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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4. 13:57


조조영화를 보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보았다. 조울증으로 분노 조절이 어려운 팻은 법원의 명령으로 8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아내 니키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떠나간 니키가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부단히도 애를 쓴다. 애 쓰는 팻의 곁에는 가족이 있다. 그리고 티파니가 있다. 팻은 니키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티파니의 제안을 수락한다. 함께 댄스 대회에 나가는 것을 전제로 티파니는 팻의 편지를 니키에게 전해주기로 약속한다. 영화를 보면서 "티파니는 왜 팻을 도와주는 것일까?" 의아했다. 그런데 전혀 멋있지 않는 두 사람의 댄스 장면을 보면서 알겠더라. 어떤 이유가 있기때문에 티파니가 팻을 도운 것이 아니라 그를 사랑하고 있기때문에 도왔다는 것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불안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불안과 분노는 누군가만이 특별히 전유하는 감정이 아니다. 팻과 티파니 외에도 영화 속에는 그 불안과 분노를 품고 있는 이들이 나온다. 그것은 모두가 사유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영화는 꾸준히 말한다. 불안과 분노를 육두문자를 빌어 거침없이 발설하는 팻과 티파니가 매력적이었다. 영어를 잘 들을 수 있다면 시원하게 그 육두문자의 세례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언어의 장벽이 안타까웠다. 일상에서 감정과 분노의 조절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 감정과 분노를 잘 발설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잘 화내고 분노할 수 있을까? 그것이 과제이다. 달라서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었다.


+ 제니퍼 로렌스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엄청나게 매력적인 배우이다. 삐적마르지 않은 그녀의 몸은 멋있다. 

+ 매니큐어 색깔도 이쁘더라. 시커먼 매니큐어를 사려고 했는데 회색 매니큐어로 낙찰! ㅋ 나도 슴옥희 도전해보련다. ㅎ

+ 김혜리 칼럼 : 제니퍼 로렌스, 생존자의 섹시함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6&cid=928052&iid=21490449&oid=428&aid=0000000005&ptype=021

(20130224)


집을 구할 때 '나만의' 기준을 두고 방을 보라는 지인들의 조언을 들었다. 그런 조언을 염두하고 '나만의' 기준을 정리해보았다. 반지하보다는 옥탑을. 옥탑은 누구나가 쉽게 옥탑을 드나들 수 있는 구조보다는 옥탑의 출입을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조리하는 공간과 방이 분리될 수 있는 공간을. 마지막으로 창문과 대문의 방범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찾는것이 나의 바람이다. 이런 기준이 충족되는 집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바심 가지지말고, 집중해서, 긍정의 마음으로 발품을 열심히 팔도록 하자. 

(20130224)


오랜만에 동생과 오랜 수다를 나누었다. 수다의 주제는 임여사님과 이부장님의 뒷담화와 두분에 대한 걱정과 서로의 요즘과 나의 독립 등이었다.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각자의 고민에 대한 서로의 지혜를 나누면서 문득 여자 동생이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내 동생은 지혜로운 아이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보지 못한 것들, 내가 봐야할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동생은 나의 독립을 적극 지지하며, 독립하면 최대한 임여사님과 이부장님에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했다. 나의 경제 수준에서, 나의 철학과 가치관에 기반을 두고 최선을 다해 '잘' 살면 나의 삶에 대해 두분도 뿌듯해할 것이라며 나에게 힘을 전해주었다. 동생은 가난하더라도 삶을 '잘' 가꾸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내 몸을 잘 챙기면서, 구질구질하지 않게, 나만의 삶의 방식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라고 했다. 동생의 말은 생각하면할수록 감동적이다. ㅎ 

   (20130223)    



노트북으로만 듣던 음악을 공연장에서 들으니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는 이유를, 음악가들이 카페보다는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노래하고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운드가 좋았다. 베이스 소리가 '간지'나는 소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함께 동행한 이가 "가스펠 분위기가 난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동의되었다. '그릇'이 가지는 특유의 건강함이 있다. 그 건강함이 가스펠의 무언가와 닮았다. 여하튼 밴드 '그릇'의 공연을 잘 다녀온 것인지, 아닌지 딜레마에 빠졌다. '가스펠'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쉬이 떨쳐지지 않는다. ; 밴드 '그릇'의 장점과 단점을 확인하는 공연이었다. 그래도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하고, 좋아서 하는 음악을 좋아해 주어 고맙다는 그들의 마음을 믿고 다음 음반을 기대해본다. 일단 공연 후기를 짧게 정리하면 공연보다는 음반이 좋다. 


+ 그리하여도 공연이 있을 때 가끔 공연장 가어야지. 밴드'그릇'만의 특유의 귀여움이 있다. ㅋ

+ 공연장에서 나눠주었던 홍차가 정말 맛있었다. 그 홍차의 이름을 알고 싶다. 텀블러에 배인 홍차향에 킁킁 황홀해했다.

+ 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bandbowl 

(20130222)


어제는 아팠다. 

출근을 못했다.

노인이 나오는 영화에 관한 글을 썼다.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은 피곤했다.

뒷목이 뻐근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정책과제를 보았다.

뒷골이 땡겨왔다.

앞날이 깝깝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공연을 다녀왔다.

기타를 배우고싶다.

홍차를 마셨다.

홍차는 맛있다.

두눈이 빨갛다.

나는 피로하다.

피로물질아 내게서 멀어져라.

맥주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불면의 밤은 매일 찾아온다.

잠을 푹 자고 싶다.

결국 주말이 왔다.

그리고 주말은 가겠지.

3월이 온다.

(20130222)



누구나가 다 볼 수 있는 오픈 된 공간에 일기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잠시 생각했다. 내가 낱낱이 드러나는 것 같은 불편함이 있지만 나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30대를 맞이하고 있는 여성들의 오늘 이야기, 누군가와는 분명 공감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최대한 기록한다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다. 민우회 활동가들과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맥주를 마시며 주고 받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그 중 하나가 '엄마 어디가?'라는 이야기였다. 요즘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 아이디어를 얻어 따뜻한 봄날 활동가들이 엄마와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부모에게 있어 민우회 활동가는 외계인같은 존재다. 돈도 많이 못 벌고, 사회적 지위도 없고, 결혼도 안하는 하자투성이(?)의 딸을 둔 엄마들이 모여 '내 딸이 외계인이 아니구나. 내 딸과 같은 딸들이 가까이에 있구나'라고 엄마가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엄마 어디가'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엄마 어디가? 봄 산행 편' 기획팀은 폴, 꼬깜, 바람, 멍군이다. 분명 어색하겠지만 딸과 엄마가 서로의 존재를 긍정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엄마 어디가? 봄 산행 편'이 무리없이 잘 진행되면 '엄마 어디가? 1박 2일 가을 여행 편'도 기획해볼 참이다. 그때는 참석의 범주도 엄마와 딸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매, 여자친구로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1차 기획은 활동가와 활동가를 자식으로 둔 엄마들의 임파워링 목적으로 실행해볼 참이다. ㅎ 걱정되지만 두근거린다. "꼭 실행해야지. 옥히? 폴, 꼬깜, 멍군" :)

(20130220)  


무엇이든 밀리면 하기 싫어지고, 하기 싫어지면 '원래' 하고자했던 것을 '결국'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동안 쓰지 못한 일기를 써야지 압박만 느끼다가 오늘의 일기부터 쓰기로 한다. 그렇게 '일단' 시작한 일 중의 하나가 가계부 쓰기. 가계부에 수입을 기록하지못했지만, 그간의 지출을 기록하지못했지만 어제의 지출 기록부터 시작으로 가계부 작성 모드에 들어갔다.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독립을 위해선 계획적 소비의 연습이 필요하다. 

요즘 내가 집을 나가겠다고 종종 말하니 임여사께서 내 눈치를 살핀다. 임여사님은 살살, 살갑게대하면 내가 그 달콤함에 현혹되어 '집나가기'를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손님이 오면 항상 내 방은 손님방이 되었다. 나는 방을 내어주고 거실에서 잤다. 임여사님은 나의 의사를 묻지 않고, 동생 방은 내어줄 생각도 하지 않고 항상 내 방을 내어 주었다. 사촌동생이 대학 입학때문에 올라왔다. 출근 전 임여사님은 "**이가 오는데 네 방에 재워도 되나?"라고 물었다. 건조하게 답했다. "엄마 집인데 엄마 마음대로 해." 과거엔 항상 내 방만 내어주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무덤덤했다. 임여사님의 집에서 나와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독립의지'는 임여사님의 집에서 내 방을 사수하고 싶다는 욕망을 자연스레 흐릿하게 만들었다. 퇴근 후 돌아와 보니 임여사님은 동생 방을 사촌 동생에게 내어 주었다. 임여사님과 함께 살며, 내 방이 아닌 동생 방을 내어 준 것은 최초의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독립'을 앞두고 임여사님과 나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런 식으로 발현되고 있다. 다음주 중에 휴가를 내어 임여사님과 바깥에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볼 참이다. 동생의 조언을 새겨 들어, 차분하고 진지하게 나의 의지를 임여사님에게 전달해봐야 겠다. 싸우지말아야할텐데. 서로의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깥에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