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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리'에 해당되는 글 2건
2012. 9. 17. 23:03

요즘엔 먹어도 먹어도 속이 허하다. 그래서 계속 쳐묵쳐묵하는 것같다. 문득 쳐묵쳐묵한 것들을 올려놓고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서 사진 방출!

 

 

+ 지난 여름 훼미리마트에서는 수입맥주 할인전을 했었더랬지. 맥주 사다놓고 오랜만에 치맥을 했다. 괴기를 안묵을라케도 몸이 먹고싶다할때는 묵어줘야제!

 

 

+ 모구모구 포도맛! 소정이가 선물해준 맛있는 음료수 모구모구! 안에 네모난 알갱이가 씹힌다. 모구모구 파인애플 맛도 맛나다.

 

 

+ 싱그러운 체리, 우즈베키스탄에서 날아온 체리. 우즈벡에 있는 외숙모께서 체리를 보내주셔서 여름엔 체리를 많이 묵었제! ㅋ

 

 

+ 마곡사에서 마신 공주알밤막걸리, 막걸리 빛깔이 노랗게 참 곱더라. 그런데 너무 달아서 이것은 노노농!

 

+ 얼마전에 발견한 이태원의 막걸리 전문점 '오구작작'은 다양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느린마을막걸리는 훌륭한 막걸리. 배다리막걸리는 막걸리 전통의 맛을 고수하는 막걸리. 조용하니 막걸리 한 잔 걸칠 수 있는 곳. 사장님이 시덥잖은 농담을 즐겨하신다. ㅋ

 

 

+ 소정씨가 맹글어준 수제 포테토칩. 조리방법 : 1. 감자를 얇게 썬다. 2. 얇게 썬 감자를 물에 담가둔다.(녹말기운을 좀 빠지도록!) 3. 물에 담가뒀던 감자를 살짝 건조한다. 4. 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감자에도 살짝 요리붓으로 올리브 기름을 바른다. 5. 소금을 솔솔솔 뿌린다. 6. 오븐에 굽는다.(오븐대신 전자레인지에도 조리가능!) 건강하고 맛나는 맛 그런데 손이 상당히 많이 간다.

 

 

+ 캠핑하며 먹은 계란후라이! 캠핑장에서 먹는 것은 뭘 먹어도 다 맛있는 듯!

 

 

+ 호텔조식 부럽지 않아요. 다소 사람들과 함께 간 제주도 여행. 리조트에서 7명이 숙박을 했는데 아침 식사권은 2인만 주더라. 사다리타기를 해서 당첨된 2인은 조식뷔페를 먹으러 가고 우리는 2인을 보내고 조식뷔페 부럽지않은 브런치를 만들어 먹었더랬지. 빵에 구운 가지, 구운 버섯, 계란 후라이, 상추 한 장 넣고 채식 샌드위치를 맹글어 먹었는데 요것도 별미!

 

 

+ 사무실 근처 새로 발견한 술집, '술수레 꽃수레' 크림생맥주가 신선하다.

 

 

+ 희망식당 오요리가 주방을 담당하던 날 먹은 냉짬뽕. 여름날 먹기 시원했으나 이날은 간이 너무 쎘다. 자극적인 맛. 내가 좋아하는 국물맛. 우헤헤!

 

 

+ 엉덩이가 소개해준 과자. '콘스틱' 고소하니 맛있었다. 우리 엉덩이는 새로운 과자를 거침없이 잘 사고 잘 먹는다. 얼마전에는 가족들과 가평에 갔는데 엉덩이는 거기 마트에서 서슴없이 메론맛 칸쵸를 구입하더라! 불량스러운 맛. 그러나 발상은 재미있는. 그곳엔 쉬이 접하지 못하는 변태(變態)과자류가 많았다. 과자 구경을 한창하고  과자 쇼핑을 한가득해서 차 안에서 다 먹어치웠다. ㅎ

 

+ 얼마전 윤소에게 소개받은 '구운양파'도 상당히 맛있었다.

 

 

+ 이것은 모후아에게 소개받은 '쵸코별' 세븐일레븐에서 직접 만드는 과자인데 대박! 딱 내 스타일이다. 요즘은 종종 쵸코별 생각이 난다. 내가 좋아라하는 '닥터유 에너지바' 만큼 맛나다.

 

 

+ 지역민우네트워크 회의를 하다보면 전국 지부를 돌아다니게 된다. 지부를 방문할 때마다 지부 선생님들은 거한(?) 점심을 대접해주시는데 이것은 광주지부에 갔을 때 광주에서 유명하다던 한정식집에서 먹은 한 상. 정말 찬이 엄청 많았다. 프레임 밖에도 찬들이 한가득. 이날 처음으로 삭힌 홍어를 먹었는데 묘하게 젓가락이 계속 갔다. 흥흥-거리며 먹었다.

 

 

+ 먹어보고 싶었던 모히토를 마셔보았다. 이태원 물가는 너무 비싸다. 모히토 한 잔이면 밥 두끼값. 제조법을 알아서 허브를 직접 길러 언젠가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 정말정말 사랑스러운 '이로운 카페'의 두부빙수. 회원 그루님이 운영하는 '이로운 카페'의 두부빙수인데 저 위의 동그란 아이스크림이 두부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말그대로 건강 빙수. 빙수 하나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맛도 아주 훌륭하다. 흐미- +ㅗ+

 

 

+ 고래씨표 가정식 백반.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오뎅잡채와 숭덩숭덩 썬 양파와 오이를 맛깔나게 양념하고 북어로 시원하게 끓인 미역국. 간결한 식탁. 고래씨표 가정식 백반의 묘미는 찰지고 쫄깃한 흑미밥.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한 상. 즐거운 점심. :)

 

 

+ 고래씨표 가정식 백반의 디저트, 고래씨표 결명자차. 찐하게 끓인 결명자차를 내리는 비를 보며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한 주전자를 나 혼자 다 비워버렸다. 빛깔이 참 곱다.

 

 

 

+ 이태원 '베이비기네스'에서 먹은 흑맥주와 피쉬엔칩스. 피스엔칩스와 함께 나오는 양념장 중에 비니거라는 서양식 식초가 있는데 매콤하니 맛이 좋았다. 비니거를 생선튀김에 뿌려 먹으면 굿!

 

 

 

 

+ 먹어도 먹어도 속이 허해서 계속해서 쳐묵쳐묵하다 보면 속이 덥수룩해진다. 그럴때면 까스활명수 한 잔 벌컥. 오늘도 집에 와서 한 병 원샷. 지하철 역 활명수 광고가 단순해서 눈에 쏙 들어왔다.

 

+ 먼지에게서 음식 먹는 법을 배웠는데 그 법대로 요즘엔 잘 안먹힌다. 재료의 맛을 느끼며 천천히 씹어 먹어야한다고 배웠는데 요즘에는 그것이 어렵다. 예전보다 먹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속이 허하다. ㅠ

 

+ 속이 허한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수련을 해야하는데. 마음을 채워야하는데. 여유와 느림이 마음에 깃들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일단은 먼지선생의 수련법을 연습해야지. 단련해야지.

 

+ 불량스러운 것을 많이 빨리 먹기보다는, 내 손으로 천천히 만들어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먹거리들을 먹어야한다. 내 몸과 마음을 위해서. 그래서 뭔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일요일이 좋다.

2012. 6. 4. 23:24

 

[바람이의 '바람'식단-3]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운영되는 희망식당 ‘하루’가 상도동 1호점에 이어 상수동 2호점을 5월에 오픈하였다. 나은의 제안으로 점심시간 사무실 동무들과 함께 상수동 희망식당 ‘하루’에 다녀왔다. 희망식당 2호점을 다녀온 사람들이 트윗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서 익숙한 풍경에 ‘여기가 내가 아는 그곳이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간은 분명 내가 아는 그곳이 맞는데 이름이 다르다. 그땐 분명 ‘한식당 달고나’였는데 지금은 ‘모던한식당 춘삼월’이라고 한다. 꺄우뚱하면서 직접 와보니 내가 알던 그곳이 맞았고, 식당의 이름이 바뀌었다. 공간의 이름이 바뀌어 있으니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간은 끊임없이 재의미화 되는 것이라고 슴슴하니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_-;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정오가 조금 넘어 도착한 6월의 첫 번째 월요일 희망식당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30여분 정도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기꺼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식당 안에는 익숙한 얼굴의 인열씨가 앉아있다. 하이얀 들꽃을 닮은 인열씨를 만나니 괜히 기분이 좋다. 대기표를 받고 여름바람이 살랑이는 벤치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린다. 30여분 넘게 기다렸다가 식당 테이블에 앉는다. 오늘 희망식당 ‘하루’는 근처에 있는 ‘오요리’와 함께 상을 차리고 있었다. ‘오요리’는 이주여성과 청년으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매주 월요일 쉬는 ‘오요리’의 사람들이 희망식당 ‘하루’에 모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요리’가 함께 상을 차리는 날이기에 오늘의 메뉴는 이름도 낯선 나시고랭, 냉짬뽕, 마파두부덮밥이었다. 낯선 이름의 요리 나시고랭을 주문하고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먹을 것을 기다린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한참을 또 기다렸지만 그 기다림이 즐거웠다. 함께 간 동무는 마파두부덮밥을 주문했다. 마파두부덮밥의 두부는 두부장사하는 꽃맘언니가 후원한 두부라고 생각하니 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 다닐 때 함께 활동했던 씩씩한 꽃맘언니가 두부장사와 연을 맺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언니의 삶을 전해 듣는다. 보들보들 꼬소한 두부 맛에 언니의 꽃 마음이 느껴진다.

 

  

 

 

 

@희망식당 '하루' 입장을 기다리면서, 희망식당 안에서 찰칵 with 눈사람이랑 용가리랑 나은이랑♡

 

 

밥을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오면서 춘삼월의 주인장이 궁금해졌다. 춘삼월의 주인장은 어떤 사람이기에 식당운영을 하루 접고 기꺼이 ‘공간’을 내어주는 것일까? 춘삼월이라는 ‘공간’이 있기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주방에서 요리를 할 수 있고, 그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상을 차리고, 멀리 제주도․강원도 등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후원하고, 오천원에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한 사람들은 밥심에 하루를 다시 다짐하고…‘공간’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수많은 상상력과 다양한 관계 맺음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공간이라고 검색을 해보니 아무것도 없는 빈 곳, 空間이라고 나온다. ‘공간’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공간’을 통해 사람들은 창조성을 깨우고,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그렇게 ‘공간’엔 의미가 담긴다. 무언가를 채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공간은, 空間인가 보다. 이처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절로 만들어 가는 ‘공간’을 누군가와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참말 훌륭한 일인 것이다. 희망식당 ‘하루’가 열리는 ‘춘삼월’처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마구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공간’을 공유하는 이를 떠오르니 생각나는 한 사람이 또 있다. 가평의 펭. 자신의 ‘공간’을 게스트하우스 ‘꾸다’로 운영하는 펭은 홀로 여행하는 여성들이 마음 편히 머물고 갈 수 있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쉼’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게스트하우스를 꾸려가고 있다. 펭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꾸다’ 또한 의미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의미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함께 채워가고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쾌적하게 잠 자라고 면시트를 기증하는 이들이 있고, 함께 읽고 나누자고 책과 만화책을 보내는 이들도 있고, 쓰지 않는 자전거를 기꺼이 선물하는 이들도 있다. 의미를 만들고, 사람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 ‘꾸다’에서 머물었던 5월의 하루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침대 머리맡 스탠드를 켜고 일기를 썼던 그 순간,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 마냥 행복했었다.

 

 

 

 

 

@게스트 하우스 '꾸다'에서 머물면서_'꾸다'의 거실 풍경과 스탠드가 있는 2층 침대. 2층 침대의 스탠드는 센스 작렬!

 

 

우리 사무실 동무 중 한 동무는 자신이 집을 비우면 다른 동무에게 기꺼이 집을 내어준다. 그 모습이 처음엔 낯설고 신기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훌륭하다. 연애를 하던 시절 ‘공간’이 필요했다. 돈을 주고 몇 시간 머물다 가는 담배냄새가 배인 ‘공간’ 보다는 그곳에 사는 이의 취향이 깃든, 집 냄새가 나는 안정적인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었다. 공간을 찾아 헤매던 그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공간’이 불안한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공간을 내어 주는 나의 동무가 참말 멋진 것이다. 여하튼 나는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무한한 경배를 보낸다.

 

 

그리고 나의 ‘공간’을 갖고 싶다. 나의 취향과 냄새가 깃든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다. ‘공간’에 대한 작은 상상 하나를 한다. 내게 작은 ‘공간’이 허락된다면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 식당 제목은 ‘내 멋대로 식당’, 제철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초간단 한 그릇을 내어 놓는 ‘공간’. ‘내 멋대로 식당’의 주식재료는 양배추, 버섯, 두부, 파프리카, 오이, 굴소스 등. 기본 식재료를 통해 작은 변주를 만들어 내는 ‘내 멋대로 식당’은 주인장이 먹고 싶은 것이 주 메뉴가 될 것이고, 하루 최대 일곱 그릇까지만 내 놓을 것이다. 나중에 독립하면 ‘내 멋대로 식당’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내 멋대로 식당’은 일주일에 한 번 손님이 있을 때 오픈하고 ‘내 멋대로 식당’의 밥값은 샴푸, 비누, 휴지와 같은 생필품과 맥주정도가 될 듯하다.

 

 

 

 

+ '내 멋대로 식당'에서 주로 내 놓을 법한 음식들 버섯굴소스 덮밥과 두부를 곁들인 양배추 샐러드

 

바람(민우회 활동가)

아마 이번 일상다반사가 마지막 연재인 걸로 알고 있다. 재미있었던 글쓰기였다. 촘 아쉽구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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