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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 00:49

이유를 알 수 없다. 어쩌면 이유를 내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끝없이 우울하고 끊임없이 외로워지려고 하는 밤이다.
관계,
당신과 나의 관계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준비를 하고 대문을 나설 때 전화기 통화 버튼을
누른다.

굿모닝-잘잤어요?

잠이 묻은 목소리. 잠이 묻은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목소리에
잠이 묻어나서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길을 걷는다. 담고 싶은 풍경을 맞이할 때 핸드폰을 꺼낸다.

찰칵-

눈앞에 직면한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당신이 생각나는 것일까 아니면
당신이 그 순간 생각이 나서 그 풍경을 담고 싶었던 것일까?
문자를 보낸다. 오늘아침 풍경이에요. 마치 거리에 노오란 담요가 깔린듯.

사무실에 들어 선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듯한 노동량. 거의 죽다가 살아난 
내 책상의 화분. 정성을 들인다. 들여다 보고, 영양제도 꽂아주고, 물도 꼬박꼬박
챙겨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녀석을 둔다.

아프지마-

정성을 쏟는 이유, 당신이 전해준 화분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화분이 내 소유물이기 때문에 정성을 쏟는 것일까?

오늘 밤은 참 모호하다. 그래서 조금 슬프고, 조금 외롭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당신의 당부가 영향을 미친 것일까 아니면 블로그를 한동안
내버렸뒀던 내안의 무언가가 순간 꿈틀했던 것일까?

젠장. 2008년11월의 마지막 날은 힘들었다. 그리고 젠장. 2008년 12월이다.

내게 낯선곳에서 낯선당신의 모습을 만났을 때는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