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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6. 22:48

요즘 낙이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전파사 새끼 고양이들을 아침저녁으로 알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집근처 전파사 고양이 파사가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세상에 태어난지 1달 반 조금 지났다. 방문할 때 마다 주로 취침 중이지만 이녀석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 녀석들이 눈앞에 삼삼거린다. 

(20140819)  



 

성폭력상담원양성교육을 다녀왔다. 오늘의 강의가 아마도 올해 성폭력상담원교육 마무리 강의인 것 같다. 2014년 8곳의 단체에서 강의를 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과거에 비해 축적된 경험이 조금씩 베어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한번의 큰 고난을 겪었다. 스스로가 미웠고, 부끄러웠다. 그것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오늘 강의 분위기에 따라 진행의 기복이 있는 나를 확인하였다. 2014년 마무리 강의를 마치며 강의안 업데이트 작업과 그동안 활용했던 사례의 정돈과 강의 PPT의 재정비(디자인과 스토리 구성과 순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업을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강의를 나가는 민우회 활동가들과 함께 하고 싶다. 어떻게 자리를 마련하면 좋을지 논의해봐야겠다.


+ 강의하는 내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내 모습을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 내것이 된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경험을 씹고 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여잡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140818)


잠자기 전 일기를 쓰고, 아침에 일어나 모닝페이지를 썼다. 잠들기 전, 깨어난 후 무언가를 썼다는 것에 깊은 충만함이 느껴졌다. 짧더라도 매일 기록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 

(20140817)  



집에는 식탁이 없었다. 부엌에 있는 간이 식탁은 식재료를 쌓아두거나 출근 시간이 다른 가족들이 잠시 정차해서 간단히 밥을 먹는 곳이었다. 밥때만 상을 펴서 밥을 먹었다. 그렇게 '밥상' 생활을 하다가 엄마는 큰 마음을 먹고 식탁을 장만했다. 집도 좁은데 굳이 식탁을 둬야할까 싶었다. 하지만 식탁을 들이던 날 다른 장면이 연출되었다. 식탁을 두니 머물공간이 생긴 것이다. 각자의 공간에 따로이 있던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앉았다. 밥때가 아닌데도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식탁이라는 가구가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


독립을 하고 방에 간이 테이블을 두었다. 간이 테이블에서 간혹 친구들을 불러모아 술 잔을 기울기는 했지만 그 공간이 일상의 공간이 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두번째 집으로 옮기면서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4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을 장만하기로 하였다. 직접 조립하고, 옥상에서 니스칠도 하였다. (거의 모든 과정을 하우스메이트가 하긴 하였다.) 넉넉한 크기의 4인용 식탁에서 아침밥을 먹고, 일기를 쓰고, 생활비 정산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그림도 그린다. 그리고 오늘 오랜동안 못보았던 친구들과 식탁에서 밥을 먹었다. 두런두런 둘러앉아 동네에서 재미있게 놀 궁리를 하였다. 경계없는 상상력에 내내 즐거웠다. 상을 차리고,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니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201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