는데, 올해들어 얼룩이가 영 기력 없어 보였다. 골목안 어느 반지하 빌라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잠만 잤다. 그래도 얼룩이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 때는 반가웁고 그랬는데, 요 근래에는 실외기 위에서 자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얼룩아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니? 얼룩이 대신 검정 고양이 두마리를 요즘 그 골목길에서 자주 만난다. 둘 사이가 꽤 애틋한듯 하다.





내가 만났던 고양이들 중에서 가장 행복해보였던 녀석들이다. 양평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지난 여름에 놀러갔었다. 친구가 살던 주인집 새끼 고양이들인데 서로 의지하며, 서로의 꼬리를 툭툭 치며 장난을 거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몸보신하라고 양평 친구가 우리에게 장어를 구워줬었는데 요 녀석들 냄새 맡고 흙발로 집안까지 친히 방문해주었다. 그이후 틈만나면 집안에 들어왔다. 친구 말에 의하면 둘이서 시골 마을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모험을 즐기는 녀석들인데 한동안 안보이다가 배에 무언가에 찍힌 듯한 큰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고서 집 뜰 앞에서만 논다던 녀석들. 친구집에 머물던 둘째날 마을 산책을 나서는 우리 뒤를 녀석들은 쫄쫄 따라 나섰다. 그리고 용기내어 다시 모험을 시작한 듯 꽤 먼길까지 동행했다. 논안에 들어가서 진흙장화를 신고, 호박밭에서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던 녀석들. 많이 자랐겠다.




올 여름 강화도로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물길 캠프를 갔다. 밥 때되면 나타나 밥만먹고 가는 고양이. 꽤 겁이 많았던 녀석인 걸로 기억한다. 주방아주머니는 빨간바케스 남은 반찬을 담아 고양이에게 주었다. 조심스레 밥먹고 단장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에게 고양이가 말한다. "야-뭘 봐! 캬오"




마지막으로 홍대 여름 36.5도, 여름 고양이.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에 여름 36.5도 라는 작은 까페가 있다. 오래된 건물 2층의 아담한 까페. 슬로우슬로우의 미학이 있는 까페. 그곳엔 여름 고양이가 있다. 까페에서 제일 큰 테이블 의자 위에서 자주 잠을 자는 녀석. 바깥 바람의 쐬고 싶을 땐 창가에서 야옹야옹 울며 창문 열어 달라며 말하는 녀석. 창밖으로 나가 발밑을 지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녀석. 주인장 노트북 위에서 식빵 굽는 녀석. 까페에 사람이 많은 날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짱박혀 있는 녀석. 이 사진은 여름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어느날,  여름 고양이가 우리 테이블 위에 딱 자리를 잡고 앉았던 때를 포착한 것이다. 아 그때 어찌나 황송하던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참 이쁜 여름고양이.

고양이가 좋다. 자주 자주 고양이들을 만나고 싶다. 

 
2010. 6. 8. 01:16
그녀가 말한것처럼, 바쁘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일의 양과 질에 비례한다기 보다는 마음의 먹기에 따라 여유가 오고 가는 것일까? 그 말에 동의를 하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나를 짓누르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버벅대고 있다'고 확신을 한다.

회의를 하러 강남역으로 가는 길에 더위에 지친 것일까? 아니면 일에 지친것일까? 나를 짓누르는 듯한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이 순간을 회피하고 싶었다, 회피라고 하여도 소심한 회피이겠지만,
더위 핑계를 대고, 지하철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을 사 들었다. 막연히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서. 탁-치익! 맥주 캔을 따는 소리가 나를 위로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한모금을 들이켰고, 아마도 나는 4모금만에 맥주한캔을 다마셨나보다.

그리고 합정에서 부터 강남역까지 더위에 취해, 알콜기운에 취해 열심히 해드뱅잉을 하며 잠 들었다. 깨고 나니 노곤했다. 깨고 나니 슬펐다. 깨고 나니 허무했다. 깨고 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깨고 나니 막 나가고 싶었다. 깨고 나니 그냥 그랬다. 깨고 나니 슬펐다.
그렇게 회의를 하고, 이른 저녁 맥주 한캔의 술이 아쉬워, 함께 회의를 했던 사람들에게 술 한잔을 더하자고 했다. 야구 이야기를 하며, 좋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냥 마냥 좋은 사람들의 모습에, 그 존재에 위안을 얻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 밤이 가는 것이 싫다. 그냥 붙들어 잡고서 지금 이 상태로 들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냥 힘들기는 힘든가보다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어떤 정제도 없이 고민도 없이 이렇게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 힘들어서 그런것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같기도 하고 아니면 현재적 상황을 회피하고 싶기도 하는 것인가 보다.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만약에 내가 힘이 든다면 무엇때문에 나는 힘이 드는 것일까? 밀려오는 일정때문에? 아니면 몸이 고되어서? 아니면...무엇???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 범위를 훌쩍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를 의심하고, 내가 나를 믿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될대로 되라는 식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될대로 되라는 것이 내가 가능한 존재인가 생각도 하고, 그냥 마음의 부담이 무진장이다. 그래 말 그대로 무진장이다. 무진장 무진장, 해변가의 모래알 하나하나가 내 입구멍을 틀어막고 있어서 숨 쉴 때도 서걱거리고, 말할때도 서걱거리고, 혈관을 따라 흐르는 빨간 피도 메말라 서걱서걱 거린다. 오늘 아침 한낮을 능가하는 땡볕 아래에서 그렇게 멍-하니 있어서일까? 너무 덥다. 나는 더위에는 젠병이다. 목을 타고 흐르는 땀, 끈적거리는 피부결, 촛점을 잃은 눈. 지금 내가 그렇다. 병든 개마냥. 어디에선가 활기를 찾고, 에너지를 얻고 싶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집에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오랜만에 싸이를 했다. 이제 누가 싸이를 하냐고 하겠지만 나는 싸이질이 재밌다. 늘 가는 누군가의 싸이가 있다. 한 때 그 사람의 싸이를 갔었던 이유는 옛애인의 움직임이 궁금해서였다. 이제는 그 사람의 싸이를 가도 옛애인의 움직임을 볼 수 없지만 그 사람의 싸이를 간다. 왜 그런것일까? 은연중에 그 사람이 부럽다. 은연중이겠지. 아니면 대놓고 그 사람이 부럽다. 왜 나는 또 그 사람이 부러운 것일까? 사람이 사람을 부러워 한다는 것은 또 어떠한 의미일까? 누군가의 소유물이 부럽다기 보다는 그 사람의 존재자체가 부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전에 봤던 영화에서 '부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영화였을까? 책이였을까? 인간의 '부러움'에 대한 비판적 글, 또는 이미지였는데. 한사람이 또 다른 한사람을 부러워한다는 것은 비판받을 행위인가? 그냥 생각을 한다. 의식을 말하는데 있어 어떤 거름도 없이 주저리주저리 쭈욱 써내려간다. 나는 어떠한 사람인 것일까? 나는 어떠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일까? 나는 왜 나를 들여다 보기보다는 타인만을 바라보는 거일까? 내가 가진 것이 그리도 없는 것이것일까? 이 밤의 칭얼댐이 그냥 이밤에서 그렇게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아직 한 참 멀었는가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래도 그래도 말해야겠지. 낯부끄럽겠지만, 억지말이겠지만, 그래도 말해야겠다. 사.랑.해. 다음날 이 글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타다닥 타닥. 정말 쉬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끄적 거렸다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여기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무언가 더 쓰고 싶다. 그런데 너무 덥다. 샤워를 해야겠다. 머리에서 열이 난다. 몸에서 열이 난다. 더위를 즐겨야 겠다.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극한의 상황까지 밀어넣어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변태처럼 무언가 희열의 순간이 오겠지. 헨타이처럼. 강허달림의 음성이 좋다. 강허달림. 한여름밤 오줌한줄기 쏴아-싸고 자야겠다. 그래 자자. 자자. 자자.
2010. 5. 31. 23:20


나는 그 섬에 있었네,
보라빛 갯무가 한창인 그 섬에 나는 있었네,
노란빛 유채가 한창인 그 섬에 나는 있었네.




모슬포항에서 파도를 굽이굽이 넘어
나는 섬에서 섬으로 넘어가네.
두려움과 공포를 모두 다 잡아먹고 거칠게 꿈틀거리는 파도 위에서
나는,
1년 365일 바다 위에 있을 그녀를 생각하네.

섬은 한가운데 녹빛 물결을 품고
섬은 사방에 청빛 물결에 둘러싸여 있네.

바람의 소리 가득한 그 섬,
바람이 청빛 고양이의 보드라운 털을
끊임없이 빗어내리는 그 섬.

제주의 작은 섬 가파도에서
나는
너무너무 행복해서 까무라쳐도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네.





낯선이의 트럭에 몸을 싣고 바다를 끼고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네.
핑크빛 봄점퍼의 꼬깜도 씩씩한 나랑도 제주의 바람에 즐거워 절로 실웃음을 짓네.






나는 거칠게 부는 제주 바람이 사랑스러웠고,
얼굴에 함박 웃음을 내내 안고 있던 길동무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웠고,
내가 힘내어 지낼 수 있는 에너지를 나는 그 섬에서 끊임없이 만들었네. 





소중한 동무들과 걷고 또 걸으니 저멀리
산방산이 눈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네.

마라도 선착장에서
초장 듬뿍 찍어 쌉싸름한 멍게를 한입 물고,
그 쌉싸르함이 다 가시기전
한라산 빽소주 한 잔,
봄나들이에 빨갛고 노오란 등산 복을 갖춰입고
뽕짝에 취해 온몸을 씬나게 흔들던 아지매들과  

더덕 향기 은은히 뿜어내던 송악산과
꿈결처럼 푸른 바다위에 떠 있던 노오란 잠수함과
"어떻게, 어떻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어
모든 풍경을 욕심내어 다 꾸역꾸역 담아내었던. 






그렇게 나는 그 섬에 있었네.
모슬포에서 가파도,
가파도에서 모슬포,
모슬포에서 송악산,
송악산에서 산방산,
산방산에서 화순해수욕장까지
사월의 스무세번째번날
그렇게 나는 그 섬에 있었네.

2010.04.22-04.24





2010. 5. 20. 11:39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전자메일로 온 편지였지만
한글자 한글자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것 같은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어제는 꽃처럼 붉게 떨어진 광주의 영혼들을 떠올리며
5월의 노래가 옛 노래가 되지 않도록 작은 마음을 모았는데요.
우리가 뜨겁게 하나된 경험과 기억은 평생을 밀어가는
삶의 힘이
되고
,

그런 기억들을 상실할 때 개인만이 남아 거대한 속도의 현실에

휩쓸려가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민우회에서 진행하는 '탄탄여성노동스쿨' 강사섭외 중, 예슬씨에게 받은 편지 中
 

손편지같은 그녀의 전자메일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면서
 '518'을 기억하겠다, 말로만 다짐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녀의 말처럼 '저항의 경험을 끊임없이 함께 만들고 기억해야겠다.'는 
다짐을 조심스레 합니다. 
괜시리 눈물이 날 것같은 목요일 아침, 손편지 같은 편지 한통을 읽고 또 읽습니다.

이 길가다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요?

 











2010. 4. 26. 13:28
잠을 설친 지난 밤을 나는 과연 보상받을 수 있을까?

매월 셋째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민우회 세상만나기, 처음엔 사무실이 아닌 새로운 곳을 그것도 업무 시간에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는데 막상 세상을 만나기 전날이 되니 누구를 만나야할지,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하였다. 그래, 일단은 수요집회에 가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몇몇을 떠올렸다. 그중 한사람이 '토요일 오후 다섯시'의 햇살을 닮은 에너지를 품고 나를 끌어 당겼다. 막막함과 설레임을 안고 그렇게 나는 밤잠을 설쳤다.






3월 10일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온세상이 하얗다. 하이얀 눈이 인간이 그어 놓은 세상의 경계-차선, 횡단보도, 인도 등-를 말끔히 지워놓았다. 경계가 없으니 무언가 묘하다.



눈오는 수요일엔, 수요집회에 가요! 908차 수요집회 참관기






언제나 어김없이 매주 수요일 12시가 되면 일본대사관 앞에는 수요집회가 열린다. 102주년 세계여성의 날 기념 908차 수요집회,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일본 인구 1% 120만명 서명운동을 한국에서도 인구의 1%, 5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음을 핵심적으로 광고하였다. "50만명 쉬운 줄 알았는데 아직 참 많이 어렵습니다."라고 말하던 정대협 활동가분의 말, 카드명세서에 나의 소비를 확인하는 서명은 무수히 하면서도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50만명 서명' 왜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하지만 한결같이 18년동안 거리에 섰으니 우직하니 가다보면 우리가 웃는 날이 우리도 모르게 찾아 올거라 믿는다. 2010년 3월 23일 현재까지 5748명이 서명을 하였다. 혹여 아직 서명을 하지 않은 분이 있다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으니 바로 그곳으로 고고!


서명하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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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전쟁을 반대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간절히 바라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이날은 일본 교토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일본인 학생이 발언을 하였다. 한국인 친구에게 먼저 수요집회에 같이가자고 말했다던 그녀, 엄마가 한국분이라 무지 반가우면서도 일본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때문에 마냥 반가워 할 수 만은 없다고 말하던 그녀, 이러한 그녀의 부채감은 수줍지만 단단하게, '진심으로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하였다'고 그녀는 수요일 정오, 사람들 앞에서 마음을 말한다.



'토요일 오후 5시의 햇살'을 닮은 에너지를 품고 있는 그녀에게로!

수요집회를 마무리하고 광화문 대형 서점으로 갔다. 오후에 만날 사람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었다.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을 하다 민우회가 맹근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그런데 이것이 왠말인가! 서울 한복판 대형 서점에 '질주' 재고가 없다고 한다. 속상하다. 대안으로 완소 만화책, 리틀포레스트를 품에 안고 나는 파주로 향했다.

나를 그 먼 파주까지 오게끔하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그녀를 나는 딱 한 번 만났다. 여성환경연대 총회에서 만난 '커필윤미', 페달이 두 사람이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내게 그녀를 소개하였고 파주에서 작은 커피집을 운영한다며 그녀는 내게 명함한장을 건냈었다.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동그란 눈에 이쁘게 웃던 얼굴을 떠올리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어, 거기 윤미님이 운영하는 커피집 아니에요?" "맞아요." "윤미님은 지금 안계세요." "요가수업때문에 서울나갔는데 오후 늦게나 들어올거에요." 망설였다. 파주까지 2시간, 저녁에 모임때문에 서울로 금새 돌아와야 하는데 갔다가 얼굴도 못보고 그냥 오는 건 아닐까? 불안했고, 망설여졌지만 일단 나섰다. "에라이-모르겠다."



여기에서 커필마셔요!

나는 유난히도 돌아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파주로 향하는 차창밖은 도심과 '준'농촌 풍경을 번갈아가며 내게 선물한다. 정말 딱 2시간이 걸렸고 자그마한 마을의 초입길에 자리잡고 있는 그녀의 커피집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딸랑딸랑-문을 밀고 들어서니 게으른 오후 햇빛 아래그녀가 책을 읽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다는 손님이 바람이었군요."






'손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녀와의 만남이 무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자연스럽다. 추운날 먼길 왔다며 그녀는 뜨거운 물 한잔에 말린 로즈마리 잎 하나를 띄워준다. 손을 녹히며 호호-불어가며 물을 마시는데 자그마한 로즈마리 잎 하나일 뿐인데 입안에 허브향으로 가득 찼다. 그녀에게 내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와 민우회 세상만나기를 설명하니 그녀가 동그란 눈으로 끄덕인다. 그녀의 커피집 부엌은 기존의 카페와는 달랐다. 집에서 쓰던 가스레인지와 냉장고가 있고, 카페에 흔히 있는 커피머쉰이 없다. "후라이팬에 소량의 커핑콩을 직접 볶고 드르륵-손으로 커피콩을 갈고 커피를 내리면, 기계가 만들어 내는 일률적인 맛이 아닌 찾아오는 사람이 원하는 다양한 커피맛을 만들 수 있어요." 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집을 쭉 둘러본다. 그녀의 커피집에는 직접 목수에게 부탁해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손으로 만든 명함과 노끈을 묶어 뚝딱 만든 커피방향제, 굴러다니는 벽돌로 만든 책고정대 등 작은 공간은 손으로 만든 세상이 가득했다. 



'어떻게 커피집을 열게 되었어요?'

그녀를 만나기전 그녀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녀의 커피집 이름을 검색하니 많지는 않지만 몇개의 기사가 있다.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정장을 입고 북적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던 그녀가 커피집을 하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윤미님, 어떻게 커피집을 열게 된거에요?" 묻자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시골길을 한참을 걸어온 도보여행자에게 잠시나마 두 다리를 편히 쉴 수 있는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올해로 세번째 봄을 맞이하는 그녀의 커피집은 인연을 만드는 공간, 자연을 느끼는 공간, 자원을 나누는 공간으로 슬슬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팥죽 만들어 먹을래요?'

질문하고 답하고 한참을 그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는 그녀가 내게 질문을 한다. "그대는 어떻게 살아왔어요?" 민우회 이야기, 내 이야기를 하다보니 배가 슬슬 고파졌고, 그녀가 제안을 했다. "우리 팥죽 만들어 먹을래요?" 문턱이 낮은 그녀의 부엌으로 가더니 그녀는 작은 냉장고 문을 연다. 너무나도 간단한 냉장고. 우유가 담긴 유리병 몇개와 직접 만든 시럽과 치즈만이 냉장실의 전부이다. 냉동고에는 작은 얼음통에 얼음만 있을뿐. 냉장고 안이 너무 간결하다고 말하니 그녀는 딱 필요한 만큼만 냉장고에 채운다고 답한다. 냉장고에 무언가에 가득차면 에너지도 낭비되고, 필요한 것을 그때 그때 바로바로 만들어 먹다 보니 냉장고를 가득 채울일이 없다고 한다. 쌀가루 한주먹에 뜨거운 물을 붓고 새알 반죽을 만든다. 그녀가 팥을 끓이는 동안 나는 옆에서 동글동글 새알을 빚었다. '먹을만큼의 소량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의 좋은 점은 그것이 노동이 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고 함께 뚝딱 우리는 팥죽 두 그릇을 만들었다. 팥이 내는 고유한 단맛과 계피향이 참 좋다.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팥죽 한 숟가락을 크게 입에 담으며 참 잘 왔구나 생각을 하고 또 한다.



요가답게 산다는 것은-

커피집을 하면서 동시에 요가를 가르치는 그녀는 요가가 그녀의 삶을 많이 변화시켰다고 한다. 요가답게 살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한다. "요가답게 산다는 것은 뭐에요?" "그대와 내가 이렇게 이어져 있듯이, 자연과 내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을 하면 지금 존재하는 것, 존재 그대로를 아끼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설거지할때 자연스럽게 세제도 안쓰게 되고, 소비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과정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산다는 것이 요가답게 사는것 같아요."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의 에너지가 나를 강력하게 이끌었듯이, 나를 또 그곳에 머물게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내게 소박한 즐거움, 공존의 즐거움을 알려준 그녀에게 '고마와요.' 조심스레 마음으로 말하고 파주의 작은 커피집을 나선다. 커필, 안녕! :) 
2010. 3. 21. 23:05
2월 1일부터 만들기 시작한 넷북 파우치를 드디어 완성을 했어요. 약 1달 보름정도의 시간을 들여 만든 넷북파우치. 처음 바느질을 시작했을 때 바느질을 하는 동안 아무생각 없이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완성품에 대한 기대로 틈틈이 바느질을 하고픈 욕구가 마구 내안에서 생겼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던 작업은 ^-^;;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였고, 틈틈히 바느질을 한다기보다는 뜸뜸이,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몰아서 바느질을 하는 과정을 몇번 반복을 하다, 드디어 완성하였답니다.

짜잔-



자세히 보면 삐뚤빼뚤하긴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꼼꼼한 바느질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홈질, 박음질, 공그르기, 버튼홀스티치, 조각천잇기 등 온갖 손바느질의 기술이 함축된 놀라운 작품입니다! ^-^; 요런 작품을 맹글기까지 아주 큰 도움을 전해주신 민우회 달선생님에게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ㅋ





허나-

손바느질을 통해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였지만, 치명적 오류가 있었으니...
넷북 파우치 사이즈가, 사이즈가...넷북을 완전히 펼쳤을 때의 길이를 그는 내게 알려주었고,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작업에 들어가버렸으니...노트북도 들어갈만한 크기의 파우치가 완성되어버렸어요. ㅠ-ㅠ
2010. 3. 2. 13:39

 

 


<p class="fcknormal"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맑은 고딕"><a target="_blank" href="http://www.womenlink.or.kr/login_member_02.php"><img height="260" alt="" width="581" src="http://www.womenlink.or.kr/nxprg/editor/uploaded/img/1267500303.gif" /></a></p>

위의 HTML 소스를 복사해서 본인의 메일과 블로그에 담아가세요!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민우회와 친구를!!! :)

2010. 2. 18. 15:48

매주 목요일마다 그림을 그리러 간다. 지난주에 첫 수업을 들었고 오늘이 두번째 시간,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릴까? 그림그리러 갈 생각에 마음은 두근두근 설레이나 지금 현재 내 상황은 참으로 불안하다.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이 불안한 감정, 폭풍이 몰아치기전의 고요함이라고 할까?

튼-
그림그리기를 나의 일상 중의 하나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언젠가 그림그리기가 익숙해진다면 동화책 딱 한권 정도 맹글수있지않을까? 설희언니와의 잠깐만남에서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상기시킬수 있었다. 학교다닐때 늘 동거동락했던 언니, 오래동안 쭈욱-함께 운동하자고 말했던 언니. 나름 빡세었던 지금도 치열한 언니.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어제밤. 사무실 근처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혹시 쏘를 잠깐 볼수 있지 않을까해서 전화를 했다는 언니. 퇴근하는 길에 전화가 왔고 잠시 언니랑 사무실 근처 한바퀴 돌고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를 먹었다. 여전한 언니. 단단한 결이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느껴지는 언니. 한단어 한단어 내 뱉을 때 마다 언어에 내공을 실어 말하는 언니. 녹차처럼 은은하게 웃는 언니. 한결더 여유로와진 언니. 언니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말을 듣고 무지 기뻐라 했던 언니. "쏘가 열심히 배워서 나도 나중에 알려줘요." 언니가 말했다. 쏘에게 나중에 그림을 배워서 동화책 한권 만들어야겠다고 언니가 말했다. 그래서 그림그리기에 더욱 열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언니랑 같이 (언니가 오케이 하겠지?) 동화책 한권을 맹글고 싶다.



-헛쏘리드로인워크샵 풍경 사진, 첫번째 시간 / 첫수업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나는 내 책상을 그렸다. 책상위에 있는 작은 화분 녀석들은 내게 큰 위안이다.

헛쏘리드로잉워크샵은 일상창작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공간 '새끼'에서 진행하고 있다.홍대프리마켓
 작가들이 모여 가진 재능을 또 누군가에게 전한다.
아직은 서로서로 어색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겠지?
워크샵 선생님 쑨이 말했다.
"잘 그린 그림보다는, 그림을 그린 사람이 느껴지는 그림이 참 좋다"라고
잘 그리든 모 그리든 나를 담아보자! 근데 잘 그리고 싶긴해 ㅋ



그때 그 시절 언니는 내게 동화책 몇권을 선물했었더랬지.

- 종이봉지공주이야기
- 붉은 늑대

그리고 종종 서점을 다니면서 발견했던 소중한 동화책
- 백만년 산 고양이
- 암탉을 사랑한 여우

얼마전 먼지를 통해 알게된 참 좋은 동화책
- 비닐봉지풀

동화책을 모으자. 한권두권! :) 그림도 열심히 그리자. 한장두장!
2010. 2. 17. 15:10


곧 3월 8일이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학교 다닐때부터 38을 행사를 진행해왔으니 38여성의 날 존재를 알고 의미를 나름 마음에 담아온 시간이 약 10년 정도? 올해도 어김없이 3월 8일 여성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 무엇을 하면 3월 8일의 의미를 민우회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이 땅의 많은 사람들과 즐거울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삶의 문제를 운동으로 만들고 끄집어 낼 수 있을까?
▶ 우리는 지금 무엇을 말해야하는가?

팀사람들과 함께 38논의를 진행하였다. 지금 현재 우리가 무엇을 말해야하는가가가 정해지지 않으니 방법론만이 이야기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그래도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이 시기를 이용해서 회원확대를 하면 좋지않을까? 작년부터 3월 8일 주간 그리고 당일날 회원확대 캠페인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래서 거리캠페인을 하였고 꽤 많은 사람들이 3월 8일 당일 날 민우회 회원가입을 해주었다. 세상에 대해 할말도 많고,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 멋진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을 올해도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레인다.

그러나 회원확대만이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문제가 담론이 되는 공간으로38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2010년 현재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하는 걸까? 이런생각을 하다보니 순간 세상과 담을 쌓고 온듯한 내 스스로가 무력해진다. 신문을 조금 더 꼼꼼하게 잘 읽어둘걸! 자책은 말고 그래도 사람들의 요구지점, 우리가 운동을 해야하는 과제들은 이미 밝혀왔으니 그것들을 잘 조물닥조물닥 하면되겠지! 그럼그럼-
지금 현재 38을 바라봄에 있어 내가 바라는 것은 적극성 또는 능동성인듯하다.

타단위의 논의가 늦어지거나, 아직 그림을 그려지지 않았거나 그러한 것들을 상관하지 않고 민우회가 38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싶은 것이다. 팀에서 논의를 하면서 현재 쟁점들을 끄집어보았다.

▷ 함께짓는 밥
▷ 퍼플잡
▷ 따뜻한 밥한끼의 권리

남서여성민우회가 함께 짓는 밥 사업을 진행하는 첫테이프로 '밥꽃양' 영상 상영회를 2월 24일에 시작한다고 한다. 38 여성의날과 '함께 짓는 밥'사업과 연동하여 본부에서도 '밥꽃양' 상영회를 진행해볼까? 굳이 중복되는 일정을 잡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나, 3월 8일 당일날 모여 여성대회에 참가하고 , 사진 한방 찍고, 뒷풀이 하고 안녕-하는 것만 말고 3월 8일까지 어떠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싶다. 혹은 우리 활동의 첫물꼬를 트는 자리를 38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바트다. 

의식의 흐름이 흘러흘러 마구마구 간다. 얼마전에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있었던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워크샵을 다녀왔었다. 학내 환경미화노동자들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한 캠페인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우리는 더이상 유령이 아니다.' 당당한 노동자로서의 권리선언과 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사업장에서 함께 노동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 인지와 연대를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자리로서의 공간.

3월 8일을 맞이해서 '숨은그림찾기' 우리 회사 환경미화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을 찾아라! 등을 해보는 것을 어떨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환경미화노동자, 나도 모르는 순간 지저분했던 강의실의 빈캔과 쓰레기들은 사라지고 사무실의 휴지통이 비워져있다. 유령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그/녀들에게 아침 출근길에 '안녕하세요!' 인사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그/녀들이 쉬고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찾아보기 캠페인을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능하다면 휴식공간을 사진으로 찍고 수집된 사진들을 나루'에서 전시해보는 것도 좋을텐데...에이, 모르겠다. 그냥 생각들을 끄적끄적 거려본다. 시간의 압박에 마음 졸이지는 말자. 긴호흡으로 한걸음 한걸음, 차근차근.

-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워크샵에서 발표했던 파워포인트 자료,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 

덧해서 요망단의 짝은 영화제'도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하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짝이랑 같이 오라고 짝은 영화제! 작지만 알차서 짝은 영화제! 3월 8일 전에 다같이 모여 요망단 짝은 영화제로 놀러가세!




2010. 2. 8. 16:13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막연히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잡지를 뒤적거리다가 "아, 이 영화보고싶다. 한번 봐야지." 중얼거리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만다. 그래도 머릿 속에 '영화제목을' 잘 저장을 해두니 기특하다.  머릿 속에 저장해두었던 여러 영화제목 중 하나가 '커피와 담배'였다. 마냥 그 영화가 보고싶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경로'외에 여타의 경로를 통해 영화를 보는 것이 서툰 나에게 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날 문득 서울아트시네마는 내 머릿속 필름아카이브를 실현가능케하였다. 극장에서 '커피와 담배'를 보고, 종로거리를 걸으며 나는 쓰디쓴 커피를 마구 들이키며, 흡연욕구에 숨을 거칠게 내쉬었더랬지. 여전히도 머릿속 필름아카이브를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공간, 서울아트시네마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284-6 번지 4층에 오늘도 내일도 존재하여만 한다! 

(이소희, 내 나이 묻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