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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9. 02:18

2010년, 영화 '옥희의 영화'를 보고 아차산에 다녀왔다. 아차산 정상에서 올해가 끝나기 전 영화 한편을 만들 겠다고 다짐했다. 그날의 다짐이 그냥그냥 다짐으로만 머물지도 몰랐었을텐데, 2010년 12월 25일 나는 장비를 대여했고, 작업을 함께 할 친구들을 서울아트시네마 옥상에서 만났다. 바람이 매서웠다. 하지만 우리는 빠알갛게 추위에 손이 익어가면서도 꿋꿋이 촬영을 했다. 촬영을 마무리 하고 장비를 반납하고 감자탕과 소주를 마시며 영화를 만들었다는 기쁨에 모두들 즐거워했다. 결정적 장면을 깜빡하고 찍지 않기도 했고, 이래저래 많이 어설프기도 했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이었기에 애정이 특별했다. 그래서 서울아트시네마 홍보 UCC 공모전에 '회춘(回春)'을 출품했다. 바로 말하면 서울아트시네마 홍보 UCC공모전이 실질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끔 한 동력이었다. 내심 기대했다. 아트시네마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회춘(回春)'을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아트시네마 스크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영화가 상영된다는 것, 생각만해도 설레였다. 하지만 탈락했다. 그래도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보고 또 봐도 좋다. 상상을 함께 실현한 사람들이 참 고맙다. 

ps. 영화 속 동재의 바람대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1년 겨울 에릭로메르의 '녹색광선'을 상영한다. '녹색광선'을 정말 필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 상영시간표에 '녹색광선'이 있다는 것을 보고 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고마와요! 서울아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