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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 22:57



남쪽 나라에는 봄이 성큼 왔다. 화개장터와 쌍계사 중간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민우회 지부 대표 선생님들과 함께 워크샵을 다녀왔다. 조용히 햇빛에 등을 내어놓으면 나른하고 따스워져 다정했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봄이 오고 있었다. 남쪽에서부터. 벚꽃이 피는 계절에 섬진강 근방을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모든 길들에 벚나무가 촘촘히 심어져 있었다. 화개에서 하동으로 1시간 남짓 시골버스를 타고 달렸다. 넉넉하고 포근한 땅과 산의 모양새가 마음을 너르게 만들었다. 기분이 좋아 절로 웃음이 나오는 시간이었다. 화개에서 1박, 사천 할매댁에서 1박, 2월의 배웅과 3월의 마중을 남쪽에서 하였다. 

(20130227-20130301)



+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예고편을 보다가 해원과 이 선생의 대화 씬에서 깜짝 놀랐다. 고민이 닮아서.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나보다. 여하튼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곧 개봉한다. 기대된다. 극장에 가서 경건히 봐야지. ㅎ

+ 씨네21 배우 정은채의 인터뷰 글을 읽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질투가 느껴졌다. 질투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남자 배우는 주인공으로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여자 배우는 주인공으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경우가 드물다.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지만 이 부분은 솔직히 마음에 안든다.

+ 맥주 마시고 싶다.


얼마전에는 내가 살다 간 흔적을 세상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존재에 대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은 아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래서 결혼하는 걸까?' 영화 엔딩크레딧에 쓰여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보며, '저 사람은 저렇게 흔적을 남겼네.'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떻게 내가 살다간 흔적을 세상에 남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지인에게 말 했더니 지인은 논문을 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며칠은 '정말 공부를 해볼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일단은 살아봐야겠다. 살면서 계속 글을 써봐야겠다. 살다보면, 글을 쓰다보면 어떻게든 존재의 흔적을 남길 수 있겠지. 

(20130226)



왜 상집 회의만하고 나면 모든 의지력이 상실되는 것일까?

(201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