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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해당되는 글 3건
2012. 9. 3. 21:38

 

 

1. 숙대에서 거주하고 있는 냥이, 동생이 종종 학교에 가면 이 녀석을 만난다고 한다. 가끔 동영상도 찍어서 보여주는데 엄청 애교쟁이다. 이날은 토라졌는지 등만 보여주고 있다. 뒷태의 근육이 옹골차보인다.

 

 

2. 민트가 보내준 사진, 삼실 활동가 민트는 내가 냥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종종 여기저기에서 발견한 냥이 사진들을 핸드폰으로 보내준다. 이 사진의 제목은 네옹게이션이었다. ㅋ 냥이 어쩜 길쭉하게 저 자리에 앉아 태연히 바깥을 내다보고 있을까. 재밌다.

 

 

 

3. 위에 사진 두장도 민트가 보내준 냥이들. 컴퓨터 기술이 가미된 냥이 사진이다. 그래도 이쁘다.

 

 

4. 동물 농장에 나왔던 냥이, 그림보는 냥이다. 지금 이 녀석은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다. 정말 그림을 보고 있다. 이 냥이는 부산에 있는 작은 미술관에 그림을 보러 종종 온다고 한다. 정말 그림을 보는 걸까? 뒷모습은 정말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고 있는 포즈다.

 

 

5. 저 멀리 나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나를 찾아보세요! 냥!

 

 

6. 인사동에 거주하는 냥이. 호랭이 새끼같이 생겼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인사동에 냥이 못보러간지 오래되었다. 인사동 '시천주' 근방엔 냥이가 가득!

 

 

7. 제주 '세화의 집'에서 거주하는 냥이. 엄청나게 깔끔을 부리던 녀석이었다. 이 사진에선 얼굴이 안보이지만  뒤에 한 마리가 더 있다. 둘이 진짜 똑같이 생겼다.

 

 

8. 홍대 카페 '다방'에서 보살펴주는 길냥이. 카페 '다방' 근방엔 물그릇과 밥그릇이 항시 나란히 놓여있다. 이녀석을 위한 물그릇과 밥그릇인가 보다. 맘좋은 사람들. :)

 

 

9. 마지막으로 홍대 카페 '여름 36.5도'의 냥이.(이 녀석은 합정 근방 여름 냥이가 아니라 커피프린스 옆에 있는 여름 냥이다.) 이 냥이는 엄청나게 귀엽고 매력적인 얼굴을 가졌지만 본성은 전혀 그렇지 않은 녀석. 이뻐서 한 번 쓰담했다가 심하게 물려 피철철 흘린 경험이 있다. 카페 벽에도 고양이가 무니까 조심하라는 경고문구도 있다. 그때 그걸 미처 보지못했지.ㅠ 소심해서 카페 주인장한테 뭐라고도 못하고 눈물 찔끔 머금고 음료도 다 남기고 바로 나왔었다. 그때 이후로 '여름 36.5도'로 발길이 안간다. 아직도 손등엔 그 흉터가. ㅠ 그래도 이쁘다. 미묘다.

  

 

10. 마지막으로 멍멍이! 여주 '한국노총 수련원 매점'에서 잠시 머물다가 이제는 장성하여 다른 곳으로 가버린 노총이! '한국노총 수련원 매점'에서 기르던 녀석이라 이름이 노총이었다. 이번 8월 회원캠프 때 이녀석을 한 번 더 볼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결국 못봤다. 아고, 귀여워라! 눈이 너무 순하다.

 

+ 딴짓거리 그만하고 글쓰자! 글쓰자! -_-;

2011. 8. 27. 01:29


회의를 마치고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271버스가 성산시장에 정차하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김밥천국에 들어가 김치말이국수를 한 그릇시켜 뚝닥 비우고 초코 바 하나 더 먹고 배가 빵빵해 동네 한바퀴 돌았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성산동 삼색씨. 삼색씨는 미동도 없이 담벼락 구멍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집중력을 엄청나게 발휘하고 있던 삼색씨. 삼색씨 곁으로 한발자국 한발자국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삼색씨는 나의 존재가 귀찮은 듯 가까이 가 옆에 앉아도 신경도 안쓴다. 심드렁하게 '냐옹'하고 한마디 뱉고 다시 구멍에 집중하던 삼색씨. 삼색씨, 그 구멍안으로 무엇이 들어간 것이에요? 아-고양이가 좋다.

+ 금요일밤, 몸은 피곤하여 잠을 청하지만 머리는 이 밤이 가는 것이 아까워 몸을 붙들어 둔다. 자야하는데 잠들고 싶지 않은 금요일 밤.
2010. 9. 30. 00:28

고양이가 참 좋다. 어릴적 시골 할머니 집에는 고양이가 많았다. 나물 손질하는 할머니 곁에 고양이가 평화롭게 머물렀고, 여름 모기장이 펼쳐져 있던 방 한구석 할아버지 머리맡에서 고양이도 함께 잠들어 있었다. 어린 시절 고양이가 좋은 마음에 마냥 고양이를 소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망가는 고양이를 억지로 잡아다가 방안에 가둬두곤 했다. 고양이도 개마냥 살가울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그때 그 고양이들은 내가 얼마나 싫었을까. 그 이후로 할머니 집 고양이들은 내가 시골에 도착하면 한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고양이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은 여전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도도한 당신이기에 최대한 순간을 담고 싶었다. 핸드폰에 있던 사진을 컴퓨터에 옮겼다. 화질이 좋지 않지만 내가 만났던 고양이 친구들을 나는 이 공간에 초대한다.




석관동 미묘, 석관동 의릉에서 가끔 만나는 미묘. 그 모습이 아름다와 미묘라고 부른다. 미묘를 의릉 근방에서 자주 만나는 듯한 아저씨는 다정하게 "나비야-나비야."라고 부른다. 그러면 미묘는 대답한다. "냐옹-" 
그리고 석관동에서 두번 마주쳤던 또다른 고양이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하이얀 털에 초록색, 노란색 눈을 가진 오드아이(odd eye) 고양이. 첫 만남 때 기품있는 모습에 놀랐었다. 거리에서 이런 녀석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전 오드아이 고양이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B군에 의하면 하이얀 털이 더러워지고 많이 거칠어졌단다. 그래도 그 기품있는 눈은 여전하고 점점 영역을 넓히며 늠름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성산동 얼룩이. 작년부터 출근길에서 자주 만나는 얼룩이 고양이. 위에 사진 두장은 작년 이맘때즘 얼룩이 모습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햇살이 좋으면 햇살 아래에서 단장을 하곤했는데, 올해들어 얼룩이가 영 기력 없어 보였다. 골목안 어느 반지하 빌라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잠만 잤다. 그래도 얼룩이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을 때는 반가웁고 그랬는데, 요 근래에는 실외기 위에서 자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얼룩아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니? 얼룩이 대신 검정 고양이 두마리를 요즘 그 골목길에서 자주 만난다. 둘 사이가 꽤 애틋한듯 하다.





내가 만났던 고양이들 중에서 가장 행복해보였던 녀석들이다. 양평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지난 여름에 놀러갔었다. 친구가 살던 주인집 새끼 고양이들인데 서로 의지하며, 서로의 꼬리를 툭툭 치며 장난을 거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몸보신하라고 양평 친구가 우리에게 장어를 구워줬었는데 요 녀석들 냄새 맡고 흙발로 집안까지 친히 방문해주었다. 그이후 틈만나면 집안에 들어왔다. 친구 말에 의하면 둘이서 시골 마을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모험을 즐기는 녀석들인데 한동안 안보이다가 배에 무언가에 찍힌 듯한 큰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고서 집 뜰 앞에서만 논다던 녀석들. 친구집에 머물던 둘째날 마을 산책을 나서는 우리 뒤를 녀석들은 쫄쫄 따라 나섰다. 그리고 용기내어 다시 모험을 시작한 듯 꽤 먼길까지 동행했다. 논안에 들어가서 진흙장화를 신고, 호박밭에서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던 녀석들. 많이 자랐겠다.




올 여름 강화도로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물길 캠프를 갔다. 밥 때되면 나타나 밥만먹고 가는 고양이. 꽤 겁이 많았던 녀석인 걸로 기억한다. 주방아주머니는 빨간바케스 남은 반찬을 담아 고양이에게 주었다. 조심스레 밥먹고 단장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에게 고양이가 말한다. "야-뭘 봐! 캬오"




마지막으로 홍대 여름 36.5도, 여름 고양이.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에 여름 36.5도 라는 작은 까페가 있다. 오래된 건물 2층의 아담한 까페. 슬로우슬로우의 미학이 있는 까페. 그곳엔 여름 고양이가 있다. 까페에서 제일 큰 테이블 의자 위에서 자주 잠을 자는 녀석. 바깥 바람의 쐬고 싶을 땐 창가에서 야옹야옹 울며 창문 열어 달라며 말하는 녀석. 창밖으로 나가 발밑을 지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녀석. 주인장 노트북 위에서 식빵 굽는 녀석. 까페에 사람이 많은 날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짱박혀 있는 녀석. 이 사진은 여름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어느날,  여름 고양이가 우리 테이블 위에 딱 자리를 잡고 앉았던 때를 포착한 것이다. 아 그때 어찌나 황송하던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참 이쁜 여름고양이.

고양이가 좋다. 자주 자주 고양이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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