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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3. 23:59

폴이랑 금요일날 상수동 편의점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맥주와 녹차를 마시며 농담하고 책읽고 느긋한 밤을 보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폴이 주말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9시 39분, 옥상에서 그 내용을 공유하자고 했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전제를 두고. 우리는 월요일 아침 10시 6분(?)경에 옥상에서 만났다. 둘 다 스파게티를, 그동안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은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폴은 알리오 올리오, 나는 샐러드파스타! 주말에 맹글어 먹은 샐러드파스타 레시피를 공개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중 하나로 내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기를 해보았다. 1층에 사는지라, 이 아파트에서 10년이 넘게 살았으면서 단 한 번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그래서 분리수거를 하고 비오는 일요일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1,3,5,7,9,11층의 버튼만 있었다. 짝수층이 없다. 중간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것이다. 12층에 가려면 11층에 내려 반계단을 올라가고, 10층에 가려면 11층에 내려 반계단을 내려가는 시스템이었다. 불편하다. 처음으로 아파트 제일 꼭대기 층에서 아래를 내려보았다. 1층과 위치적으로 동일한 지점에서 아래를 내려본 것인데 1층과 12층 사이의 풍경은 너무나 달랐다. 층만 달리한 것인데 12층은 낯설었고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했다. 마치 남의 집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의 공간을 벗어난다는 것, 아무리 물리적 거리가 가깝더라도 나의 행동 반경을 벗어난다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고, 조금은 무서운 경험이다.

 


 

여름엔 씨원하게 샐러드파스타를 맹글어 먹자!

 

[샐러드파스타 레시피]

 

1. 양상추를 차가운 물에 씻고 싱싱함과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2.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스파게티 면의 쫄깃함을 유지하기 위해 올리브유를 넣고 면을 삶는다.)

 

3. 호두와 아몬드를 통통 빻는다. 통후추도 함께 통통 빻는다.

 

4. 래핑카우 크림치즈를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른다. 치즈를 넣고, 안 넣고의 풍미는 아주 다르다. 첫판은 래핑카우 크림 치즈 3개를 충분히 넣고 만들어 먹고, 두번째판은 치즈없이 먹었는데 치즈가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다.

 

5. 바나나를 먹기 좋게, 동그랗고 얇게 썬다.

 

6. 접시에 삶은 스파게티 면을 담고 그 위에 양상추를 얹고, 바나나를 쌓고, 빻은 호두와 아몬드도 솔솔 뿌리고 정사각형 모양의 래핑카우 크림치즈 덩어리도 흩뿌리고, 통후추를 듬뿍 흩날리고 소스를 뿌린다.

 

+ 여기에 소스는 시중에 파는 오리엔탈 소스를 사용하면 된다. 오리엔탈 소스에 양파를 갈아 넣으면 그 맛이 더욱 풍요로와진다. 난 임여사표 오리엔탈 소스를 사용했다. 언젠가 임여사에게 임여사표 오리엔탈 소스 제작법을 직접 전수받아야겠다.

 

 

 

@ 임여사님은 항상 엄청난 양의 소스를 상시 만들어 둔다.

샐러드에 혹은 국수면에 살짝 뿌려 먹어도 맛있다.

임여사의 오리엔탈 소스를 살짝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어 봤다. 

 

 [임여사표 오리엔탈 소스 레시피]

 

 1. 식초, 진간장, 참기름, 올리브유, 청하, 설탕을 1 : 1 : 1 : 1 : 1 : 1 비율로 섞는다.

 (굳이 1을 저렇게 많이 쓸 필요는 없잖아. -_-;)

 

 2. 굴소스는 위 짬뽕용액 비율의 2/3 투척!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데, 정말 2/3가 맞을까? 살짝 후덜-)

 

 3. 마지막으로 마늘가루를 넣는다. 마늘가루가 없으면 그때 그때 마늘을 빻아 넣는다.

 

 

+ 전 재료를 다 세팅하고 마지막에 소스를 뿌렸는데, 접시에 소스를 먼저 깔고 스파게티 면을 얹히면 스파게티 면에 소스가 더욱 찰지고 맛깔스럽게 베지않을까 싶다.

 

+ 후루룩, 다 먹어치우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ㅠ

 

+ 다음번엔 폴이 알려준 알리오 올리오를 그녀의 레시피따라 맹글어 먹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