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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평등상담실'에 해당되는 글 3건
2013. 1. 14. 20:14

동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었던 작업을 깔끔하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친구를 불러 편안한 옷차림으로 동네술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딱1명 동네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참 바쁘다. 1년에 3번 이상 보면 많이 보는 것이다.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역시 받지 않았다. 동네에 자주 머무는 동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동네 친구 있는 사람들이 가끔 그렇게 부럽더라.

(20130113)

 


이번주는 정말 '고용평등상담실 상담사례집 제작' 주간이다. 수요일부터 현재까지 (아마도 내일도 그러할듯 싶다.) 컴퓨터에 앉아서 자료를 검색하고, 민우회에서 발간한 노동 자료들을 다시 한 번씩 훑어보고, 상담 건수를 하나하나 체크하며 '살릴 말, 묶을 수 있는 경향'을 뽑고 있다. 작업이 만만치않다. 이번이 더욱 그런 것같다. 다른 때와 다른 묘한 욕심이 발동하여, 가급적 '기존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이 사례집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나는 투여시간 대비 결과물이 미약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인간은 아닌가 싶다. 좀 슬프군. 그리고 나는 근거없이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망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직언을 하면 나는 일의 깜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도 슬프군. ㅠ 원래 최종 마감일을 금요일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진행형이다. 자잘하게 손 볼 것 손 보고, 편집하고, 용가리하고 소통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꽤 걸릴듯하다. 아, 빨리 끝내고 싶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월요일 오전에는 반드시 넘겨야 한다. 그래야 책이 나온다. 나중에 사례집이 나오면 용가리, 폴, 민트, 바람의 싸인을 넣은 한정판을 사무실에 잘 보관해둬야겠다. 정말 노동팀 활동가들 모두가 고생 중이다. 그런데 잘 만들고 있는 거겠지? 갑자기 불안해진다.
(20130112)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작은변화라면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하루는 어떻게 기록될까? 결국 나는 무엇을 기록하게 될까?" 일기는 하루를 호기심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일기는 또 기억해야 할 것을 망각하지 않도록 돕는다. 동생이 오늘 예쁜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 그 이야기는 평생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트윗에 남겼다. 이야기를 다시 일기장에 옮겨 적는다.

1. 가끔 나는 여동생을 '네코'라고 부른다. 동생 눈은 고양이 눈이다. 고양이 울음소리도 잘내고, 가끔 하는 행동도 보면 정말 고양이 같다.
2. 우리집 '네코'씨는 어릴적 자기가 정말 코와 귀는 분홍색이고 몸의 털은 하얀, 고양이인줄 알았다고 한다.
3. 하얗고 분홍의 '네코'씨는 우주에서 혼자 잘 놀고 있는데 엄마가 쉬익-쉬익-줄을 던져 자기를 낚아와 지구에서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 '네코'씨의 이야기에 즐거웠다. 어린 '네코'씨의 상상력 참 귀엽다.

내가 그림 동화를 그리는 작가라면 이 이야기를 정성스레 그리고, 풀어내 사랑스러운 동화책 한 권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 이야기말곤 더이상 쓸 말이 없다. 지금 이 순간 빨리 자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지만 진도가 안나간다. 정확히 한계를 말하는 몸은 참 솔직하다.
(20130111)



앍! 오늘은 일기 쓰고 잤다간 아침을 맞이할 것같아서 일기 쓰기 패스해야겠다. 그래도 간략하게 기록하면 오늘은 보령화력에서 직장내 성희롱 피해를 입은 노동자와 함께 삼성동 본사 앞에서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로 당차게 발언도 하고 연대 단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피해자 동지의 모습이 참 멋있었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각오로 투쟁! 그들이 사건을 묵살하고 제대로 해결하지 않을수록 우리의 세력은 확실히 더 커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앍! 배고파! 자야지!

 

[후기] 보령화력 성추행사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ews&doc_num=1437

(20130110) 


21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24시 현재까지 A4용지 한 장을 썼다. 2012년 고용평등상담실, 상담사례를 분석하고 있는데 글이 잘 안나온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욕심 내어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 자료도 읽고, 사례들도 달리 보려고 애를 쓰지만 머릿 속엔 생각만이 둥둥 떠다닐뿐이다. 아무래도 내일도, 모레도 이 작업을 계속 해야할 것같다. 금요일에는 깔끔하게 털고 마음 편히 주말을 보내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래도 내 안에 뭔가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꿈틀거리는 것이 묘하게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운동하는 것이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함께 하는 우리의 운동 동력이 '억울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묵묵하고 우직한 이들의 특성 중 하나가 되든 안되든 일단은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숙명론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숙명론자들은 본인이 소화할 수 없는 것도 쉽게 끌어안는다. 그래서 그것이 어느새 억울함으로 전이되어 결국엔 모든 상황을 곱게 바라볼 수 없는 결과를 자초하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런 숙명론자에 속하는 이 중 하나다. 그래서 과거엔 뻥 터져버릴 것같은 순간에 무책임하게 도망을 가버렸다. 벗어나고 싶었던 그 상황을 중지한 그 순간이 후회되는 것은 아니지만 왜 난 그런방식으로 당시를 정리했던 것일까?에 대해서는 후회가 남는다.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숙명론자가 피해야 하는 원칙을 나는 조금씩 배우고 있다. 우선 숙명론자들은 '판단'을 잘해야한다. 이것을 내가 소화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운명이요, 숙명이요. 그렇기때문에 나는 해야한다.'가 아니라 지금 나는 어떤 위치에 있고, 이것을 수행하기 위한 나의 깜냥은 어떤지, 어디에서 자원을 끌어오면 되는지를 판단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 자세이거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상황에 근거하여 무언가를 행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도를 그리는 작업인 것이다. 숙명론자에게 필요한 두번째 자질은 '말하기'인 것 같다. 숙명론자들은 역시 '이것은 나의 운명이요, 숙명이요.'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버거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말하지 못하면 병이 되고, 이것은 병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돌이킬 수 없는 무서운 상황을 (예를 들어 사업진행에 있어 엄청난 펑크를 내거나, 누군가에게 엄청난 부담을 전가한다.) 부른다. 내가 어떤지 끊임없이 말해야 상대도 안다. 그래야 역할분담도, 준비도 원활히 된다. 여튼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 가볍고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은 '판단'과 '말하기'이다. 명심해야겠다. 

별개로 오늘 내가 너무 몰아붙친 것은 아닌가 싶다. 사고도 행동도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사람이고싶다. 난 상당히 경직되어있다. -_-; 그리고 또 한편으로 나는 이상하게 여유롭다. 이것이 또 누군가에게는 불안감이 될텐데. 참 어렵다. 허허. 
(20130109)


총회 직전인 민우회는 회의가 많다. 오전에 회의 한 건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또 회의 한 건을 하고 나니 퇴근 시간이되었다. 그러다보니 낮 시간에 하지 못한 일을 늦은밤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되는 일과 중 단 30분이라도 숨통을 틀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그 시간이 일기쓰는 시간인 것 같다. 


아침에 폴이 출근하자마자 책장 정리를 하다 발견했다며 CD 한 장을 건넸다. 여성트리오 '소풍가는 날'의 첫 번째 앨범인 <꽃 피는 나무의 여행>이었다. 내가 폴에게 좋은 노래라고 한 번 들어보라며 전했던 CD였다. 폴이 전한 CD 자켓을 보면서 문득 옛 추억이 떠올랐다. '소풍가는 날'을 처음 알게된 때는 시간을 거슬러 2004년 또는 2005년의 여성의 날이었다. 여성의 날 문화제 때 '소풍가는 날'이 학교에 찾아와 공연을 했었다. 운동권 노래패에서 노래하던 그녀들이 모여 '여성'트리오를 구성하고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다부지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녀들의 분위기가 좋았다. 목소리도 그렇고. '소풍가는 날'을 내가 그리 좋아하니 그때 내가 좋아했던 언니가 그녀들의 첫 번째 CD가 나왔다며 선물을 주었다. 그 후 한참 지난 뒤 폴에게서 다시 그 CD를 건네받았을 때 지난 시간들이 예고없이 와락 안겨왔다. 정문 앞 학생식당 옆 초록의 나무그늘과 3월 교정의 싱그러움과 운정관 지하 강당을 가득 매웠던 사람들과 노랑과 빨강 초록 파랑의 조명과 그 조명을 은은히 덮던 희뿌연 연기와 휑하지만 열기가 가득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소풍가는 날'의 그녀들과 그 노래결에 흥얼이던 동무들. 참 아름다웠던 시간들, 모든 것이 뜨거웠던 시간들이 떠올라 눈가에 물이 올랐다. 집에 돌아와 '소풍가는 날'의 <꽃피는 나무 여행>, <계절과 계절 사이>, <이런 생각>을 반복해서 들었다. 얼마전 '소풍가는 날'의 신현정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트윗을 통해 그 소식이 전해졌다. 오랜만에 그녀들을 만났는데, 이제 여성'트리오' '소풍가는 날'을 무대에서 만날 수 없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디선가 영원히 존재할 것만 같은 이들이 그렇게 사그라지고 있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나의 지난 시간에게, 그때의 그녀들에게 조용히 안부를 묻는 밤이다.

(20130108) 



 

2013년 새해 첫번째 굿모닝위민링크는 여성건강팀에서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사무실 뒷산 성미산에 올라가 서로의 새해다짐을 나누는 것이었다. 새해에 처음 맞는 월요일 아침 초코과자와 보온병에 유자차, 둥굴레차, 커피 등 종류별로 뜨거운 차를 담고 산에 올랐다. 아침 공기는 상쾌했고, 좁은 사무실이 아닌 트인 공간에서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즐거웠다. 날이 풀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않았다면 두고두고 원성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ㅋ 벤치에 스무명이 상근활동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새해 계획을 이야기했다. 기억나는 누군가들의 다짐을 잠시 언급해보면, 좋은 일 생길 때 마다 저금통에 500원 넣기, 맥주 500cc 두 잔 이상 마시지 않기, 임보라 목사님이 새로 터 잡은 교회 열심히 다니기, 텔레비전 보는 시간 줄이기,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기, 잠잘 시간에 자기, 여가 시간엔 최대한 여가를 즐기기, 계획없이 살기, 충동적으로 쇼핑하지 않기, 꾸준히 운동하기, 아침에 일어나 영어공부하기, 일기쓰기, 효도하기, 주말에 밥 잘 챙겨먹기, 일가정 양립 포기하기, 등근육 만들기 포기하기 등 그 사람의 성향과 특징에 걸맞는 새해 계획들이 나왔다. 계획이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을 닮아서 재미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월요일 아침의 일상을 맞이하였다. 이것이 제대로 잘 지켜질지는 잘 모르지만 소박한 다짐의 공유는 서로의 삶에 작은 생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이렇게 2013년의 첫번째 월요일을 시작하는 이들이 나는 참 좋았다. :) 오랜만에 성미산에 올랐다. 동네 작은 뒷산이지만 성미산은 자연이었다. 그렇게 자연을 찾으니 발은 시려워도 아침이 가득해졌다. 그 후 일정이 빡세서 곤란했지만 오전풍경은 귀여운 하루였다.

 

(20130107)


2011. 10. 19. 19:31


'7744개의 물음표를 풀다.'
2006~2010년 한국여성민우회 상담사례분석 토론회

 여성들의 노동권과 인권 관련 상담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해왔습니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를 들으며 때로는 법 제도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함께 다른 대안을 상상해보기도 하지만 그림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였습니다.

2011년 한국여성민우회는 각각의 상담 사례마다 끊이지 않는 물음표,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을 여러분과 함께 풀어 보고자 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과 성폭력상담소는 최근 5년 간의 7744개 상담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여성의 삶과 현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짚어보며 여성운동의 활동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준비하였습니다. 물음표를 함께 풀어갈 당신을 초대합니다.

1부 11월 1일(화) 오후 2시 여성노동 현실을 보다

사회 :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발제 :
대한민국 여성노동 현주소-고용의 양과 질, 대표성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소 연구원)     

여성노동상담통계분석 및 상담활동에 대한 고민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장)

고용평등상담을 통해 본 여성 현실-문화정치적 분석을 중심으로
권수현 (연세대학교 문화협동과정 박사 수료)

토론 : 
김원정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박사과정)
박홍주 (한국여성연구소 연구위원)
이숙진 (젠더사회연구소장)
정문자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2부 11월 8일(화) 오후 2시 반성폭력운동의 길을 묻다

사회 :
이임혜경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발제 :

상담통계 분석과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활동가의 고민
이선미,최김하나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토론 : 
권김현영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 박사 수료)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센터장)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조지영 (민주노총 충남서부지역지부 교육선전부장)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대교수)

일시 : 2011.11.1 / 11.8(화) 오후2시
장소 :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문의 : 02.737.6763 equallove@womenlink.or.kr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02.739.8858 fc@womenlink.or.kr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2010. 2. 1. 00:09
총회 끝나고 일주일, 마음이 잘 안잡혔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푸욱-쉬어도 괜찮겠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 시간이 일주일. 내가 생각해도 할일들은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설렁설렁 살았다. 반차와 급작스런 월차까지. 나름 설렁설렁 잘 지냈으니 이제 다시 시작이다! 호흡을 잘 가다듬고 가자! 가자!

1. 적극적인 대면상담활동 '찾아가는 고용평등삼담실(가)'
월요일에 있는 회의 준비를 하며 아주 짧은 고민을 했다. 1시간 이상 진득하니 생각하는 것이 참 어렵다. 2010년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의 핵심 사업인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과 '출판물발행사업-탄탄북과 매직쿠폰북' 전화와 온라인 상담이 주였던 2009년 활동을 평가를 기반으로 2010년 상담활동의 핵심은 '현장성'강화! '현장성' 강화를 위해 2010년에는 민우회고용평등상담실이 사업장으로 고고싱!

→ 언어적으로 '현장성강화'를 납득을 하나 아직 온 몸과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현장성'을 강화한 대면상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민우회는 운동단위이다. 대중과 함께 운동을 만들어 가는 공간. 대면상담을 통해 여성 노동자의 빵꾸똥꾸같은 노동현실을 함께 말한다! 변화를 만들어 간다! 직접적인 마주침을 통해 운동과제를 찾고, 운동주체를 만들고, 운동의 활로를 확장한다라는 의미일까? 나의 질문과 답에 순간 마음 단단하게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동시에 질문에 대한 나의 답, 너무 추상적이다. 무작정 아름답다-꿈동산이다. -_-; 이에 대한 답을 다른 동무들과 나누며 명확하게 의미를 밝혀나가고 싶다. 

→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가)' 사업목표
: 상담의 '현장성' 강화 및 노동공간 여성주의 마인드 형성 - 여성주의 문화확산

1) 어디를 갈 것인가?
: 찾아간다고 말하긴하였는데 어디를 가야할지부터 막막하다. 민우회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가장 필요로하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가 간다면 반기는 곳은 어디일까? 일단은 여성노동자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지. 요즘 나의 마음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환경미화노동자분들이 계시는 곳이다. 고려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연세대, 서울대학병원 민들레분회 그리고 요얼마전 이화여대까지 학교환경미화노동자분들의 행동이 마음을 뜨겁게한다. '희망'을 말하고 보여주신다. 이곳은 '상담'과는 조금은 다른 '결'으로 마주쳐야겠지, 아마도,,,여성노동자가 있는 곳을 생각하다보니,,,생각이 여기까지 뻗친다.

첫째.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땅의 모든 여성노동자에게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이 찾아간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야할 것이다. 언론도 활용하고, 기존의 노동조합과 여기저기 있는 사업장의 여성위원회, 여직원 모임 등등에게 알리자.

둘째. 대학취업박람회를 활용하자. 2009년 상담사례에서 드러났던 현상 중에 하나가 수습/인턴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한다. 정부 또한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각종 인턴제를 만들어 놓고 허점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실태를 폭로하기 위해 대학에서 진행되는 취업박람회 한켠에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을 차리고 취업과정에서 혹은 인턴/수습노동자가 겪는 이야기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셋째. 여성부가 말하는 '퍼플잡-단시간 근로'의 허와 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운영하자.

넷째.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담이 '직장내성희롱' 상담이라고 한다. 명확한 주제인 '직장내성희롱'만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강남 일대 및 광화문에 쌩으로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무작위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열린 공간에서의 상담은 우리가 어떠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할 것이다. 일단 다 열어놓는다면 열린범주만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말자. 오히려 만남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명확한 한가지를 가지고 답답한 속을 확!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열린공간에서의 열린 상담이 가능하려면은 본인이 상담을 받고 있다는 것이 노출되면 아니될터인데..고민이다.

다섯째. 함께짓는 밥과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 연결고리를 찾자.

2)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은 어떠한 형식으로 이루어져야하는가?
"우리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다 되었어요. 그럼 이야기해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이' 피해가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전에 그녀들이 자기 이야기를 직접 꺼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상상력의 한계로 맨날 이런 고민할때마다 나오는 체크리스트.트.트. 아-진정 이것말고는 없을까? 직접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하는 '상상의 브릿지' 생각생각하다가 퍼득 '불만합창단'이 떠오른다.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1:1의 그림보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고 성토하고 공감하는 장(場)일지도 몰라. +ㅗ+ 아닌가? 아니면 말고-여튼 '불만합창단'처럼 '최악의 일터(?) 콘테스트'같은 형식으로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상력이 부족해서 일단은 여기까지! 이제그만 패스!

 ※ 숙제
 1. 노동 & 노동상담 관련 자료와 친숙해지기! 한겨레21 노동 OTL 찾아서 읽기/09년 상담사례집 제대로 읽기
 2. 노조 및 여성위원회 여직원 모임 등 커뮤니티 파악하기

2. 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를 위한 공익출판물 발간 사업
1) 성희롱 없는 직장을 위한 멋진 여성들의 위트와 지혜가 담긴 탄탄 book(가)
: 성희롱 및 성차별에 대한 대응노하우를 공유하고 대응역량을 향상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듦.
한권의 책을 만들려면 그 책을 채울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직장에서 겪는 성희롱과 성차별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던 이야기, 대응과정에서 뜨거운 동료애를 확인했던 언니들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경험을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수기공모전을 해야하는 것일까? 또 막막하다. 일단은 그동안 민우회의 고용평등상담실의 대응사례를 검토하도록 하자. 이것들을 검토하다보면 길이 나올것이다. 그간에 발간되었던 민우회 '함께가는 여성' 사무직여성노동자를 위한 소식지 등을 쭈욱 훑어보자. 책을 만든다.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해야하는지...

■ 생각나는대로 지멋대로 마구잡이로 그림을 그려보면,
① 책 컨셉잡기 기획회의 (정말 서점에서 파는 책같은 형태? 아니면 작은 소책자? 책찍을 돈구멍은 어디에서 어떻게?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 의견모아나가기)
② 사례수집 (어떻게? ex. 수기공모전 / 민우회고용평등상담실 대응사건 활용)
③ 이야기 배치 및 디자인
④ 인쇄
⑤ 공유 및 배포 (발간된 출판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에서 가지고 나가면 참 좋은 그림일텐데. 그런 맥락에서 상반기엔 출판물 사업에 주력을! 하반기엔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2) 평등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매직쿠폰book(가)
상담소 하나짱의 아이디어였나? 오이의 아이디어였을까? 지금은 살짝쿵 헤깔린다. 평등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전 매뉴얼과 평등의 목소리가 담긴 쿠폰을 발간하는 것인데, 여성노동자들의 필요지점, 가려운 곳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전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기커피는 자기가 타기! 회식자리에서 자기술을 자기가 따라마시기! 음담패설은 노노노! 등 활동가들 안에서 쿠폰북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단면적인 부분만 나오지 않을까? 여성노동자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활용해야하는 것인가? 뫼비우스의 띠 같구만-

 ※ 숙제
 1.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대응상담 찾아서 꼼꼼히 읽기
 2.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언니네 방, 언니네 태그놀이 등등 여기저기서 관련 사례찾기
 3. 함께가는 여성 등 민우회 발간지 검토하기
 4. 머리도 식힐 겸 싱글즈 다시 한 번 보기!

아, 회의자료 만들어야하는데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늘어졌네. 켁! 회의자료를 만들자. 만들자. 소희야. ㅠ
그래도 이 공간에 이렇게 끄적거리면서 내심 기대를 한다. 누군가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소중한 무언가를 던져주지않을까?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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