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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에 해당되는 글 3건
2012. 3. 16. 01:03


누군가의 삶을 알아간다는 것은 내가 감당해야한다는 것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을 알고 그 삶에 개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어쩌면 두려운 일 수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영화 <화차>를 봤다.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오는데 온 몸의 기운이 쏘옥 빠졌다. 그리고 누군가를 붙잡고 펑펑 울고 싶었다. 영화 속 주인공에게 상당히 감정이입을 했다. 터미널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15살의 차경선에서부터...그녀를 둘러싼 세상이, 그녀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공포를 잊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 공포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갔던 경선이 슬펐다.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세상이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 무서웠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을 나오는데 날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겨울 외투를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 김민희라는 배우가 아니었더라면 그 누구도 경선을 세상에 만들어 놓지 못했을 것이다. 경선이 되어 말하고 행하는 동안 그녀는 얼마나 애썼을까.
+ 반면 이선균은 영화의 흐름을 계속해서 툭툭 끊어놓고 있었다.

2010. 10. 30. 23:24


홍상수 감독 '옥희의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아차산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공간을 카메라에 담고 그 공간에 인물을 얹히고 그 인물들에게 말을 하게 함으로써 공간과 인물 그리고 말의 묘한 조화를 훌륭하게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해변의 여인'과 신두리,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제주도, '하하하'와 통영, '옥희의 영화'와 아차산, 그의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 나도모르게 "그곳에 한 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10월의 마지막자락 그래서 나는 아차산을 다녀왔다.

'옥희의 영화'의 네번째 영화 '옥희의 영화'의 촬영지 아차산, 영화 속 그녀처럼 운동화에 점퍼 차림으로 물병 하나 손에 들고 산에 오른다. 나이든 남자와 옥희, 젊은 남자와 옥희가 차를 주차한 주차장을 바라보며 한마디 한다. "산에 오면서 차가지고 오는 사람, 잘 이해가 안되요." 그 주차장을 바라보며 영화 장면을 다시 한 번 그려본다.

그리고 산 입구에 있는 사슴동상도 한 번 바라본다.  나이든 남자와 옥희는 사슴을 보고 한마디씩 했고, 젊은 남자와 옥희는 사슴을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나는, "이 사슴 쇠로 만든걸까요? 아님 종이? 밤에는 조명도 들어오나봐요." 그리고 별 생각하지 않고 걷는다. 어느 위치에서 카메라를 잡았을까? 비오는날 옥희와 옥희의 친구가 우산을 들고 함께 걷던 길이 이 길일까? 생각을 하며 내가 돌아온 길을 다시 되돌아 본다.



얼마 안가니 나이든 남자와 옥희가 올려다 봤을 법한 잘생긴 소나무가 보이고, 젊은 남자와 옥희가 키스를 한 바위 언덕이 보인다. "아니 이 사람들 여기까지 밖에 안 오고 돌아간거야. 나이든 남자는 정말 '나이'때문에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도 안된 시점에서 내려가자고 한 것일까?" 영화 속 시간 개념과 현실 시간 개념을 따져 묻다가 굳이 뭐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을 하며 잘생긴 소나무에 집착을 한다. "잘생긴 소나무라면 어떤 소나무일까?" '하하하'에서 성옥(문소리)이 문화재 해설을 하던 통영 제승당에 있는 소나무 정도되야지 잘 생긴 소나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통영 제승당의 소나무처럼 붉은 표피에 쭉쭉 뻗은 소나무는 아차산 바위언덕자락에는 보이지 않는다. 나이든 남자의 소박함에 괜시리 마음이 짠해진다. 

주차장, 아차산 입구, 잘생긴 소나무, 바위언덕 그리고 화장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경은 30분이라는 현실 시간 개념안에서 모두 등장한다. 세인물이 모두 다녀갔던 화장실은 공사 중인 듯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영화에 얽힌 걸음을 그만두고, 영화 속 시간을 탈피하여 나의 시간 속 아차산 길을 오른다. 높지 않지만 능선을 따라 걸으면 꽤 장시간 걸을 수 있을 듯한 산,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 눈에 다 들여다 보이는 산, 한강과 가까이 있는 아차산은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총 1시간 30분 정도 걸었을까? 운동화에 점퍼 그리고 청바지, 간단한 차림이어 장시간 걷진 못했다. 아니 의상의 핑계라기보다는 그 이상 걸을 의지가 없었다. 탁트인 풍경을 눈앞에 두고 생각을 했다. "나도 영화 만들고 싶다." 한강이 시원하게 보이는 산 어디즘에 앉아 그에게 제안을 했다. "졸업하기 전에 영화 한 편 같이 만들어 보는 것 어때요?" 연애가 끝나고 상대에게 계속해서 질척거리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가 시나리오를 쓰기로 했다. 영화 생각을 해야겠다. 아차산 휴게소에서 잔치국수 두그릇에 막걸리 한병을 시켜 먹고 살짝 알딸딸한 기운에 산을 내려온다.

땡스, 옥희의 영화! 땡스 홍상수! 
2010. 2. 3. 00:30



약간의 짜증남과 불편함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곁을 틈틈이 머물러도,

어쩐댜! 마음을 주고 받는 그 순간
내마음도 덩달아 두큰두큰했더군하! :)
오메-! 스읍-

'- '

어쩜 그리도, 미실'을 쉬이 잊는것이오!
어쩌오, 공효진'이 그리 반짝반짝 빛이나는걸-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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