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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몸몸 말하기대회'에 해당되는 글 1건
2012. 11. 25. 22:54

1. 발이 편한 운동화 or 단화를 원한다!

아주 오랜만에 이발을 했다. 이발을 하고 있는 중에 스타일리스트가 내게 슬쩍 말을 걸었다. 오늘 본사에서 부지불식간에 출동해서 스타일리스트들 의상을 체크하고 갔다고 한다. 어제 체크가 있어 오늘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들이닥쳤다고 한다. 보통 여성이든 남성이든 스타일리스트들은 스타일리쉬하게 풀세팅으로 갖춰 입고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스타일이 좋은지 안좋은지 본사에서 틈틈이 체크를 하고 그렇지 않은 스타일리스트에게는 경고를 준다고 한다. 스타일리쉬한 복장 중 하나가 바로 구두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스타일리스트 모두는 구두를 신고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보통 여성 스타일리스트들의 구두라 함은 하이힐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제 종일 하이힐을 신고 일해서 오늘 굽 없는 신발을 신고왔는데 딱 걸렸다며 그는 괴로워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한다는 것을 뻔히 다 알면서 반드시 구두를 신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슨 심뽀인지. 그리고 왜 하이힐만이 스타일리쉬한 복장의 마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운동화를 신어도 단화를 신어도 얼마든지 스타일을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나??? 내가 더 그 미용실의 본사직원들한테 화가 났다. 이발하러 간 시간은 오후 3시 그때까지 그는 밥한끼 제대로 못 먹었다고 한다. 아침 9시 30분에 출근해서 마감시간은 8시, 스텝들은 9시에 출근해서 매장 정리하고 실습하고 마치면 대략 밤 11시 12시가 된다고 한다. 하루 긴 업무 시간 중 쉬는 시간은 밥먹는 시간 20분이라고 한다. 손님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은 쿠션의 비치 등 안락하고 충분하다. 하지만 노동자가 쉴곳은 어느 곳에도 없다. 내 머리를 만지며 그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절대 이 일만은 하지 말라고 뜯어 말리고 싶다고 한다. 미용실도 규모있는 식당처럼(왜 체인형 식당들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지않은가? 소규모영세사업장은 그러하지 못하지만.ㅠ)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면 좋겠다. 엄청난 감정노동과 과한 물리적 노동을 요하는 직업이 미용실 스타일리스트이다. 잘려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혼자서 중얼중얼 거렸다. 충분한 휴게시간을 요구한다! 자유로운 복장을 요구한다! 틈틈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한다!

(20121125)

 

2. 근육의 힘!

근육의 중요성을 느낀 날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것들 중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그 존재에 대해 인식한 것이다. 근육은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으로 서로 변형된 형태로 결합하여 굳는다. 이것이 지속되면 변형된 굳은 근육은 신경을 누르고, 눌린 신경은 '저림' 증상을 가져온다. 이완되지 않은 근육은 소위 이완된 자세 즉 누운 자세에서도 경직되어 있어 편치않다고 느끼게 하고 잠을 뒤척이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오피스 생활과 퇴근 후에도 컴을 가까이 하는 생활은 근육경직 →불면증→더 근육경직 →더 불면증을 부른다. 악순환이다.

 

한의원을 다녀왔다. 양약병원도 한방병원도 '근육'에 대해 말했다. 양약병원에서는 그저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근육이완주사를 놓고, 처방한 약에 근육을 이완 시키는 약과 진통제가 있어서 '근육'이 문제라고 추측한 것이다.

 

여튼 한의원에 다녀온 결론은 '배근육'과 '허리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선생님은 아침 저녁으로 반듯하게 누워 다리 들어올리기 운동을 10회씩 한달동안 꾼준히 하기를 권했다. 병원을 나오면서 점심산책을 재개할 것을 다짐했다. 곳곳에 근육을 풀어주는 침을 맞았다. 왼쪽 목과 어깨가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오른쪽 손가락 마비 증상은 증상이 이번에 처음 드러난 것이지 증상의 원인은 꽤 오래되었을 거라며 치료를 하며 원인을 찾아 보자고 했다. 한 번 증상은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양약병원과 다른 답이다. 점점 한의학에 더 신뢰가 간다. ㅎ 지멋대로 오늘의 교훈은 '근육은 중요하다와 양약병원보다 한방병원이 더 낫다.'이다.   

(20121124)

 

3. 옷장 속 욕망의 연대기를 펼쳐라.

노동팀에서 기획한 노동교육 강좌가 오늘부로 드디어 끝났다. 기획력은 훌륭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아 어려웠다. 소소한 실무의 실수도 있었고, 3주가 힘들었다. 쉽지않았지만 의미있는 시공간이었다고 스스로 확신한다. 매 강좌가 그랬다. 특히 마지막 강좌인 제미란 스타일리스트의 강좌는 내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던 질문을 내게 던졌고 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할 수 있는 시공간이었다. '옷'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 옷은 몸을 보완하는 '기능적 의복'일뿐이었다. 옷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나의 취향보다는 동생의 안목을 적극 신뢰하였다. 한 마디로 옷에 대한 나의 철학이 없었다.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세가지 질문을 던졌다. 1)나에게 옷이란? 2) 내가 원하는 나만의 스타일은? 3) 내 스타일을 찾는데 방해되는 요인은? 1)에 대해 나는 '비싼 것(내 월급으로는 옷 한 벌 사기 어렵다.)', '많지 않은 옷으로 다양하게 매치하여 다채롭게 연출하고 싶지만 응용력이 부족하여 좌절하는 것.'이라고 썼고, 2)에 대해서는 '히피 스타일, 할머니들의 따뜻하고 낡은 느낌의 니트 스타일, 자유로운 스타일'이라고 썼고, 3)에 대해서는 돈, 시간, 타인의 시선, 쇼핑에 대한 흥미 부족, 추구하는 스타일의 옷이 시중에 별로 없음, 응용을 잘 못함.'이라고 썼다.

 

사람들이 제각각 생각하는 '나에게 옷이란?'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받으며 자연스레 옷이란 세상과 내가 만나는 마지막 경계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세상의 그것과 피부 아래의 내가 '옷'이라는 경계에서 만나는 것이기에 옷은 또다른 자아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 옷을 '잘' 입어야 겠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에서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옷을 '잘'입는 다는 것은? 소위 명품을 두르고 유행에 부합하는 옷을 입는 것이 '잘'입는 것일까?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옷은 그 사람 고유에서 출발하는 것, 내가 가진 욕망의 기호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 '잘'입는 옷이지 않을까 질문을 되던졌다.

 

내 스타일을 찾는데 방해되는 요인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레 미디어 이야기도 나왔다. 옷을 사고 살 빠지면 입어야지 하고 두었던 옷들, 내 체형이 바뀌면 멋지게 스타일을 내야지 하는 마음에 대해 그는 담백하게 말했다.

 

"체형은 스타일의 완성이 아니에요. 우리가 효리처럼 될 수는 없잖아. 이미 미디어가 우리의 거울이 되어 그것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언제까지 내 몸에 대해 저주를 붓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만은 없잖아요. 어차피 내 몸을 바꿀 수 없어요. 평생 이 몸으로 살아야 하잖아. 안 어울린다고 말하는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지 한 번 세상해봐요. 안어울린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 나의 시선인지, 타인의 시선인지. 안어울린다고 말하는 타인들은 지나가는 인연일뿐이에요. 내 남은 여생을 툭 던진 그 말에 평생 가둘 순 없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이 정확한 말이라고 또 누가 어떻게 확신해요!"

 

나의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체형뿐만아니라 또 하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함께 사는 이들이였다. 자유로운 나만의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옷'에 있어서도 '독립'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우스갯소리로 강의 틈틈이 "엄마를 끊으세요. 가족을 끊으세요."라는 말이 오갔다. ㅎ

 

스타일의 제약에 있어 우리가 느끼는 것 중의 하나 '돈'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는 옷을 꼭 기성복 매장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구제옷가게에 가면 좋은 질감의 저렴한 옷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오늘 입고 온 그녀의 빨간 코트와 머플러로 연출한 멋진 푸른빛의 스웨터는 모두 5,000원 10,000원 하는 것들이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구제옷의 세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옷장 속에 갇힌 욕망의 연대기를 과감하게 펼치라고 말했다. 좌절된 욕망을 펼치기 위해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한 한가지 팁은 '머리'였다. 사람이 가장 마지막까지 건들기 어려워 하는 것이 바로 헤어스타일인데 헤어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면 겁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제미란 스타일리스트의 헤어스타일은 아주 짧은 숏커트였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머리처럼. 그는 과감한 헤어스타일은 오히려 뭘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며 강의장에 모인 이들에게 그녀만의 팁을 전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과 고민을 듣고 거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옷'에 대한 철학을 나눈 시간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강의 쉬는 시간에 날 보며 "그대는 반드시 쉬어야 겠어요. 쉬어야 그대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요. 여유가 없어서 지금 그대는 스타일을 못 찾는 거에요. 꼭 쉬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그가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아 놀랐다. 제미란 스타일리스트는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그녀의 작업실에 한 번 놀러가보고 싶었다. 강의를 마치고 집에 와서 내 옷장 속 욕망의 연대기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펼치지 못한 욕망의 옷들을 꺼내 보니 전부 원피스였다. ㅎ 내년 여름엔 하나씩 도전해봐야지!

(20121122)

 

4. 성희롱예방교육

성희롱예방교육을 다녀왔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고 30여명 정도가 일하는 곳이었다. 직장내 성희롱 사례로 주로 회식자리 성희롱 사례를 들었더니 한 켠에서 "거봐, 다 술이 문제야!"라고 말했다. 성희롱을 둘러싼 원인은 권력관계와 불안정한 노동시장, 성역할 고정관념 등 구조적 문화적 요인들이 결합되어 발생되는 것인데 순간 '성희롱=술'이라는 공식이 누군가에게 각인 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다음번 예방 교육때는 회식자리 성희롱 사례는 가급적 삼가해야겠다. 여러 사례를 쓴다고 쓴 것같은데. 강의안을 재검토해야겠다. ㅠ

(20121121)

 

5. 몸몸몸 말하기 대회

몸,몸,몸 말하기 대회에 다녀왔다. 언니네중창단 공연에 배잡고 웃고. 몸에 관한, 아는 사람들의 몰랐던 이야기에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문화제를 보면서 지금 내 몸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다리털과 겨털이 내년 여름에도 무사하기를 빌었다. '나는 모호'님의 목소리 매력적!

(20121120)

 

6. <인터뷰 강좌>가 끝났다.

일다에서 듣는 <인터뷰>강좌가 끝났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순간, 오랜만이었다. 곧 퇴고의 과정을 거치고 글을 올려야겠다. 그리고 다음 인터뷰이 섭외도 들어가야겠다. 그녀가 흔쾌히 수락해주기를 바란다. 겨울이 충만하다. :)

(20121119)

 

7. 일요일의 점심, 참치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담백하다. 그런데 퍽퍽하다. 다음번에는 응용된 알리오올리오가 아니라 오리지날 알리오올리오를 맹글어 먹어봐야겠다.

 

재료 : 마늘, 양파, 참치, 올리브유, 소금 스파게티면만 있으면 땡!

 

그리고 올리브유를 아주 듬뿍 많이 넣어도 될 것같다. 기름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면이 기름과 야채의 수분을 금방 흡수하니까 금방 퍽퍽해졌어. 참치 영향도 있었지만 알리오올리오라면 기름맛을 제대로 맛 뵐 수 있도록 해야지!

(20121118)

 

 

 

+ 어서 빨리 인터뷰 한 것 퇴고를 해야하는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 ㅠ

+ 한 주를 정리하고 보니 이번주는 참 빡시었다. 그래서 몸도 골골거리고 병이 낫나보다. 다음주는 쉬엄쉬엄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인드 콘트롤 해야겠다.

+ 엄청나게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영화 본 것들, 책 본 것들도 하고픈 말이 있는데 목이 아파서, 손목이 안파서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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