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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에 해당되는 글 2건
2010. 11. 5. 00:39
지켜주고 싶어서 / 노래말 현하

힘들었어.
당신을 이해는 것보다 미워하기가
더 오래 걸렸어
힘들었어
당신을 나쁜 사람이라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더 쉽지 않았어
이제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꺼내요
치마를 입고 뛰어가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어서

헷갈렸어요 이게 뭔지 잘하는건지
무서웠어요 흑백 티비가 된 오월은
다 잊었어요 아니 잊었다고 생각했죠
괜찮은 줄 알았죠

십년이 지나
다시 기억한지도 십년이 지나
용서란 말은 아직 내겐 너무 먼 이야기죠
열살도 안된 그 애 이야기를 꺼내요
티비 앞에서 춤을 추던 어린 아이
지켜주고 싶어서

헷갈렸어요 왜 두려운지 잘하는 건지
무서웠어요 세상이 날 또 밀어낼까
용기내요 아니 두려워도 그냥 말해요
있는 사실 그대로

헷갈렸어요 삶의 어느 문턱에 걸려
넘어졌을 때 왜 사람들을 믿기가 어려웠는지
왜 쉬지 못하고 조급했는지
괜찮은 줄 알았죠

힘들었어
당신을 이해하는 것보다 미워하기가
더 오래 걸렸어



+ 엉엉 울고 싶었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그녀들이 노래를 불렀다. 그때부터 눈물이 흘렀다. 노래말이 내 마음에 와 닿았고 봉인되었던 기억이 와라락 쏟아져 나왔다. 작년 봄까지만해도 나는 그 기억이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 '나는 그 밤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밤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 "어떻게 그 밤을 나는 까맣게 잊고 지낼 수 있었던 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밤이 성큼 내 앞에 다가와 있었고 당황스러웠다. 내가 망각하고 있었던 사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 2009년 6월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한사람이 내게 그녀의 성폭력 경험을 말했다.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서 단단하게 그 사건을 직면하고 대응했던 그녀가 부러웠다. 내 자신이 애처러웠다. 나도 그녀에게 그 밤을 말했다. 감정없이 사실만을 말했다. 무언가 찜찜했다. 팩트는 있는데 내가 없었다.

+ 기억을 떠올린지 딱 일년이 지난 2010년 봄, 민우회 회원들과 함께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를 보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작은 말하기' 속 그녀들이 당차보였고 예뻤고 동시에 나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밤, 그 아이를 만나서 "그때 왜 그랬어?"라고 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쉬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침묵하였다.

+ 얼마전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 그 밤, 그 아이가 등장했다. 한 친구가 그 밤, 그 아이를 칭하며 "00, 페미니즘 만나면서 사람됐지."라고 말했다. 마음이 멍해졌고 또다시 응어리가 올라왔다. 페미니즘 만나면서 그 밤, 그 아이가 사람되었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화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 2010년 겨울, 춤추는 오름길 위에서 그녀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내가 가여워서 울었고, 바보같아서 울었고, 제대로 분노하지 못한 지난 시간이 원망스러워서 울었고, 그 밤을 그렇게 겪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밤, 그 아이와 잘 지내는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아 울었다. 그리고 나와 그 아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말과 눈빛과 행동이 떠올라서 또 울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작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보살피고 괜찮다고 울지말라고 그렇게 토닥여줘야하는 의식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1997년 부터 써온 일기장을 펼쳤다. 2004년의 기록이 있는 15번째 일기장에는 그 밤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 '2003년 12월 29일, 30일, 31일 그리고 2004년 1월 1일'이라고 날짜만 쓰여 있을 뿐 백지이다. 그 뒤 일기장에는 그 밤에 대한 언급이 전혀없다. 철저하게 봉인하고 싶었나보다. 망각하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나보다. 하아. 
2009. 11. 24. 13:29

꿈의택배 블로그에서 샘터분식이라는 다큐를 알게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고싶었지만 보지못한 다큐들을 정리한다.

그러다보면 어느날 우연히 어떠한 기회에 볼 수 있겠지.
기억을 위해서는 기록이 중요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1.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
http://blog.naver.com/vstalkshow


2. 샘터분식
http://blog.naver.com/boonseek
안성민씨가 나온다! 반갑다-신기하다-! 성산동 망원동 일대에는 깊이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재미지게 사는 얼굴들이 참 많다. 안성민 동무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쌩-하닌 달릴 때 알아보고 짧게 눈인사를,

11/27(금) 상상마당에서 상영일정이 있네-스리슬쩍 가서 봐야겠다.


3. 개청춘
http://dogtalk.tistory.com/

12/5(토) pm6시, 인디스페이스

4.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77일간의 기록 - '저 달이 차기 전에'



5. 다큐멘터리 3일
- 마음으로 걷는길 72시간
- 도시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 성미산 마을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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