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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영화제작 소모임 요망단'에 해당되는 글 1건
2013. 2. 10. 22:13


핸드폰 메모장을 정리했다.


1.

윤여정씨가 DJ를 하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잠을 청하려고 누운 깊은 밤, 창문 틈 사이로 타인의 목소리가 유령처럼 들려온다. 어느 배우의 음색과 닮았다. 어쩌면 그 목소리의 주인이 내가 아는 그 배우이일지도 모른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몸을 뒤척이다 윤여정씨가 심야 라디오 DJ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윤여정씨가 담배 한 대 태우며, 그녀의 얼굴과 몸을 꼭 닮은 목소리로 재즈를 틀어 주면 혹 트로트를 틀어 주면 위로가 될 것 같다.

(20120906)

2. 

선암사

송광사

조계산

순천만 갈대숲

(20120906)

3.

"제주도는 아름다운 풍경만큼 슬픈섬이다. 인간적 느낌보다는 자연적 느낌, 자연의 드라마를 말하고 싶었다. 주변의 풀도. 자연도 사연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만들면서 엄마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를 낮은 위치에 두었다. 연극을 하다보니 영화 속에서 아무래도 연극적인 요소가 담겼을 것이다. 제주의 자연을 연극이 담아낼 수 없을 것같아서 영화를 택하게 되었다."


영화 <이어도>, 오멸 감독 GV 中

(20120908)

4.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포루그 파로흐자드    

(20120910)

5.

"우리가 강요에 못이겨 했던 이야기를 역사는 기억해야 한다."


<이야기해주세요> 공연장에서, 김학순 할머니의 말 中

(20120912)

6.

이름을 가진 어떤 존재를 사랑하고 싶다.

(20120927)

7.

머리로 시를 쓰고 그것을 글로 옮겨 적지 않으면 그것은 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잡념이 될 뿐.

(20121002)

8.

영화 <장군과 황새>의 실비아 솔디니 감독은 그의 영화에서 카메오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관객이 질문을 하였다. 그는 "영화는 죽음이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다. 필름엔 시간이 흘러가는 흔적이 담긴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 나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카메오로 등장하였고 나는 나의 영화마다 카메오로 나온다. 영화를 통해 내가 거친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다."라고 답하였다.


부산국제 영화제 <장군과 황새> GV 中

(20121006)

9. 

석파정

흥선대원군 별장

5호선 광화문역 2번, 3번 출구에서 1020번, 1711번, 7016번, 7018번 버스 탑승

(20121028)

10.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20121108)

11.

"연애는 잘해주고 챙겨주는 것이래. 그것이 사랑이랑 같이 가면 좋을텐데."


초 겨울 밤 술 한 잔 기울이며, 친구의 말 中

(20121123)

12.

겨울, 아스팔트 길바닥에 떨어져 있을 한 짝의 장갑을 생각하면 쓸쓸하다.

(20121227)

13.

내가 바깥으로 표출하는 모든 것에 영혼을 담자. 내 목소리에, 내 눈빛에, 내 손길에 영혼을 담자. 그리고 내 영혼에 영혼을 담자.

(20121228)

14.

날이 많이 풀렸다. 내복을 벗었다. 그래도 춥지 않다. 봄이 느껴져서 기뻤다. 이런 일상의 자질구레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이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

(20130119)

15.

카프카

소송

변신

심판자

(20130120)

16.

모닝글로리 원목독서대 (natural wood)

(20130130)

17.

글 쓰는 내가 현실의 나와 동일한 인물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그 순간에 진심일 수 있기를 바란다.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진심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그 글이 나일 수 있기를.

(20130203)


민우회 정책위원 중 한 선생님은 명절 때마다 사무실 활동가들에게 와인을 선물로 보내주신다. 활동가 5명이 각 1병씩 총 5병의 와인을 들고 민우회 회원이 하는 카페에서 명절 전야제를 하였다. 바깥의 차가운 겨울 공기와 대조적으로 따뜻하고 환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와인 한 잔을 홀짝홀짝 마시니 크리스마스 밤을 보내는 것 같았다.

(20130208)


친구에게 단편 영화 시나리오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는 첫 대사에는 신선하다며 반응을 보이더니 바로 다음에 뱉은 대사부터는 진부하다며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나는 자신감을 잃었다. 시나리오를 다시 고민해봐야겠다. 그래도 뭔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계속 치밀어 오른다. 친구에게 짬 내어 영화를 만들자고 문자를 보냈더니 반응이 시큰둥하다. ㅠ 2010년 겨울에 만들었던 영화 <회춘>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요망단 사람들이 2011년에 만든 영화 <빨래와 떡볶이>도 다시 보았다. 자화자찬이지만 참 즐거운 영화들이다. 겨울이 가기 전에 아주 짧은 단편 영화 한편 만들고 싶다. 이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을 해보자. 반응이 시큰둥한 친구만 콜한다면 80%로는 채우고 가는 것인데. 이 친구를 어떻게 설득하나? 시나리오를 잘 써서 정식으로 제안해봐야겠다.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곳도 확인해야 겠다. 이 영화는 배우도 중요한 영화인데. 누굴 섭외하지? 내가 그냥 확 해버려? 허허. -_-;
(20130207)

화요일 아침, 굿모닝 위민링크에서 먼지가 교육장에 음악을 크게 플레이해 두었다. 듣는 순간 나의 감성과 딱 들어 맞는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도 내 심정과 닮았다. "how?" 누군가를 만나면 묻고 싶은 말. 좋다. 집에 오자마자 검색하고 play. 보물 하나를 오늘 발견했다. :) 홍대에서 기타하나 들고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pupa라는 일본 혼성 그룹이란다. 이들도 일본 어느 도심의 작은 카페에 모여 홍대의 그들처럼 소박하게 노래 부르고 즐길듯하다.(검색해보니 작은 인디밴드는 아닌 것 같다.) 오랜만에 홍대 여름에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노을이는 엄청난 돼지가 되어 있었고, (하지만 미모는 여전한 미묘이다.) 맥주는 여전히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었다. 눈내리는 밤, 한적한 여름의 겨울 밤은 고요했다. 눈이 내리니 좋았다. 맥주 한 잔 마시며 눈 내리는 창밖 멍하니 바라보기, 이것이 바로 겨울의 묘미이다. 


(20120205)


8시 40분 조조로 영화 <베를린>을 봤다. 월요일 아침 극장은 조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산이었다. 방학을 맞이한 중학생들이 단체로 극장을 찾았다. 50명은 넘는 듯 했다. 광고 시간에 그들이 만든 소음은 극장 사운드를 다 잡아 먹을 기세였다. 그래도 영화 시작 이후부터는 엄청난 몰입도를 보였다. 류승완 감독 성공한건가? 그런데 나는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 120분 상영시간 중 나는 정진수(한석규)가 표종성(하정우)을 풀어주면서, "먼지처럼 살라."는 류의 정진수 내레이션에 표종성이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살짝 작동했다. 그러면서 하정우의 노화를 잠시 걱정했다. 건강해야해요. 정우씨!

씨네 21 주성철 기자는 영화 속 련정희(전지현) 캐릭터에 대해 '련정희는 지금껏 그의 영화에서 봤던 가장 멋진 여자다.'라고 서술하고 있었다. 련정희가 가장 멋진 여자였다면 그간의 류승범 감독 영화에서의 여자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졌던 것이지? 의문이 들었다. 그간에 선보인 캐릭터와 다른 연기를 행한 배우 전지현에 대한 신선함은 있었으나, 련정희라는 캐릭터는 '그저' 영화 안에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쉬운 캐릭터였다. 총을 들고 있어도 왜 쏘질 못하니. 단 한 방 쐈다. 그것도 제대로 상대를 응시하지도 못하고 손을 뒤로 뻗어 어설프게. 주성철 기자의 표현을 통해 류승완 감독 영화 속 여자 캐릭터를 지레 짐작해본다. 련정희가 가장 멋진 여자라. 흠. 

그래도 외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허리우드형(?) 첩보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쉬리>를 봤을 때의 흥분까지는 아니었다. 극장에서 <쉬리>를 보았을 때가 1998년이었고 그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영화를 보고 흥분감에 젖어 새벽까지 동생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오늘 극장을 찾은 중학생들은 당시의 나와 같은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표종성과 동명수(류승범)가 총을 들고 (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생몸으로 싸우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영화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격투신의 리얼리티'를 말하고 싶었던 걸까? 예상과 다른 장면 연출이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웨인파와 베인파가 생몸으로 싸우는 장면이 오버랩되었다. 생몸으로 싸우기가 요즘의 트렌드인가. 관객은 이런 장면에서 무엇을 느낄까?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피식 웃음이 삐져 나온다.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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