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 (326)
오늘의이야기 (195)
영화&책이야기 (72)
맛있는이야기 (30)
그림이야기 (21)
쉽게쓰여진시 (8)
치앙마이이야기 (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아사노 이니오'에 해당되는 글 2건
2011. 6. 13. 21:47

요즘 블로그 업데이트가 참 뜸하다.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모든 것들이 다 귀찮아지는 듯하다. 트위터도 로그인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나마 내가 의지를 가지고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은 만화책보기와 영화보기 정도. 그런데 이것들도 보는 것에 그 행위를 그치고 말고 있구나.

내가 좋아라하는 만화 리스트나 끄적거려볼까?

요시나가 후미
서양골동양과자점
플라워 오브 라이프
어제 뭐 먹었어? (0)
오후쿠
사랑해야하는 딸들 (0)

아사노 이니오
소라닌 (0)
이 멋진 세상 (0)
니지가하라 홀로그래프 (0)
잘자 뿡뿡

아베야로
심야식당 (0)

조주희
키친 (0)

이토준지
이토준지의 욘&무 (0)

키리코 나나난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이가라시 다이스케
리틀포레스트 (0)

채민
그녀의 완벽한 하루

토요타 미노루
러브로마 (0)

한혜연
그녀들의 크리스마스
애총


리스트를 쫙 적어 놓기만 해도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책장 하나는 만화책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아직 내가 알아야 할 만화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끝없겠지만 이 작품들을 만나서 얼마나 행운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요시나가 후미&아사노 이니오&이가라시 다이스케 이 세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머지 분들에게도 진정한 고마움을. 보물같은 만화를 알고 계시는 분들, 제게 퐉퐉 소개해주세요! +ㅗ+

+ 블로깅을 하니 뭔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하하-뭔가 숨통이 트이는 듯한 기분이다! 하하-

2010. 8. 31. 23:25


영화 소라닌을 봤다. 그에게서 이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잊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했다. 종종 그는 내게 만화책을 선물한다. 그 중 하나가 소라닌이었다. 그림이 참 좋았다. 인물들이 생생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스물(나이는 중요치 않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막연히 설렌 '청춘(靑春)'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좋았다. 그래서 읽고 또 읽었던 소라닌.

영화를 보기전 만화 소라닌을 다시 한 번 더 보고 극장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놀랐다. 등장하는 배우 전원이 만화 속 인물들과 싱크로율 100%까지는 아니여도 너무나도 닮았다는 것(주인공 다네다는 절대 닮지 않았지만, 메이코의 악동스러운(?) 발랄함이 영화 속에서는 덜하지만, 그럭저럭 닮은 빌리와 만화가 아사노 이니오가 "이 배우를 염두하고 만화를 그린 것은 아닐까?"라고 의심이 들 정도 똑같은 가토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신기했다.)과 최대한 원작과 일치하도록 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감독은 아사노 이니오 만화 그대로를 영화 콘티로 삼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 속 대사에서 부터 등장 인물의 의상, 만화 컷선에 따른 편집까지 원작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한 흔적이 느껴졌다. 헌데 한 편으로는 이럴바에는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한 장 한 장 넘기며 여운을 씹을 수 있는 만화와 달리 영화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평면적인 느낌이 강했다. 원작이 품고 있는 에너지를 영화가 다 품지는 못했지만 원작의 매력을 닮으려고 하는 노력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사노 이니오의 위대함을 느낀다. 만화가 아사노 이니오의 장면 연출은 참으로 디테일하다. 만화 속 등장인물의 표정, 의상, 감정의 디테일과 함께 인물을 둘러싼 주변 환경, 사람에 대한 표현이 참으로 놀랍다. 예를 들어 다네다와 메이코가 2DK 작은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에서 휴지통에 휴지뭉치를 버리는 다네다, 널부러진 옷가지, 옷가지 틈에서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침대 머리맡 빈 콘돔 껍질 등등. 장면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보는 재미가 있고 볼 때 마다 몰랐던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아사노 이니오는 배경 묘사가 아주 세밀한 작가이다. 아마도 그는 그의 만화 속에 등장하는 배경들을 생산하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는 배경을 찾고 그 배경을 사진에 담고 그 사진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사람이 아닐까? 만화 속 배경과 영화 속 배경, 장면의 일치가 더욱 그런 확신을 들게 하였다. 여하튼 영화 소라닌을 보면서 나는 만화 소라닌, 원작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

+ 영화를 보고 잠시 들었던 생각.

갑작스럽게 다네다를 다른 세상으로 먼저 보낸 메이코는 다네다와 함께 살던 2DK를 정리하고 강건너 1DK로 이사를 한다. 그러면서 영화 속 메이코도 만화 속 메이코도 말을 한다.

"오늘 도쿄는 무척이나 화창한 날씨에 언제나처럼 오다큐 선이 달리고 타마강에선 연인들이 보트를 타며 노젓고 있었다. 오늘도 어디선가 전쟁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로운 이 경치, 이 경치가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소리 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설령 언젠가 이 경치를 볼 수 없게 되는 때가 온다 해도 그때까지 모두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화 소라닌 메이코 독백 중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이 잘 사는 삶인지 끊임없이 나의 오늘을 평가하며 하루하루 눈 뜨는 것이 두려운 요즘...메이코처럼 '하나의 의미'로 오늘 내곁에 벗들이 있기를 바란다. 동시에 나는 그 누군가에게 어떤 벗이 될 수 있을까. 메이코의 독백에서 나는 '사람이 삶이다.' '내 곁의 누군가가 나를 구성한.'라는 말을 연상한다. 오늘 밤 나는 "소라닌의 그녀처럼 충만함을 느끼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