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 (326)
오늘의이야기 (195)
영화&책이야기 (72)
맛있는이야기 (30)
그림이야기 (21)
쉽게쓰여진시 (8)
치앙마이이야기 (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3. 9. 12. 23:24

추석상여금을 받고 추석빔을 장만하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를 방문했다. 티셔츠 한장과 가을니트 한벌과 셔츠 한장을 샀다. 세벌의 옷을 집에 와서 하나씩 입어보았다. 세벌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세벌의 옷 모두가 하나같이 딱 내 스타일의 옷들이었다. 거울을 보면서 개성이 차고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나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인 것같아 만족스러웠다. (^-^;) 일종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20130914)



+ 문화극장의 전경이다. (사진출처 : http://icmuse.blog.me)


원주에 다녀왔다. 원주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원주역까지 걸었다. 원주 구시가지를 걸으며 옛날 극장건물을 만났다. 문화극장이었다고 한다. 건물을 보는 순간 한때 영화를 상영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과거의 시간이 오버랩되었다. 길을 함께 걷던 원주선생님은 원주엔 오래된 극장이 꽤 많았다고 한다. 시공관, 아카데미극장, 문화극장을 차례대로 읊었고, 그 극장들은 대부분 1960년대에 만들어졌고 2000년대 초반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작은 소도시에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극장이 여러개 있다는 것이 원주라는 도시를 달리보이게 했다. 원주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세 극장 모두 더이상 운영을 하지않는다는 사실에 무언가를 잃어버린듯한 허탈감 또한 동시에 느껴졌다. 시공관, 아카데미극장, 문화극장은 없고 이제 알록달록한 카페트가 깔린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다고 한다. 거대 자본은 참 많은 것들을 무너트린다. 그 극장을 오고갔던 사람들의 고운 시간을 한순간에 요상스러운 카페트로 아무렇지 않게 덮어버리니 말이다.

(201309013)




오랜만에 일찍 귀가를 하였다. 핸드폰 사진을 정리하면서 올해 바다를 세번이나 다녀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다 사진을 보니 속 안의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서해바다는 물장구치며 놀기에 좋았다. 하지만 동해바다를 직접 뵈니 동해바다야말로 진정한 바다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130912)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마사지라는 것을 받아보았다. 편안한 의복으로 갈아입고 조명이 적절히 어두운 방에 누워있으면 마사지사가 들어와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며 마사지를 시작한다. 발바닥에서부터 다리, 다리에서 고관절, 팔, 어깨, 등, 머리, 말그대로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마사지를 받았다. 손이 잘 닿지않는 부분,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골고루 만져주니 기분이 좋았다. 한시간가량 마사지를 받으니 목욕탕에 다녀온 것처럼 온몸이 개운했다. '마사지, 참 좋은 것이구나.'라고 몸소 깨달았다. 

(20130911)


일기를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 하루동안 나는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더듬어 본다. '활동을 나는 잘 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되묻게된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지에게 "활동가는 이러이러해야 해."라고 말할 때 나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되묻게 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입밖으로 나와버린 말이 타인에게 감흥을 전하는 말인지 의심하게 되고, 또 어떤 때는 뱉은 말의 무기력함에 내 스스로 힘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며칠 전 아산 영인산에서의 말은 진심이었다. 진심에 기반한 날선 말이었다. 진심을 알아주기 바랬고, 날선 그 말에 상처가 나지않기를 바랐다. 혹여 베여 상처가 나더라도 그 상처만을 보지않기를 바랬다. 오늘 메일 한통이 왔다. 고맙다는 말이 담긴 편지였다. 말을 곡해하지 않고 들어준 그녀가 고마웠다. 우리는 한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다.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