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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0. 23:46

페이스북에서 본 은유님의 말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 이 문구가 오고가는 지하철 안에서 계속 생각났다.

 

글을 쓰지 않은 시간이 꽤 되었다. 글을 써도 일기장의 글이 전부였다. 일기장의 글은 퇴고를 거치지 않아도 되니 깊이 들여다보지 않게 된다. 사무실에서도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글을 쓰지 않으니 하루가 그냥 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몇년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난주 화요일에 집근처에 있는 목공방에 가서 나무 숟가락을 깎았다.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칼날에 다칠 것같은 염려가 컸다. 그리고 내가 깎은 나무숟가락이 다른 사람이 깎은 나무숟가락보다 못났다는 비교하는 마음이 내내 들었다. 뭉툭하고, 투박한 나무 숟가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영도 그렇다. 최근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작년에 수영을 4개월 정도 배웠지만 나는 여전히도 호흡이 어렵고, 호흡이 엉켜버려서 1/3도 못가서 헤엄을 중단해버린다. 그렇게 멈춘 순간, 다른 사람들의 헤엄을 지켜보게 된다. 저들은 어쩜 저리도 편안하게 헤엄치는 걸까. 그 생각에 딱 중단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비교하는 마음과 동시에 의식하는 마음이 작동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이러한 생각때문에 나는 집중하지 못한다. 하지만 행위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나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었을까. 나는 느린 사람이다. 행위가 익숙해지기까지 나는 남들보다 갑절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나를 알고 있다면 성실하고 묵묵하게 그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못하다. 성실하게 그 시간에 임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 두가지 태도를 훈련해나가야 겠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