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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2. 12:06


촉촉히 비가 내리는 금요일 아침이다. 아침 뉴스에서 프랑스 사람들의 한 달 여름 휴가 이야기가 나를 괴롭힌다. 한달의 여름휴가라니. 다들 한달을 잘 쉬고 다시 돌아오는 여름휴가를 기다리며 1년을 살아간다고 한다. 뭔가 상당히 부러웠다.

요즘 민우회 상근활동가들은 휴가도 잠시 미뤄두고 정신없이 바쁘다. 왜 휴가도 제치고 정신없이 바쁜거지? 여름휴가처럼 일년에 한번씩 어김없이 돌아오는 민우회 후원공연때문엘 바쁘다. 처음 민우회에서 활동하던 첫해에는 후원공연을 하는 것, 표를 파는 것이 무지 힘들었다. 냉냉한 목소리에 때론 상처도 받고 속상해하고 그 마음을 상근활동가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때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2008년 윤도현, 뜨거운 감자, 강산에,마야 공감콘서트 
2009년 연극 아트
2010년 김제동 토크콘서트
2011년 뮤지컬 빨래

민우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나는 4번의 후원공연을 경험하였다. (올해 뮤지컬 빨래까지 포함해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지인들의 연락처를 보고 또 보다가 괜시리 미안하고 민망하고 그래서 체념하기도 하고 그랬다. 올해도 그 과정을 나는 반복하고 있다. 보고싶은 마음과 그리운 마음도 전하고 싶고, 내 살아가는 이야기도 전하고 싶고. 전화를 해볼까 말까 오랜 시간을 망설인다.

처음 민우회 활동을 시작했을 땐 "왜 내가 이렇게 표를 팔아야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은 없다. 내 스스로도 나를 설득하고, 내가 즐겁게 운동하고,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도 단단해졌다. 하지만 여전히도 표를 사달라는 말은 쉽지 않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민우회 회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모람세상에 회원 가을이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뮤지컬 홍보하느라, 티켓 파느라 바쁜 활동가들을 위해 이렇게도 깜직한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다. 아, 눈물이 날 것 같다. 사무실 안이라 펑펑 울지는 못하고...지금의 눈물은 초창기의 눈물과는 다른 색깔의 눈물이다.

올해도 민우회는 기금마련을 위해 콘서트를 합니다.
생협 조합원으로 시작해
성폭력 상담소의 자원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래된 회원님 한분께
"선생님 올해 콘서트~"라고 운을 떼자,
"그래, 올해도 하지? 몇장 살까? 친구들 한 번 쫙 모아봐야겠네"
너무 당연한듯 말씀하셔서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민우회는 돈을 벌지 않지만
의미를 법니다.

직장, 가족, 일상 모든 곳에서
여성의 눈으로 발견한
다른 의미들을 법니다.

그리고

민우회가 버는
그 새로운 의미를
 
지지하는 당신
함께하는 당신

당신이 있어서 민우회는
올해도 내년에도
뿌듯하게
운동을 꾸릴 수 있겠지요.

감사
합니다.

- 2008년 홍보동영상 中에서

올해도 민우회가 버는 의미를 지지하고 함께하는 당신, 그리고 저의 운동을 활동을 응원하는 당신!
민우회 후원공연 '뮤지컬 빨래' 보러 와 주실래요? :)