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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에 해당되는 글 1건
2010. 1. 18. 13:55
월요일 아침,
출근이 괴로웠다. 알람이 울리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였다. 아, 일어나야겠지. 그래 일어나야 한다. 몸을 일으키고 머리를 감고, 다이어리를 체크한다. 아침에 회의가 있고 회의시간 이후에는 수정요청이 들어온 프로젝트를 보완해야겠지. 오늘도 야근을 해야겠지,

아, 23일 총회가 이제 코 앞인데 접수대에 필요한 물품들과 동선들을 다시 한 번 체크해야겠다. 총회 전에 대의원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내야지. 매해매해 대의원 조직이 쉽지가 않다. 아, 사람들은 문제없이 총회에 잘 오시겠지. 이 시간이 지나면 좀 여유로워질까?

끊임없이 해야하는 일과, 해온일들을 점검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참 많이 버겁다."라는 생각을 하고, 작년 연말 술자리에서 "참 잘난 사람들이 많다. 잘난척해서 잘난 것이 아니라 여러저러한 면에서 완벽하게 착착 일을 잘 해나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라는 말이 요즘들어 많이 공감이 간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남 모르게 '완벽성'을 향해 욕망하고 움직였었더랬다. 요즘에는 '잘하고싶다.'는 마음보다는 부대낀다. 응, 그래 부대낀다는 말이 맞겠지?

부대끼는 내가, 나를 직면하니 사무실에 있으면 참 외롭다. 각자가 빡세게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 힘들어요! 나 외로워요."라고 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싶다. 많이들 바빠서 여기저기 입술이 터지고,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잠을 못자서 비틀비틀하는 그대들에게 위로를 전하지 못할 망정...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왜 부대낄 정도로 일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그래, 욕심많은 우리들이 일이 많은 것은 그렇다치고 어떻게하면 "우리는 나를 보살피며 잘-쉴 수 있는 것일까?"

어제는 잘 쉬려고 발버둥을 조금 쳤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보고-극도로 책읽기를 멀리하다보니 책이 많이 읽고 싶어지더라. 훗-만화책도 보고, 그리고 시작한 가사 노동.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밀고, 빨래를 널고 개고, 분리수거를 하니 3시간이 훌쩍 흘렀다. 아, 나의 황금같은 주말의 한뭉텅이가 그렇게 흘러간다. 목수정씨의 책(뼈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을 읽으면서 목수정씨와 그의 동거인은 가사노동은 인간의 창조적 활동을 방해하는 노동으로 가사노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아, 이말이 참으로 동감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목욕탕으로! 뜨거운 물에 온 몸을 푹-담그고 노곤노곤, 차가운 물에 묵은 피로감을 쏴악-떨쳐버리고 싶었다. 목욕탕에는 왜이리 사람이 많은지, 탕안에 평균 7-8명은 있었나 보다. 그리고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니 하루가 다 지나갔구나. 그러면서 생각을 한다. 잘 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대다수 여성들은 쉬라고 있는 주말에 '가사노동'을 하느라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겠지?

그러다가 순간 "기꺼이 편해지기"라는 캠페인 을 해보면 좋겠다.는 상상!
▶ 주말엔 가사노동 안하기
▶ 주말엔 서로의 존재에 대해 무관심하기
(늦게 일어난다. 제발 좀 일어나라. 밥 먹어라. 좀 씻어라 등등 타인의 삶의 형태에 대해  그 어떤 말 전하지 않기! 그냥 있는 그대로 두기!)


등.

또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브래지어를 안 하기 이것도 기꺼이 편해지기 캠페인의 하나로! 식당에서 자기 수저 자기가 챙기기! 식당에서 덜어먹는 요리 먹을때 자기가 알아서 자기 앞접시에 담기! 자기 술은 자기가 먹고 싶은 많큼 따라마시기 등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다시 돌아온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끊임없는 노동의 현장에서 잘-쉴 수 있는 것일까? 춤을 배우고 싶다. 음악에 맞춰 내 온몸을 세포하나하나를 흔들고 나면 내 영혼도, 내 존재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어떤 춤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춤.춤.춤! 댄스.댄스.댄스! 에어로빅을 할까? 방송댄스? 격정적인 라틴댄스? 참, 뭔가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또 돈때문에 고민하는 이 현실이 싫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쉬나요? 어떠한 쉼이 슬기로운 쉼일까요? 

ps. 일하기 싫으니 블로그에 와서 마구 끄적거린다. 일이라는 녀석과 정면승부해야하는데 아 지금은 정말 정면승부하기 싫다. 가능하다면 돌아돌아돌아 피하고 싶다. 아이쿠야!

정신차려! 이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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