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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에 해당되는 글 1건
2012. 9. 23. 23:13

 

 

 

 

지난 금요일 밤엔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 그래서 어제는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집에 있으면서 텔레비전을 이것저것 많이 봤다. <쇼! 음악중심>도 보고, 정말 오랜만에 <우리결혼했어요>도 보고, 금요일밤에 못본 <슈퍼스타K4> 재방송도 보고, <무한도전>도 봤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막 웃고 있는데 웃는게 마냥 즐겁지만 않았다. 유재석과 박명수를 보면서 마음 한 켠이 짠해졌다. 캐릭터를 만들고, 다지고 그것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는데 그렇게 만들고 다져온 캐릭터만으로 밀고가기엔 이제 불안하다는 그들의 심정이 느껴졌다. 그들의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유재석은 파업전후로 캐릭터가 달라진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업 후 다시 한 번 'cheer up'하겠다는 그의 각오와 다짐이 보이는데 그 각오와 다짐에 눌려 그가 즐기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데 마냥 즐겁지가 않더라. 내가 막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휴가를 주고 싶더라. ㅠ

 

<우리결혼했어요>는 욕하면서 계속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처음 <우결>이 방송에 나왔을 때 "뭐 이딴 프로그램이 다 있어?" 욕을 하면서도 보게되는 것이다. 이번 <우결>커플은 시크릿의 선화와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인데 이 아이들은 뭐 하나만 툭 건드려도 꺄르르 즐겁고 신나라한다. 그런 캐릭터의 조합이 정신 없지만 귀엽더라. 역시 예능프로그램의 관건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만드냐인 것 같다. <우결>은 끊임없이 연애와 결혼의 말도 안되는 환상각본을 재생산하는데 이것이 말도 안되는 '환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빠져든다. 오밀조밀한 집에서 이쁜 홈웨어 입고, 아기자기 요리를 하고 꺄르르 웃고 떠드는 것이 일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런 집과 시츄에이션을 쉬이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욕망의 싹을 보면서 틔우는 것이다! 상상력이 제한 된 시대, 제한 된 세계에서 누구나 한 번 즘 다 욕망하는 그것을 자극하는 것, 그 포인트가 이 방송의 장수 비결이다. 이건 P.S, 요즘 시크릿의 노래가 계속 귓속을 맴돈다. 자기 전에도 계속 맴돈다. 시크릿의 송지은은 참 이쁘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보면볼수록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

 

<슈퍼스타K 4>는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다. 그땐 참 재미있었는데 요즘엔 왜 그때만큼 재미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동생 말에 의하면 올해 <슈스케4>는 출연자의 감동스토리가 과하다는 것이 재미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렇지만 감동스토리는 작년에도 상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일에 이제 내가 너무 익숙해진걸까? 그래서 이젠 신선하지 않은 것인가? 그래도 올해 출연자 중 로이킴과 정준영은 정말 내 눈을 훈훈하게 하는 이들이다. 보고 있으면 어미가 잘 키워놓은 자식을 보는 기분?  -_-; 둘이 동시에 한 프레임 안에 잡히면 "아이쿠! 이뻐서 어째!" 그런 심정이 절로 든다. 지난 <슈스케4>에서는 한 무대에 나란히 기타를 품에 안고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데 막 좋았다. <슈스케>는 재미없어도 편집이 짜증나도 그래도 '속는 셈 치고' 보자 라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슈스케4>가 지난 시즌보다 재미없는 이유 하나가 퍼득 떠올랐다. 장재인, 투개월의 김예림, 신지수, 이정아, 크리스티나같은 매력적인 여인들이 없다는 것이다. <슈스케4>의 이지혜가 눈에 들어오는데 엠넷에서는 그녀를 싸가지와 외모로만 캐릭터를 만들고 있었다. 여자들도 분명 천재형, 엄청난 카수형들이 많을텐데! 왜 엠넷은 그렇게 밖에 안만드는거지? 그나마 내가 눈여겨보는 이는 '안예슬', 엠넷은 그녀를 또 어떻게 재조할런지...재미없어진 이유 중 또다른 하나는 지난 시즌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들에 대한 모방과 변형이 거듭되다보니 그것이 이제는 신선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요네즈는 뭔가 투개월스럽고. 또 소위 가수라고 말하는 이들이 다분한(?) 목적성을 가지고 출연하는 것이 재미의 반감을 떨어뜨렸다. 오디션프로그램의 목적이 무엇인지 기획자도 참가자도 서로 까먹어버린 시츄에이션.

 

여튼 <슈스케4>를 보고 채널을 돌려 <음중>을 보니 내가 좋아라하는 백아연의 무대가 나왔다. 그런데 그 무대를 보고 뭔가 상당히 심이 상했다. 그 심이 상하는 이유는 박진영에 대한 분노! 백아연의 노래와 무대를 보면서 "이 쉑!" 하기 싫은 숙제 하루빨리 해치우겠다는 심정으로 백아연을 데뷔시킨 것같았다. 박진영이 곡을 주고 안주고가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어떻게 백아연 앨범엔 그가 작곡한 곡은 하나도 없는지.(작사 한 곡만 딱 한 곡있다.) 무대와 의상도 <케이팝 스타>의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좋아라하는 백아연이 준비도 잘 하고, 좋은 곡 많이 받아(절대 박진영 곡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기획사에서 그 가수를 얼만큼 신경쓰느냐 여부는 누구에게 곡을 얼마나 받는지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저것 모든 면에서 백아연이 공을 들여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녀의 무대를 보며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박진영에게 더 화가난다. 그딴식으로 아이들 데려다가 무의미하게 소비할 것이라면 박진영, 다음 시즌에선 제발 아니나오면 좋겠소! 백아연이 오랫동안 활동하면 좋겠는데...그녀의 무대를 보면서 마음이 속상했다. 여튼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보며 든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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