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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 15:10

 

 

 

 

 

사람의 마음 속에는 반드시 심상의 풍경이 있다. 나의 경우 그것은 해변이다.

<아녜스의 해변> 중

'나의 경우 그것은 바람이 부는 언덕이다.'

 

<아녜스의 해변>을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아녜스 바르다 그녀는 '生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한 편의 영화로 그녀의 자화상을 그린 사람. 그녀는 붓대신 카메라를 들었고 필름에 그녀, 그녀가 만나온 사람들, 그녀의 기억, 그녀의 철학을 위트있고 솔직하게 담았다. 힘이 들어가지 않은 가벼운 生, 가볍기에 자유로운 生, 자유롭기에 솔직한 生. 그렇게 영화 속에는 80생을 살아온 80개의 아녜스 바르다가 있었다.

그리고 영화 <아녜스의 해변>은 아녜스 바르다와 그녀가 지켜본 사람들, 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온 방식, 관계를 통해 얻은 '행복'을 말하고 있었다. 아녜스 바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백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채우고, 이어가고 그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 生의 에너지가 놀라웠다.

 

+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조건에 대해 질투를 했다. 그녀를 동경하면서 동시에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내 생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하지만 '조건에 대한 질투'는 확실히 못난 방식이다. 어떻게든 나만의 방식으로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도록.

(201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