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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4. 02:13

B군과 얼마전에 리스트를 하나 작성하였다. 요근래 우리가 주변인들을 통해 접한 맛집, 또는 내가 경험한 맛집을 시간이 될때 짬짬이 둘러 보자고! 단순한 방문이 아닌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고! 리스트를 쫘악 써내려 가보니 맛집은 주로 B군과 나의 주활동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두번째로 착한 가격으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리스트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지금까지의 리스트를 대충 쭈욱 훑어보면 다음과 같다.



[신촌] 바삭바삭 : 튀김집
[신촌] 매운홍합찜
[경희대] 닭도리탕
[외대] 고추짬뽕
[외대] 칵테일
[외대] 빠니니
[석관동] 왕동까스
[석관동] 시장떡볶이
[석관동] 청목
[이태원] 타코
[이태원] 썬더버거
[이태원] 숯불바베큐
[한강진] passion5
[성신여대] 삼송꾼만두
[숙명여대] 부대찌개
[평동] 목란
[평동] 봄샘
[삼청동] 팥죽
[종로] 미진 : 메밀국수
[반포] 마늘치킨
[반포] 애플하우스



닭볶음탕보다 닭도리탕-
몇번 다녀온 곳도, 아직 한번도 가지 않은 곳도 존재한다. 그중에서 오늘은 경희대 앞, 닭도리탕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전적으로 닭볶음탕이 옳지만 난 닭도리탕이 더 이 요리의 참맛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이들에게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그 맛에 얽힌 기억을 더욱 오롯하게 재생하는 것처럼.



닭볶음탕 [---湯] [명사]닭고기를 토막 쳐서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음식. ≒계초.
요즘들어 맛난것을 먹다보면 맛난 요것을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지, 요 맛난 맛을 내는 원재료들과 각종 양념장들의 비율과 레시피들이 궁금해진다. 닭도리탕의 주재료는 토막 낸 닭고기와 감자, 파, 양파(취향에 따라 각종 채소 곁들이기)이고, 양념장은 주로 고추장, 고추가루, 간장, 참기름, 맛술, 후추가루, 설탕, 소금약간 등으로 만들어 진다. 여러 블로그에서 구체적인 닭도리탕의 조리법이 쓰여있다. 하지만 요리에 재료의 정량과 규정이 따로 있을까? 취향껏, 자기 손이 가는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경희대, '여기가 좋겠네' 닭도리탕은,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양파와 감자 적당량 떡볶이 떡이 기본 '닭'외 재료로 들어간다. 닭과 감자는 거의 익힌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 끓이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닭기름을 어느정도 걷어내고 보글보글 끓인 후에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어본다.
"음-달달하군." 이것이 첫 느낌이었다. 맵기보다는 그리고 짜기보다는 조미료맛이 적당한, 달달한 맛의 닭도리탕. 딱 여기까지가 '여기가 좋겠네' 닭도리탕에 대해 내가 느낀 맛이다. 어떤 블로거는 이곳을 방문하고 이렇게 기록하였다. "이렇게 가격이 착한대 맛을 운운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미안한 일이지모른다." 이 집의 매력은 아마도 착한 가격, 맞다! 요즘같은 시대 10,000원에 고기요리를 배불르게 먹을 수 있다는 것-쉽지않은 일이다. 닭도리탕 小의 가격은 8,000원, 공기밥 1,000원이니 2명이서 공기밥 두개와 닭도리탕 小를 주문해서 먹으면 딱이니 말이다! 덧하여 스댕 밥공기의 높이를 훌쩍 넘긴 하얀 쌀밥의 풍요로움에 그래도 아직 밥인심이 훈훈한 곳이 있다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열심히 닭을 먹다보면 국물속에 퐁당-떡들이 담겨있는데 개인적으로 떡이 제일 맛있었다. 쫄깃한 떡에 양념이 적절히 배여 즐거운. 떡을 먹다보니 요집에서 파는 '고기떡볶이'라는 메뉴에 대한 무한 궁금증과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저녁식사시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북적거리는 집에서 주로 사람들은 고기떡볶이와 닭도리탕을 주문하였다. 닭도리탕은 먹어보았으니 다음엔 고기떡볶이를 먹어봐야겠다.

[경희대 근방 맛집과 '여기가 좋겠'네 위치]





집밥이 먹고 싶다. 도란도란 얼굴을 맞대고.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대해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강한양념장을 이용하는 것이 내가 사는 나라 사람들의 주요리법. 빨강색의 양념장 맛이 강한 닭도리탕을 먹다보니 원재료의 맛과 풍미를 한껏 살린 요리를 먹고 싶었다. 그러면서 임여사님의 닭도리탕이 생각이 났다.(임여사님의 닭도리탕은 그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엄마표 닭도리탕) 어찌보면 난 조미료 맛이 강한 음식보다(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이 아닌) 재료 본연의 조합이 어울어진 집밥이 먹고 싶었나보다. 아-집밥이 먹고싶다. 2가지 정도의 찬에 봄 푸성귀에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국에 저녁밥한끼가 참으로 먹고싶군하!



+ 닭요리를 말하다보니 옛날옛적에 농활가서 먹었던 초계탕이 생각난다. 여름에 먹는 새콤 시원한 강원도 화천의 초계탕-흐미, 잊을 수 없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