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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기네스'에 해당되는 글 1건
2012. 8. 29. 22:29

회원 캠프를 토요일 일요일 빡시게 보내고 모처럼 마음 편히 쉬는 월요일, 책보고 뒹굴거리다가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너무 집에만 있는 것같아 산책 겸 삼청공원에 가려고 했다. 143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가 중앙경리단을 지날 때, 출퇴근 길 지나치기만했던 그 길을 이참에 걸어보자며 충동적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중앙경리단을 끼고 있는 골목길을 쭉 걸어 올라가니 하얏트 호텔이 나오고 남산공원으로 진입하는 산책길이 보였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으로의 낯선 방문은 조심스러운 설렘을 전한다. 그곳은 이방의 문화와 세련되지 않은 아날로그적 문화가 공존하는 재미있는 골목이었다. 교복을 입고 무리지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과 월요일 늦은 오후의 한가로움을 느끼는 동네 어르신들과 익숙한 듯 골목을 누비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어우러진 동네였다.

 

경리단 언덕길을 쭉 올라가 하얏트 호텔 앞에서 골목, 골목을 누비며 걸었다. 풍경은 다채로웠고 하늘과 맞닿아 있는 동네가 예뻤다. 길을 걷다 소담스럽게 담벼락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발걸음을 멈추게했다.

 

 

이태원 동네 산책길을 동행했던 J는 능소화와 자전거가 잘 어울린다며 사진기로 풍경을 담았다. 찰칵-울리는 사진기 소리에 골목 속으로 발걸음을 경쾌하게 옮겼다. 고개를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J의 사진기에 능소화와 자전거 그리고 저멀리 내가 담겼다. J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내줬다. 사진 파일 밑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니랑 꽃자전거랑" 사진도 마음에 들고, J가 보내준 글귀도 마음에 든다. "내랑 꽃자전거랑" :)

 

그렇게 정처없이 이태원 회나무길을 누비며 늦은 오후의 산책을 즐겼다. 언덕길을 한참을 오르고, 골목을 지그재그로 지나며, 또 언덕길을 한참 내려가다보니 처음 길을 들어섰던 골목의 옆 골목길로 빠져나왔다. 중앙경리단 근방에서 다시 녹사평역 근방으로 녹사평역 근방에서 이태원역 근방으로 걷고 또 걸었다. 낯선 동네 이태원,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가 스며든 동네 이태원, 그곳에서 J와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내가 자주 들락거리는 블로그(녹두장군의 식도락)의 블로거가 칭찬했던 흑맥주 집에서 기네스 흑맥주를 마셨다. 가게 이름은 '베이비 기네스' 소위 사람들은 '아이리쉬 정통 펍'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흑맥주와 먹어보고 싶었던 피쉬&칩스를 주문하여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켰다. 흑맥주 거품의 부드러움과 풍미가 가득한 흑맥주의 무게에 마구 즐거워졌다. 피쉬&칩스는 대구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고, 감자를 채썰어 튀긴 요리였는데 집에서 맹글어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가루를 입히지 않은 생선까스였는데 생선까스가 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그때 알게되었다. 언제 한 번 직접 맹글어 먹어봐야겠다.

 

 

 

+ 맛나게 잘 먹었지만 이태원의 물가는 상당히 비쌌다. 흑맥주 500cc 한 잔은 9,000원이었고, 피쉬&칩스는 16,000원 그리고 부가세는 별도로 책정되니ㅠ. 그나마 월요일은 흑맥주 500cc 한 잔을 7,500원에 할인하여 판매하고 있었으니 내심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했다. 그래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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