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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의 입문'에 해당되는 글 1건
2012. 9. 1. 16:22

나로 말하자면 줄기차게 호상을 소망했다. 잘 죽고 싶었다. 장래 희망이 죽는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에게 죽고 싶은 것이 아니고 잘 죽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죽을 때만은 여한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름엔 복숭아를 듬뿍 먹고 가을엔 사과를 양껏 먹을 수 있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다가 양지바른 곳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느닷없이 불에 타거나 물에 쓸려가거나 무너지는 건축물에 깔리는 일 없이 조금 더 바란다면 길고 고통스러운 병에 시달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하자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내게 요즘처럼 사람의 죽음이 험한 세상에서 평생을 좋은 일을 하고 정갈하게 살아도 찾아올까 말까 한 지복을 바라는 구나 너는, 하며 웃었다. 그 정도가 지복이라면 요즘의 인생이란 서글픈 것이로구나, 지나가듯 생각했다.

 

- 황정은 소설집 <파씨의 입문> 낙하하다 中

 


 

 

선생님, 그곳에서도 잘 계시지요? 찾아뵙지 못해 오늘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선생님, 어제 오늘은 마음이 조금 많이 힘든 날이였어요. 찾아뵙고, 선생님 아래에서 엉엉 울고싶었는데 전 이곳에 있네요. 곧 찾아뵐 날을 다시 기다립니다. 선생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애쓰고 또 애쓸게요. 평온하세요.

 2012년 9월 1일 바람 드림.

 

K야 너도 잘 지내고 있지. 그대곁에도 평온이 늘 머물기를. 아프지말고 많이 웃으며 지내기를. 생일 축하해.

 

2012년 9월 1일 from.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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